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땅콩'·'물컵' 갑질 한진그룹, 총수일가 보수 의외네
[CEO 보수列傳] '땅콩'·'물컵' 갑질 한진그룹, 총수일가 보수 의외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9.2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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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전 회장 2019년 총 보수 701억원…퇴직금 제외 54억원
대한항공·진에어 등 주요 사업회사 외 상여 '0'…2018년 수차례 안전사고는 '흠'
조원태 회장, 아직 선대 비해 급여 낮아…400억원 대출은 낮은 보수 탓?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한진그룹의 총수일가가 갑질의 대명사로 여겨지지만 적어도 감춰진 사실들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소문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을 뿐이다. 특히 여타 대기업 집단들이 총수일가에 후하게 보수를 책정하는 것과 다르게 한진그룹은 오히려 적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상당한 금액을 챙겨갈 수 있는 상여도 받지 않으면서 말이다.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보수가 공개된 건 한진그룹 중 4개 상장기업이다. 가장 최근 공시된 2019년을 기준으로 하면 조 전 회장의 총 보수는 701억9900만원이다. 대한항공이 510억5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한진이 102억8000만원이다. 한진칼은 57억7600만원, 진에어는 19억5500만원, 한국공항은 11억3500만원이다.

이중 조 전 회장이 퇴직금을 제외하고 대한항공과 한진에서 수령한 당해 보수는 각각 16억원과 5억3500만원이다. 한진칼도 같은 기준으로 12억6100만원이며 진에어는 9억2400만원이다. 이를 더하면 2019년 기준 약 54억원 정도가 된다.

4개 회사로부터 보수를 받은 것치고는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나름의 한진그룹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덮치기 전이지만 항공업계가 다소 어려움에 빠졌던 2019년을 기준으로 보자. 당시 한진그룹 31개 계열사의 총매출액은 15조892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040억원이다. 이중 대한항공이 각각 12조2916억원과 2863억원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그나마 수익을 낸 한진칼이나 한진, 한국공항 등이 상당 부분 대한항공으로부터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업적으로 계열사들이 대한항공과의 연계성을 중심에 두고 있다.

즉 대한항공의 매출이 여타 계열사 매출을 결정 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총수일가의 보수에도 반영돼 있다. 조 전 회장이 받은 보수의 특징은 상여가 없다는 점이다. 많은 대기업 집단 총수일가들이 상여에서도 상당한 몫을 가져가고 있음을 생각하면 의외인 부분이다. 또 이와 함께 진에어에서도 지급한 점을 봤을 때 실질적으로 그룹 사업을 주도하는 회사로부터만 상여를 받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조 전 회장은 한진칼에서 2015년 25억5900만원에 이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26억5800만원의 급여만을 수령했다. 또 한진에서는 2015년 11억4600만원에서 2016~2018년 11억900만원을 받았다.

대한항공에서 받은 상여도 그리 많다고 여겨지진 않는다. 조 전 회장은 2015년과 2016년은 상여가 없었으며 2018년 4억3037만원을 받은 게 상여로서는 가장 큰 금액이다. 2017년과 2019년, 2020년은 각각 1억7215만원을 받았다. 4개 연도 상여를 모두 더해도 13억원이 조금 되지 않는다.

또 진에어는 2018년에만 1억4500만원을 상여로 지급했는데 이는 “창립 10주년 기념 특별 격려금” 성격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공항은 특이 사례로 볼 수 있다. 조 전 회장은 한국공항에서 2018년 23억2300만원의 보수 중 1억900만원의 상여를 받았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은 “경영성과에 따라 전 임직원 월보수의 75% 특별 격려금”이라 밝히고 있다. 한국공항 매출액은 연결 기준 2016년 4725억원에서 2017년 4854억원, 2018년 5261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7억원에서 270억원, 246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도 마찬가지 양상이다. 통상 전년도 매출액을 반영하는 업계 관행을 따르지 않더라도 경영성과에 따라 지급된 특별 격려금은 이해하기 힘들다. 다만 조 전 회장이 굳이 1억원을 더 받기 위해 잡음을 만들기 보다는 내부 사정에 따라 지급하면서 자신도 함께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조원태 회장의 보수는 지금껏 아버지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대한항공을 놓고 보면 2017년 5억100만원을 받았으며 이중 상여가 2654만원이다. 조 회장의 보수는 직위에 따라 급여가 오름에 따라 상여도 오르고 있다. 대한항공의 상여는 월 보수를 기준으로 지급하고 있다. 조 회장이 2017년부터 대한항공 사장직에 오름에 따라 다른 임원들이 3000만원대의 상여를 받을 때 조 회장은 8042만원을 수령했다.

다만 상여의 기준이 안전운항과 영업이익이 기준이라는 점은 논란이 될 만하다. 대한항공은 2018년 3월 ‘대한항공 011편 지상 충돌’, 4월 ‘대한항공 733편 불시착’, 6월 ‘대한항공 2725편 접촉사고’와 ‘대한항공 703편 랜딩기어 파손’, 12월 ‘대한항공 753편 엔진 파손’ 사고를 겪었다. 경미한 사고가 주를 이룰지라도 전년보다 상여가 오를만한 수준인지는 납득하기 힘들다.

2017년 조 회장은 한진에서는 퇴직한 후 한진칼과 대한항공에서만 보수를 수령하고 있다. 조양호 전 회장이 한진칼과 한진, 대한항공을 비롯해 9개 계열사를 겸직함으로써 비판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으로 계열사에 이름을 올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또 이미 한진칼에서는 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아버지와는 다른 방식을 보일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현재 경영권 분쟁 와중에 지분 확보를 위한 자체적인 자금 마련은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올해 반기 보고서 기준 조 회장의 급여는 대한항공이 8억6600만원, 한진칼이 5억1700만원으로 조양호 전 회장이 받은 금액에 비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조양호 전 회장의 재산을 상속 받음에 따라 발생한 상속세는 2700억원으로 추산되며 이중 조 회장 몫이 600억원으로 여겨진다. 조 회장은 지난 8월 14일과 16일 각각 한진칼 주식 80만주와 70만주를 담보로 총 4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는 상속세 납부에 사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한진가는 상속세는 5년간 분할납부하기로 함에 따라 400억원의 대출금이 많다고 여길 수 있지만 조현아·현민 자매가 얼마나 부담할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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