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스터디 '신저가 운동' 일으킨 '로켓단168'은 누구?
부동산스터디 '신저가 운동' 일으킨 '로켓단168'은 누구?
  • 이서영 기자
  • 승인 2020.09.2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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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부동산 상승 만을 말할때 "집값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전했을 뿐"
"부동산 가격 오를대로 올라도 '지금 사야 한다'고만 말하는 시장"과 대척점
자체 제작 어플 사용…"영끌해서 사는 건 지금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어"
사진=이서영 기자
사진=이서영 기자

톱데일리 이서영 기자 =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주인공을 괴롭히던 포켓몬스터의 로켓단은 절정의 순간에 매번 피카츄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악당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결코 밉지 않았다. 이유는 선을 넘지도 않고, 명분도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로켓단 재평가설' 짤이 돌아다닐 정도다.

최근 '부동산 스터디' 커뮤니티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닉네임 '로켓단168'과 톱데일리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로켓단168이 활동하는 부동산 스터디는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 중 가장 크다. 가입된 회원수만 125만명으로 부동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입하고 들어가 봤을 테다. 

부동산 커뮤니티에 '신고가 갱신' 글은 매일 올라온다. 최근 부동산스터디 커뮤니티는 무주택자에 대한 조롱이 녹아들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은 예사이며, “무주택자가 게시판을 해친다” “그러니까 집을 못사지”와 같은 댓글이 반복된다. 

그들이 정말 옳은 걸까? 무주택자들을 조롱하는 그들에게 로켓단168은 차마 눈 감아줄 수 없는 존재다. 인터뷰 초반 그는 "제가 뭐 되는 것도 아닌데"라며 말을 흐렸다. 30대 초반의 IT업계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로켓단168은 현란하거나 유머러스한 글빨(?)로 사람들을 흔드는 논객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가 던지는 무거운 팩트가 사람들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 사람들에게 로켓단168은 마치 부동산 시장 물을 흐리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는 일명 '신저가 운동'을 하고 있는 대표 인물이다. 신저가는 신고가와는 반대로 주가가 과거에 없었던 낮은 가격을 형성하였을 때 그 가격을 신저가라고 부른다. 다만 사전적 의미에서 집값은 신저가를 찾을 수 없고 3년동안 급상승한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신고가 대비 하락한 집값을 속칭하는 표현이 돼 버렸다. 

"부동산스터디를 저도 자산증식에 관심이 있어 지켜보다, 어떤 지역 한 아파트 단지가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들과 언쟁이 있었다"며 “생각해보니 신고가만 글만 올라오니까 사람들이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만 생각하는 것 같아 팩트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글을 쓰게 된 계기부터가 이미 부동산 업계 사람들이 불편할 만한 내용이다.

그는 청년을 대변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3년 전에 5억원에 서울 집을 샀던 사람들은 현재 집이 8억원이 돼 있을꺼에요. 그런데도 더 오르길 바라고 있는데, 그 사람들도 지금 그 집을 사라고 하면 다 못 살겁니다. 청년들은 점점 더 집을 사기 어려운 구조죠."

한창 글을 올리던 로켓단168이 올해 8월 초 사라졌다. 갑작스럽게 활동을 하지 않으니, 이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신저가가 아닌데, 신저가라고 올려서 그렇다”, “원래 저렇게 반짝하다가 사라지는 사람 많이 봤다”, “강퇴당한게 아니냐”는 말까지 돌았다.

로켓단168은 "활동 중지 이유는 도배였어요"라고 답했다. 그래서 그는 처음에 신고가 대비 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단지 한 곳에 대해 게시글 1개씩 올려 게시글이 무척 많았다. 지금은 "지역별로 해서 하루에 3개 정도씩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저가라는 말을 사용함에 따라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자 '실거래가 하락'이란 말을 사용해 조금 더 신중을 기했다. "기본적으로 8월부터 서울에 거래절벽이 왔고, 그에 따라 이전보다 글을 줄여서 쓰는게 스스로도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올리는 신고가 대비 하락한 단지를 일반인이 올리려면 꽤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일 것이다.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다수의 실거래가 확인 어플들은 단지 하나하나를 찾아서 들어가야하는 시스템이다.

“잠깐 커피 마시다가 30초면 단지 찾고, 스크린샷 찍어서 올리는 것까지 10분이면 다 할 수 있어요.” 그가 커뮤니티에 올리는 화면은 호갱노노지만 실제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직접 만든 어플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빅데이터로 이용해 해당 지역 신고가와 신저가를 구분한다. 기자가 해당 어플을 사용해본 결과 통상적인 인터넷과 다르지 않은 반응속도를 보였다. 현재로서는 이 어플을 상용화할 생각은 없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로켓단168이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어플 내 모습. 약 3개월간 거래 중 서울 노원구는 신고가가 121건, 신고가 대비 실거래가가 하락한 곳은 31곳으로 집계됐다. 사진=로켓단168제공
로켓단168이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어플 내 모습. 약 3개월간 거래 중 서울 노원구는 신고가가 121건, 신고가 대비 실거래가가 하락한 곳은 31곳으로 집계됐다. 사진=로켓단168제공

로켓단168은 주식을 빗대어 설명했다. "개미들은 주식을 발끝에서 사서 머리에서 파는게 안된다"며 "개미가 돈을 벌려면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야하는데, 지금 부동산 커뮤니티는 부동산 가격이 이미 머리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안 사면 자산증식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 "자산증식을 굳이 부동산으로 할 필요가 없는데, 저 같은 청년들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게 만다는 것 같다"며 "머리 끝을 잡고 영끌하는 건 결국 후회하는 지름길을 택하는 거고, 만약 10억원 대출받은 직장인은 그거 평생 갚아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그가 올린 '★실거래가 하락★' 글은 총 20개로 18일 기준 도합 조회수는 6만6125다. 이에 달린 댓글은 829개다. 활동정지하면서 없어진 게시글을 합치면 숫자는 더 컸을 것이다. 처음엔 생소했던 그를 따라 실거래가 하락 글을 올리는 다른 이들도 생기고 있다.

언제까지 글을 올리는 일을 계속 할꺼냐는 질문에 그는 "힘 닿는 데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절 싫어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지만,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절 응원해주는 사람들은 부동산스터디에 들어온 방문 수는 무척 많으나, 댓글 한번 안달아본 이들이 많다. 댓글을 달만큼 동요할만한 글이 없었던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어했던 가장 큰 메시지는 하나였다. "거주 목적으로 집을 산다면, 지금 사도 상관없어요. 대다수는 이왕이면 투자도 함께 생각하잖아요. 그렇다면 영끌해서 사는 건 현재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을겁니다"라는 말과 함께 3기 신도시 청약에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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