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KT 황창규 전 회장 "그 말은 꺼내지 말아주오"
[CEO 보수列傳] KT 황창규 전 회장 "그 말은 꺼내지 말아주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8.27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 불법 정치후원금 검찰수사, 아현동 KT지사 화재 사건
전년 실적 반영된 2019년 상여 8억여원, 평년 수준 유지
2200억원 영업익 감소, 퇴직 때도 6억원 챙겨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크게 부각되지 않지만 KT는 3대에 들어 CEO 리스크를 겪고 있는 기업이다. 상황에 따라 4대에 걸쳐 리스크가 이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KT가 지급하는 보수는 그런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구현모 회장에게 자리를 넘기고 퇴임한 황창규 전 회장 재임 기간 큰 사건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불법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다른 하나는 아현동 KT지사 화재 사건이다.

이 사건들은 2018년에 있었던 일이다. 과연 황 전 회장의 보수에는 이 사건들을 반영했을까?

2015년 황 전 회장의 보수는 12억2900만원에서 2016년 24억3600만원, 2017년 23억5800만원까지 올랐다. 급여는 5억7000만원 수준으로 비슷했지만 상여가 각각 6억5100만원과 18억5800만원, 17억7600만원으로 크게 증가한 효과다.

각 연도 상여는 전년 실적을 반영한다. KT는 2014년 -71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이어 2015년 8638억원으로 흑자전환, 2016년은 1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은 KT가 2012년 이후 오랜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해다. 2015년에서 2017년 사이 실적이 오르긴 올랐다.

2017년까지 오르던 보수는 2018년 감소한다. 황 전 회장의 2018년 보수는 14억4900만원, 상여는 8억6800만원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2018년 보수의 기준이 되는 2017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00억원 적은 것 치고는 상여가 많이 줄었다.

이어 2019년과 2020년 보수를 본다면 오히려 2018년에 너무 박하게 보수를 지급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2019년 황 전 회장은 14억4200만원의 총보수에 상여 8억5900만원을 받아, 상여가 전년보다 900만원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 기준 9516억원으로 2017년 대비 약 5억원 감소했다.

그렇다면 900만원이 아현동 KT지사 화재사건이나 검찰수사를 CEO 성과에 반영한 금액이라 볼 수 있다. 적은 듯 하지만 일면 납득할 수도 있다.

KT는 황 전 회장 이전 남중수 전 사장이 2008년 11월 검찰에 납품업체 등으로부터 3억여원을 받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이어 이석채 전 회장은 2013년 1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된 점을 이유로 사임했다. 그나마 황 전 회장이 앞선 CEO들과 달리 임기는 채웠다는 점을 반영한 건지도 모른다.

또 아현동 KT지사 화재 사건은 1만1500여명의 소상공인들에게 62억5000만원의 보상금을 지불한 정도로 소소한 일이었다고 여긴 건지도 모른다.

KT는 2019년 황 전 회장의 상여에 “Intelligent N/W 기반 미래사업 본격화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평가”했다며 ▲기가지니 국내 AI 홈시장 1위 등 핵심사업 경쟁 우위 확보 ▲에너지/보안 등 미래사업의 비약적 성장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 ▲빅데이터 기반 솔루션 제시 등 혁신기술 1등 기업으로 위상 강화를 언급하고 있다. 2018년과 비교해 빠진 점이 평창올림픽 개최다. CEO 리스크는 상여에 반영될 사안이 아닌지도 모른다.

KT 공시에 따르면 올해 3월 퇴임한 황 전 회장은 급여 1억4200만원에 상여는 6억2300만원을 챙겨서 나갔다. 8억원대 상여가 줄어든 건 2019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100억원 가량 떨어진 점을 반영했다.

그렇다고 하면 2016년 황 전 회장에게 지급된 18억여원의 상여는 단순히 2015년 흑자전환을 한 점을 너무 과하게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황 전 회장의 보수는 2016년이 가장 높았다. 1200억원 차이가 12억원의 보수를 만들어 냈다고 봐야할까.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