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신세계그룹 정용진과 정유경, 같은 듯 다른 보수
[CEO 보수列傳] 신세계그룹 정용진과 정유경, 같은 듯 다른 보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8.2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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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2018년 36억, 정유경 총괄사장 30억원
이마트 영업이익 4628억-신세계 3973억원
정용진 부회장 보수 5000만원 주는 동안 이갑수 전 사장 절반 뚝
숨은 실세? 정재은 명예회장·이명희 회장, 40억원 수령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서민적 이미지를 내세우지만 역시 재벌은 재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라는 대형유통점의 CEO의 직책에 올라 신세계백화점을 경영하는 동생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보다도 높은 보수를 받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보수가 공개된건 2018년부터다. 이마트의 2018년 공시에 따르면 당해 정 부회장의 보수는 총 36억900만원이다. 기본급여가 19억3300만원, 상여는 16억7600만원이다.

2016년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각자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했다. 당시 정용진 부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 72만203주는 7.32%, 정유경 총괄사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70만1203주는 2.51%였다. 맞교환 이후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9.83%를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독립경영체제를 확립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CEO가 된 두 사람은 보수도 비슷하다. 2018년 기준 정유경 총괄사장의 보수는 30억3600만원이다. 기본급여 16억2600만원, 상여 14억1000만원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정유경 총괄사장보다 높은 보수를 받는 건 집안의 장남이어서 일까? 아니면 이마트가 오너에게 후한 기업이라서 일까?

2018년 기준 이마트 매출액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17조490억원, 영업이익은 4628억원이다. 같은 해 신세계 매출액은 5조1856억원으로 이마트의 30.4%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3973억원으로 85.8%다.

2019년 정용진 부회장 보수는 35억6200만원으로 조금 줄었다. 기본급여가 19억8400만원으로 올랐지만 상여는 15억7800만원으로 전년보다 적다. 이마트는 정용진 부회장에게 지급한 상여에 대한 근거로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별도 기준)매출액 13조1548억원과 영업이익 2511억원을 달성한 점을 고려”했으며 지속적인 사업혁신과 기업문화 개선을 통해 기업의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고 중장기 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필요역량 확보 등에 기여한 점“을 언급하고 있다. 같은 해 이마트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15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수준이었다.

정용진 부회장에게 주어진 15억원의 상여는 과한 측면이 있다. 이마트의 대표이사인 이갑수 전 사장은 2018년 상여가 6억2400만원에서 2019년 3억3500만원으로 줄었다. 당해 10월 이 전 사장이 퇴임한 점을 고려해 12개월로 환산해도 4억원 정도다. 이갑수 전 사장은 분기 실적 기준 첫 적자를 기록하는 부진 속에서 퇴진했다.

정유경 총괄사장의 2019년 보수는 31억1400만원으로 2018년보다 1억원 정도 올랐다. 같은 시기 신세계 매출액은 6조3942억원으로 1조2000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677억원으로 7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정 총괄사장에게 주어진 상여도 14억4500만원으로 3500만원 증가했다. 다소 적은 듯한 상여는 별도 기준 매출액이 200억원 줄어든 점을 감안했다. 양사 모두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상여를 지급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위치를 생각하면 계열사 성과를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이 더 합당해 보인다.

양사의 대표이사를 놓고 비교하면, 2019년 기준 신세계 장재영 사장은 기본급여가 9억8100만원으로 이마트 이갑수 사장 8억7800만원보다 높다. 같은 해 상여도 장재영 사장이 8억4400만원으로 이갑수 전 사장 3억3500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입사연도는 장재수 사장이 1984년, 이갑수 전 사장이 1982년이다. 경력에서 큰 차이를 찾기 힘든 이 둘의 보수를 보면 이마트가 오너일가에게 좀 더 관대한 듯 보인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격차는 올해 상반기에도 유지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2020년 상반기 보수는 15억9600만원, 정유경 총괄회장은 14억300만원이다. 급여에서 1억원, 상여에서 7000만원의 차이가 있다. 이마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10억원, 신세계는 -398억원이다. 코로나19 속에서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보수가 예상된다.

한편, 2006년 은퇴한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도 그룹 상위 연봉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9년 기준 이마트로부터 29억3400만원, 신세계로부터 11억4700만원을 받았다. 사실상 그룹 최고 연봉자다. 이명희 회장도 정재은 명예회장과 같은 금액의 보수를 수령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여전히 실세라 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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