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곤란 단통법]③ 단통법에도 이통3사 마케팅 비용은 왜 오를까
[처치곤란 단통법]③ 단통법에도 이통3사 마케팅 비용은 왜 오를까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0.09.18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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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비용 7조원→8조원대…LG유플 4000억원 증가
단통법 직후 2015~2016년 반짝 감소 후 5G 앞두고서 다시 상승
하반기 신제품 출시 앞두고 출혈 경쟁 예고, 단통법 효과 이미 무색
단통법 이후 이통3사의 마케팅 비용은 증가했다. 편집=이진휘 기자
단통법 이후 이통3사의 마케팅 비용은 증가했다. 편집=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단통법은 시장 과열을 막으면 이통3사 마케팅 비용이 줄어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그만큼 고객 지원금이 확대돼 휴대폰 구매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통3사는 단통법 시행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있다.

단통법 시행 이전과 이후를 살펴보면 이통3사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단통법 효과로 인한 실적 개선은 없었다.

이통3사 총 마케팅 비용은 2013년 7조9453억원에서 2019년 8조542억원으로 늘었다. 이통사 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 마케팅 비용은 3조4280억원에서 3조700억원으로 10.4%, KT는 2조6811억원에서 2조2382억원으로 13.2% 줄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1조8362억원에서 2조2460억원으로 22.3% 늘어나 단통법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는 찾아볼 수 없다. LG유플러스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상향 평준화 된 셈이다. 지난 2014년 LG유플러스 설비투자비는 SK텔레콤보다 600억원 많은 2조2119억원을 기록하다 이후 3년 간 타 사보다 큰 폭으로 줄여나갔다. LG유플러스 설비투자비는 2015부터 매년 36.2% 10.9% 9.4%씩 줄었고 2017년이 되자 SK텔레콤 2조원, KT 2조2498억원의 절반 수준인 1조1378억원까지 내려갔다. 다른 이통사도 설비투자비가 줄었지만 LG유플러스가 유독 크게 줄였고, 1조원에 가까운 설비투자비가 감소하는 대신 마케팅 비용은 4000억원이 늘었다.

이통3사의 마케팅 비용 감소 효과는 단통법 도입 후 2년 간 반짝 나타났다 사라졌다. 이통3사 총 마케팅 비용은 단통법이 시행된 2015년 전년 대비 11% 증가한 8조8220억원이다. SK텔레콤이 5180억원, KT 3396억원, LG유플러스 975억원씩 감소했고 2016년은 또 다시 각각 1020억원, 990억원, 867억원 줄었다.

줄었던 이통3사 마케팅 비용은 2017년 7조9505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5% 늘었다가 2018년 7조5802억원으로 4.6% 줄었다. 이어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이통3사가 5G 가입자 확대 등 신규 시장 선점을 위해 보조금을 살포하면서 다시 경쟁 과열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총 마케팅 비용은 SK텔레콤 3조700억원, KT 2조7382억원, LG유플러스 2조2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약 5%, 4%, 11% 증가하며 단통법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애초 의도인 이통3사 마케팅 비용 절감은 처음 2년만 효과가 있었다.

이통3사 연도별 마케팅 비용. 그래프=이진휘 기자
이통3사 연도별 마케팅 비용. 그래프=이진휘 기자

이처럼 이통3사가 단통법 도입 후에도 마케팅 비용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이유는 이미 포화돼 정체된 이통 시장에서 번호이동 등 가입자 뺏기 이외 다른 경쟁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8월동안 이통3사 도매와 온라인 가입자 수는 490만명, 공시지원금 위반율은 73.5%, 평균 공시지원금 초과 금액은 29만4648원이었다. 490만명을 1년으로 환산하면 744만명이다. 2017년 한해 동안 불법보조금으로 1조6113억원이 투입됐다는 계산이 나오며 이는 그해 마케팅 비용의 약 20%를 차지한다.

단통법 시행 이후 공시지원금은 큰 차이가 없다. 2015년 출시한 갤럭시 S6 기본 모델 공시지원금은 최대 21만원이었으며 최근 출시한 갤럭시 노트20은 최대 24만원이다. 갤럭시 S6 이후 삼성전자의 모든 모델의 공시지원금은 20만원 대에 맞춰져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조8271억원이 마케팅 비용에 들어갔다. 하반기에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출시가 몰려 있어 올해도 지난해만큼 마케팅 비용 지출이 있을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단통법은 이통3사의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이를 단말기 출고가에 반영 시키려는 취지를 달성하긴 힘들어 보인다. 김용희 숭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LTE 망 투자가 줄어 들고 방통위가 과당경쟁을 방지하는 규제도 가한 영향이 작용했디"며 "이를 통해 이통3사의 수익성이 좋아질뻔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마케팅적으로 말하면 LG유플러스는 3위 사업자란 인식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절대금액은 적을 수 있지만 공격적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며 "LG유플러스가 신형 서비스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도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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