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허창수 명예회장, '급여는 급여대로, 보너스도 두둑히'
[CEO 보수列傳] 허창수 명예회장, '급여는 급여대로, 보너스도 두둑히'
  • 김성화
  • 승인 2020.06.2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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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준 90억4100만원…대기업 CEO 4위
2016년 상여 "GS칼텍스 실적"…정유 4사 동반 급등 '시장 효과' 회장님 상여로
허 명예회장 급여 GS는 5년간 5억, GS건설 4년간 7억 증가
GS건설, 지주사 절반 수준 매출·영업이익에도 회장님 보수는 동급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편집자 주] ‘받는 만큼 일하자.’ 받는 만큼 일하는 건 당연한 명제지만, 웃사람의 ‘받는 만큼’에 대해서 태클을 거는 건 불문시 되고, 아랫사람의 ‘받는 만큼’은 언제나 동결 또는 쥐꼬리만큼 인상이면 다행이다. 오히려 되레 깎이거나, 일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웃사람들도 일한 만큼 받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과연 웃사람들은 대체 얼마를, 무슨 이유로 받는지 한번 살펴보면 어떨까.

매년 연봉이 5%만 오른다면, 그것도 기본급이. 올해 대졸 신입사원 연봉이 3958만원이라고 하니 5%라고 하면 5년이면 1000만원이 오른다. 이런 인상치가 회장님에게 적용되니 5년 후 늘어난 급여만 1000만원이 아니라 10억원에 이른다.

■ 정유 4사 모두 누린 호황, 회장님의 '사업포트폴리오 개선'으로 

GS그룹의 허창수 명예회장은 퇴임 때까지 매년 오르는 기본급에 더해 계열사의 실적이 좋을 때는 덩달아 높은 상여까지 챙겼다.

허 명예회장은 GS와 GS건설, GS스포츠 등 3개 회사 이사직을 겸임하다 지난해 말 GS, 올해 3월 GS스포츠 이사직을 정리했다. 건설 사업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허 명예회장이 수령한 보수는 GS 35억2000만원에 아직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GS건설 55억2100만원을 더한 90억4100만원이다.

총액 90억원의 보수는 재벌그룹 사이에서도 적지 않다. 허 명예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성도 셀트리온 고문,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이어 지난해 대기업 CEO 연봉 4위에 올랐다.

허 명예회장의 보수 총액은 최근 5년 사이 갑자기 급등했다. GS에서 받은 금액을 보면 2015년 19억7700만원에서 2016년 50억4400만원으로 훌쩍 뛰어오른 후 2017년과 2018년 50억3400만원과 52억6400만원을 받았다.

2016년 연봉이 약 30억원 오른 건 상여 효과다. 2015년 허 명예회장 상여는 없었지만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7억~28억원을 받았다. 지난해는 상여로만 10억4800만원을 받았다.

2016년 지급된 상여에 대해 GS는 공시에서 “2015년도 주요 자회사 별 당기순이익 등 경영성과를 고려”하고 “사업포트폴리오 개선 및 질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주요 자회사는 GS칼텍스를 의미한다. 당시 GS는 “지난해 칼텍스가 대규모 실적 개선을 이뤄낸 만큼 그에 상응하는 상여금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GS칼텍스 실적을 보면 2012년 매출액 47조8727억원, 영업이익 5109억원에서 2015년 매출액 28조3392억원, 영업이익 1조3055억원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2015년 GS칼텍스가 2011년 이후 4년만에 1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2015년 당시 SK이노베이션이 1조9803억원, S-oil이 8800억원 등 정유 4사가 똑같이 매출은 줄어음에도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이 2014년 5.9달러에서 2015년 7.7달러로 증가세를 보인 점이 영향을 끼쳤다. 즉 GS칼텍스의 사업 포트폴리오보다는 시장 상황이 실적 개선에 준 영향이 더 컸다.

GS만 놓고 보면 과하다고도 볼 수 있다. 2015년 매출액은 12조1795억원, 영업이익 1조6043억원이며 2016년은 13조4624억원과 1조7542억원으로 약 9%씩 늘었다. 2016년 허 명예회장의 상여 28억원은 1년 새 늘어난 영업이익 1.8%에 해당한다. 함께 연봉이 공개된 정택근 사장이 받은 12억2400만원까지 더하면 늘어난 수익의 2.6%다.

■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 차이에도 회장님은 같은 급여

2015년 GS는 지주사 특성을 반영한 듯 직원 수가 23명이며 등기임원만 허 명예회장을 포함해 10명이었다. 이들의 평균 급여는 약 1000만원씩 증가해, 연간급여 총액이 2015년 17억2000만원에서 2016년 19억7600만원으로 2억5600만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허 명예회장 급여는 19억7700만원에서 21억5200만원으로 1억7500만원이 증가했다. 허 명예회장의 급여는 퇴직하던 2019년 24억7200만원까지 늘었다. 5년 동안 5억원, 매년 5% 가량 증가한 셈이다.

또 다른 대표이사 직을 맡고 있던 GS건설도 마찬가지다. GS건설에서 허 명예회장은 2018년까지 상여를 받지 않았다. 다만 급여는 2015년 18억2200만원에서 2016년 23억9200만원, 2017년 22억6900억원, 2018년 25억100만원까지 늘었으며, 2019년은 23억3600만원이다. GS와 더하면 5년 동안 급여만 10억원이 증가했다. GS와는 달리 GS건설은 급여를 늘렸다 조절에 들어갔지만, 2018년까지만 해도 매년 2억원 가량 인상된 모양새다.

또 GS건설은 GS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지만 급여만큼은 GS 못지 않다. 그룹 회장님이라는 직책이 작용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 GS건설이 최근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던 2018년을 놓고 비교해도 GS와 매출은 4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 차이가 난다.

2019년 기준 GS의 정택근 사장의 급여는 12억2800만원으로 GS건설의 임병용 사장의 급여 9억5200만원보다 2억7600만원, 약 31%가 높다. 정 사장은 2004년 GS리테일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09년 GS글로벌 사장, 2015년 GS 대표이사 사장, 2017년 GS 부회장 직에 올랐다. 임병용 사장은 2004년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 부사장에서 2009년 GS 경영지원팀장 부사장, 2013년 GS경영지원팀장 사장과 GS건설 경영지원총괄 대표이사, 2013년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올해 1월 부회장에 올랐다. 2004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며 함께 부사장급으로 시작한 만큼 경력의 차이를 두기 어렵다.

GS건설은 상여 또한 지난해 기준 31억8500만원으로 허 명예회장에게 지주사만큼 지급했다. GS건설은 2015년에서 2017년 영업이익이 3686억원에서 4719억원, 3186억원이었지만 2018년 1조644억원으로 반짝 증가했다. 2019년은 7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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