[CEO 보수列傳] 한화그룹 김동관·동원 형제, 에이치솔루션 필요한 이유
[CEO 보수列傳] 한화그룹 김동관·동원 형제, 에이치솔루션 필요한 이유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6.18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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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책 내려놓은 김승연 회장, 미등기임원 김동관·동원 형제 보수 미공개
1981년부터 회장직 수행한 김승연 회장, 급여만 20억원 이상
10년, 6년 경력 김동관·동원 형제, 보수 많아야 5억원
4100억원 김승연 회장 한화 22% 지분 승계 위한 실탄 마련 필요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편집자 주] ‘받는 만큼 일하자.’ 받는 만큼 일하는 건 당연한 명제지만, 웃사람의 ‘받는 만큼’에 대해서 태클을 거는 건 불문시 되고, 아랫사람의 ‘받는 만큼’은 언제나 동결 또는 쥐꼬리만큼 인상이면 다행이다. 오히려 되레 깎이거나, 일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웃사람들도 일한 만큼 받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과연 웃사람들은 대체 얼마를, 무슨 이유로 받는지 한번 살펴보면 어떨까.

■급여 200억원 반납하고도 높은 보수, ‘회장’으로만 30년 이력

경영승계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한화그룹 김동관·동원 형제에게 지금의 보수로 얼마나 부담을 덜 수 있을까?

지난해와 최근 한화그룹 공시에는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동원 형제가 회사로부터 받는 보수가 공개되고 있지 않다. 김 회장은 2014년 이후 그룹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상태며 동관·동원 형제는 미등기임원에 보수가 기업의 상위 5인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보수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

최근 언론에서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이끄는 태양광 사업이 순항을 이어가며 경영승계도 순풍이 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 한화생명의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을 김동원 상무가 이끄는 등 착실하게 경영승계 과정을 밟아 가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10년차의 김 부사장과 6년차의 김 상무를 두고 경영승계를 낙관하기엔 이른 듯 하다.

2014년 초, 마지막으로 공시된 김승연 회장의 보수는 2014년 기준 약 178억원이었다. 지주사인 한화에서 76억원, 한화케미칼 46억원, 한화건설 23억원, 한화갤러리아 32억원 등 4개 계열사로부터 받은 퇴직금이 포함돼 있지만 2012년 8월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된 후 급여 200억원을 반납하고도 남은 금액이다.

당시 김 회장의 보수를 보면 2013년 기준 급여는 한화 36억2400만원, 한화케미칼 36억2600만원, 한화건설 24억2600만원, 한화갤러리가 24억2600만원이었다. 급여만으로도 100억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하고 있었다.

과해 보일 수 있다. 2014년 공시 당시 함께 보수가 공개된 심경섭 한화그룹 화약부문 대표이사 사장, 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 사장의 급여는 4억3200만원이었다. 심 사장은 1980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2011년 부사장에 올라 2012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회장과 차이가 크지만 이력의 차이도 크다. 김 회장은 1981년부터 2014년까지 회장 직책으로만 재직 기간이 30년이 넘는다.

■김동관·동원 형제 보수, 많아야 5억원…김승연 회장 한화 지분은 4100억원

김동관·동원 형제가 현재 아버지와 가장 다른 점은 아직 이력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동관 부사장은 2010년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으로, 김동원 상무는 2014년 한화 경영기획실 디지털팀 팀장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차장과 팀장이라는 시작점 자체도 특혜로 볼 수 있지만 임원급으로 승진한 것도 김 부사장이 2015년 한화큐셀 상무, 김 상무는 2016년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상무로 이제 5년과 4년 정도 됐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아직 두 형제의 보수는 그룹 내에서도 상위권으로 보긴 힘들다. 김 부사장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부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화솔루션의 최고 연봉자는 김창범 부회장으로 급여가 7억8700만원이다. 김 부회장은 2010년 한화L&C 전략사업부문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14년 한화케미칼 사장, 2017년 부회장에 올랐다. 김 부사장 경력을 김창범 부회장과 비교하기는 이르다.

한화솔루션 보수 상위 5인 중 5위인 최선목 사장의 급여는 5억5800만원이다. 최 사장은 1984년 한화에 입사해 한화케미칼 영업부와 기획실과 감사팀을 거쳐 2014년 한화도시개발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으며 2018년 사장으로 승진해 그룹 커뮤니케이션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한화솔루션 미등기 임원 연봉은 지주사인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비슷하다. 한화 옥경석 사장, 이민석 부사장은 급여가 각각 5억4000만원과 5억400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대표이사는 5억4800만원이다. 이를 종합하면 김동관 부사장의 급여도 5억원 선에서 결정됐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가로 상여를 받았을 수 있지만, 지난해 한화솔루션은 상여를 김창범 부회장(2000만원)과 박승덕 전무(1억3800만원)에게만 지급했다.

한화솔루션 보수 상위 5인 중 5위인 최 사장의 총보수가 5억6300만원이므로 공개되지 않은 김동관 부사장 총보수는 상여를 더해도 5억원 내외다.

김동원 상무는 이보다 보수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 직원 평균 연봉은 한화솔루션 1억원보다 낮은 8300만원이며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도 한화솔루션은 2억3232만원, 한화생명은 2억2500만원이다.

특히 지난해 정하영 한화생명 상무가 퇴직함에 따라 퇴직금을 포함한 총보수가 한화생명 상위 5인에 포함돼 대략적인 급여를 예상할 수 있다. 정 상무는 급여 2억400만원에 상여 3000만원, 퇴직금 5억3900만원을 수령해 총보수가 7억8800만원이다.. 정 상무는 미등기임원으로 재직기간이 10년이다.

또 함께 공개된 정용호 상무보는 급여 1억9200만원에 상여 3100만원, 퇴직소득 3억3900만원을 더해 총보수가 5억8700만원이다. 정 상무보는 재직기간이 6년8개월이다.

지난해 한화생명 보수 상위 5인의 상여는 2000만~1억원 사이다. 김동원 상무의 보수는 대략 2억원, 상여는 많아야 1억원으로 지난해 3억원 정도 보수를 예상할 수 있다.

한화그룹 경영승계 관점은 에이치솔루션을 활용한 김동관·동원 형제의 지주사 지분 확대도 있지만 김승연 회장이 가진 22.65%의 지분을 어떻게 물려 받느냐도 있다. 김승연 회장이 가진 지주사 주식 1697만7949주의 대략적인 가격은 17일 종가 기준 4108억원이다. 김동관·동원 형제가 각자의 사업 분야에서 실력을 보여도 지금의 직책과 보수에 만족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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