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혜택 폐지' 위메프, 투자 유치에도 '흔들'
'멤버십 혜택 폐지' 위메프, 투자 유치에도 '흔들'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09.14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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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가클럽’ 폐지로 '충성고객' 확보 수단 잃어
상품 구성부터 변화 필요한데…박은상 대표 공백도 문제
위메프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 '특가클럽'을 오는 10월 6일부로 폐지한다. 사진=위메프 홈페이지 화면 캡처

톱데일리 박현욱 기자 = 계획된 적자로 덩치를 불려나가겠다던 위메프가 되려 쪼그라들 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 ‘특가클럽’을 오는 10월 6일부로 종료한다. 특가클럽은 지난해 1월에 출시됐으며 포인트적립, 할인쿠폰, 무료배송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위메프는 경쟁사 대비 저렴한 월 990원 가입비로 충성고객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서비스 종료로 무산됐다.

위메프는 이번 서비스 종료 배경으로 특가 상품 한정 적립, 일부 고객 타깃에 대한 한계성을 지목했다. 더 많은 이용자가 가격 혜택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특가클럽에 들이는 비용을 다른 프로모션 혜택을 늘리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추후 다른 멤버십 서비스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최근 위메프 상황으로 봤을 때 멤버십 혜택을 폐지한다는 건 악수를 뒀다는 시선이다. 출혈 경쟁 속에 집나간 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를 잃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멤버십 서비스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대세 수익 모델로 꼽힌다. 상품 판매 없이도 들어오는 돈, 충성고객 확보라는 장점 덕분이다. 위메프 경쟁사인 이베이코리아, 쿠팡, 티몬 모두 해당 서비스를 통해 덩치를 꾸준히 키우는 중이다.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클럽’ 회원수는 올해 200만명을 넘겼다. 쿠팡은 올해 ‘로켓와우’ 회원 약 500만명을 뒀다. 티몬은 ‘슈퍼세이브’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6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동시에 슈퍼세이브 가입자 매출액이 티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배나 커졌으며 한 번 쇼핑 시 일반 회원보다 30% 더 높은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연회비 119달러로 스트리밍, 무료배송, 음악, 쇼핑을 누릴 수 있는 ‘아마존프라임’은 올해 기준 가입자 수만 1억5000만명이 넘는다. 아마존은 상품을 팔지 않고도 1년에 178만5000달러(약 21조1076억원)을 벌어들인다. 지난 2019년 기준 아마존이 미국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약 38%까지 먹을 수 있는 데 아마존프라임도 한몫했다. 이들 업체의 연회비는 분명 위메프보다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위메프는 창사 이래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와중에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고 지난해 하반기 3700억원 투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도 있었다. 그럼에도 위기감은 고조된다. 닐슨코리안클릭이 ‘올해 2분기 이커머스 업체별 순방문자 수’를 분석한 결과 위메프 순방문자 수는 1076만명으로 6위다. 티몬은 전분기 6위였지만 이번 분기에 순방문자 수 1141만명을 기록해 위메프를 제쳤다. 1위는 쿠팡 1928만명, 2위 11번가 1867만명, 3위 G마켓 1657만명, 4위 옥션 1388만명이다.

위메프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신규 파트너사 대거 유치, MD(상품기획자) 1000명 채용, 가격 경쟁력 등 공격 경영에 나설 계획이라 밝혔지만, 경쟁력 재고를 위한 시작단계인 MD 채용 계획부터 잠정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서도 잘 팔리는 상품이 따로 있는데 위메프는 너무 다양하게 확장시킨 면이 있다"며 "MD 채용은 멈추고 상품 구성에서부터 선택과 집중을 다시 해야하는 단계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코로나19 이후 다시 채용에 들어간다고 밝혔지만 상품 경쟁력 재고를 위한 시간은 아직 더 필요하다. 

박은상 대표의 공백도 리스크로 남는다. 박 대표는 지난 6월 1일부터 안식년 휴가에 들어갔다. 7월 초 복귀할 계획이었으나 건강상 문제로 아직 휴직 중이며 복귀 시점은 미지수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에 리더의 부재가 변화 타이밍을 늦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서비스는 충성 고객 확보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이걸 포기한다는 건 그만큼 경쟁력 있는 혜택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개선이 아니라 폐지한다는 건 충성 고객을 앞으로도 놓치고 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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