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친환경 에너지'? 몸집은 반토막, 수익은 1/5
두산그룹 '친환경 에너지'? 몸집은 반토막, 수익은 1/5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6.23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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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설치된 두산중공업 1400MW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 사진=두산중공업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설치된 두산중공업 1400MW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 사진=두산중공업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두산그룹 채권단이 그룹 체질을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이 실행된다면 두산그룹은 반토막으로 몸집이 줄어든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수익성은 1/10 수준으로 줄어 앞으로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두산그룹 내에서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사업분야를 제외하고는 모두 매각 대상으로 올릴 것을 두산그룹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 내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두산인프라코어는 물론 최근 실적을 내고 있는 두산밥캣까지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밥캣 외에도 두산그룹 내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이 없는 사업부문은 꽤나 크다. 우선 ㈜두산 내 전자BG와, 모트롤BG(Business Group)와 산업차량BG다. 전자BG는 인쇄회로용 동박적층판 생산을 주로 하며 모트롤BG는 유압기기, 산업차량은 지게차를 중심으로 한다.

또 두산중공업 내에서도 원자력과 보일러 사업부문은 친환경 에너지로 재편한다면 매각 대상이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올해 5월 두산그룹 공시에 따르면 두산그룹 비금융계열사 전체 자산은 28조9871원이다. 이중 당장 매각 대상으로 여겨지는 두산인프라코어가 4조9657억원으로 17.1%, 두산밥캣이 3조1436억원으로 10.8%를 차지한다.

또 그룹 전체 자산의 39.1%를 차지하는 두산중공업도 절반 이상이 친환경 에너지에 해당하지 않고 16.3%를 차지하는 ㈜두산 내 대부분 사업도 매각 대상임을 보면 적어도 4개 계열사에서만 그룹 전체 자산의 50%가 줄어든다.

자산 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건 수익성이다. 사실상 이들 사업이 현재 두산을 먹여 살리고 있다보니 이 사업들을 정리하면 당장의 수익성은 담보할 수 없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은 지난해 두산그룹 비금융 계열사 전체 영업이익 6913억원의 80%를 책임졌다. ㈜두산이 1619억원, 두산중공업이 876억원, 두산인프라코어 1781억원, 두산밥캣 1371억원이다.

친환경 에너지로의 재편은 5600여 억원의 사업을 떼어내야 한다는 얘기다. 올해 1분기 ㈜두산 공시에 따르면 전자BG는 1분기 영업이익 231억원으로 전체 대비 25.3%, 모트롤BG는 134억원으로 14.6%, 산업차량BG는 145억원으로 15.8%를 차지한다.

또 두산중공업 공시를 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지난해 기준 1521억원으로 14.1%, 2018년은 2031억원으로 20.80%를 차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분기 1810억원으로 연결기준 전체 영업이익 592억원의 3배가 넘는 수익을 창출했으며 지난해는 8403억원으로 78%, 2018년은 8481억원으로 86%를 차지했다.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 수익이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영업이익이 아닌 매출 비중을 보면 올해 1분기 두산인프라코어만 52%, 두산중공업과 합하면 90%다.

1/5 수준으로 떨어지는 수익성과 3조원의 자금이 투입된다면 두산그룹은 향후 10년, 20년 사이에는 사실상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빚만 갚아도 다행인 수준으로 떨어진다.

KDB산업은행의 최대현 부행장은 지난 17일 주요 이슈 브리핑에서 "두산중공업이 구상하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여러 오해와 논란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원자력 등 기존 사업부문을 버리는 개념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로의 개편을 기존 사업과 투트랙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은 드물다. 우선적으로 그룹 위기 극복 방안이 계열사 ‘매각’이며 향후 친환경 에너지로의 사업 방향과 연관지어 본다면 사실상 모든 사업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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