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조선업계 불황에도 현대重 CEO 보수가 오른 이유?
[CEO 보수列傳] 조선업계 불황에도 현대重 CEO 보수가 오른 이유?
  • 김성화
  • 승인 2020.08.0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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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년 사이 강환구 전 사장, 가삼현 사장 기본급여만 3~4억원 증가
영업익 368억원→-4813억원, 2016년 이후 구조조정 진행 시점
2017년 현대중공업 인적분할, 정몽준 이사장 지분 10%→25%로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현대중공업의 CEO들이 조선업계 불황에도 보수가 오른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영향을 줬을까?

지금은 여러 회사로 쪼개진 현대중공업이 인적분할한 건 지난 2017년이다. 현대중공업을 현대중공업을 사업지주회사를 겸한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로 분리하는 작업이었다.

2017년 이전 현대중공업 공시를 보면 임원의 보수가 나타나 있지 않다. 5억원 이하 보수는 공시하지 않아도 되는 규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처음 등장하는 현대중공업 CEO들의 보수는 강환구 전 사장 6억3300만원, 가삼현 사장 6억8700만원이다. 급여는 각각 3억3800만원과 3억1200만원, 상여는 2억9500만원과 3억7500만원이다.

1년 후 강 전 사장과 가 사장의 기본급여가 크게 오른다. 2018년 퇴직한 강 사장은 당해 총 39억110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이중 기본급여가 7억57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또 가 사장도 보수가 7억1800만원으로 전년보다 8500만원이 오른 가운데 급여는 5억8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87%가 늘었다.

현대중공업의 두 CEO의 보수가 오른 이유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계량지표는 별도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고려해 평가했고 비계량지표는 회사의 경영실적 달성을 위한 리더십과 업무에 대한 전문성, 및 책임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계량지표를 따져보기 위해 당시 현대중공업 실적을 보면 2019년 공시된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7년 매출 15조4909억원에 영업이익 368억원, 2018년 13조1610억원에 -4813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할 때다. 앞서 2015년 -2조3364억원, 2016년 39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던 시기니 업황이 좋지 못했다. 2010년 초 4~5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던 시기와는 크게 달라진 상황이었다.

실제로 2015년 정부가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2016년 조선 3사가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11조원 규모 자구안을 추진하던 때다.

그럼에도 1년 새 두 배의 보수가 증가한 건 일종의 논공행상적 성격으로 볼 수도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 인적분할은 당시 국회 국정감사에도 거론될 정도로 뜨거운 사안이었다.

현대중공업 인적분할의 중요점은 자사주 활용이었다. 분할 직전 정몽준 이사장의 현대중공업 지분은 10.15%며 아산복지재단(2.53%)과 아산나눔재단(0.65%)과 합쳐도 약 13.33%였다. 현재 현대중공업지주가 가진 한국조선해양(존속 현대중공업) 지분율은 30.95%며, 정몽준 이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25.80%를 가지고 있다.

정 이사장은 현대중공업이 가지고 있던 13.37%의 자사주를 통해 지분율을 확대할 수 있었다. 우선 인적분할을 함에 따라 정 이사장은 분할된 회사들에 10.15% 지분을 가질 수 있었다. 인적분할 2개월 후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등 분할회사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납입 받고 舊현대로보틱스, 현재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주는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정 이사장은 본인이 가지고 있던 3개 회사 지분을 넘기고 지주사 지분을 받았다. 10.15%의 지분이 25.80%로 변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2018년 국정감사 당시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중공업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정몽준 회장은 돈 한푼 안들이고 지배력 강화했으며 현금도 넉넉하게 챙기게 됐다”고 지적했다.

어쨌든 이 결과로 강 전 사장과 가 사장의 보수가 증가했고 이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권 회장은 2019년 기준 급여 2억9600만원, 상여 1억3200만원으로 총 4억28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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