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타개책은 '여성 일자리'와 '육아부담 완화'
코로나19 타개책은 '여성 일자리'와 '육아부담 완화'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9.25 10: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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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 증가…IMF 속 저부가 서비스업 진출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 1998년 100만명→2018년 224만명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중장년층 여성 구직 의사↑, 사회 초년생 취업난
여성 대부분 '육아부담에 취업 어렵다' 답변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되고 있는 상황을 여성 일자리로 타개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 시작점은 직장 여성들의 육아부담이 될 듯하다.

16일 자본시장연구원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환경 변화와 금융의 역할’ 웹세미나에서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세 번째 경제성장률 급락 경험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그리스 등과 함께 여성 경제활동 참여 비율이 높아지면 성장률 개선 여지가 큰 국가로 여겨진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한 근로환경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는 2818만명이며 취업자는 2712만명, 실업자는 106만명이다. 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기 위해 노동을 제공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즉 일을 하고 있거나 일을 할 마음이 있는 사람은 경제활동인구에 포함한다.

같은 해 기준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57%, 취업자의 57%, 실업자의 58%가 남성이니 현재 노동시장은 절대 숫자 차이만큼 반영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진 건 IMF 전후다. 외환위기에 기업들이 쓰러지고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생계를 위해 주부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통계청 자료는 1999년부터 작성돼 직접적인 수치는 찾아볼 수 없지만,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는 “경제활동 참여율은 1980년대까지 약 45%를 넘는 수준을 유지하다 1990년에 들어서면서 경제활동 참여율이 80%를 넘어섰으며 이후 60~63% 수준”이라며 “1990년대부터 경제활동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여성들의 경제활동참여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말하고 있다.

1998년 실업자수는 전년 56만명보다 93만명이 늘어난 149만명이다. 실업률도 같은 기간 2.6%에서 6.9%로 급증한다. 전체 경제활동인구수는 3485만명에서 3534만명으로 늘었고 취업자 수는 2178만명에서 2142만명으로 감소했다. 늘어난 경제활동인구수와 생각보다 줄어들지 않은 취업자 수는 여성들이 경제참여율이 늘어나서일 가능성이 크다.

외환위기 속에 경제활동에 참여한 여성들은 어떤 직종으로 갔을까? 이 또한 대략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1998년 전국 사업체 조사에 따르면 여성 종사자수는 304만명,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제조업(78만명)과 도소매업(49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50만명), 금융 및 보험업(33만명)이다.

특히 도소매업은 전 산업 중 여성이 남성보다 월등히 많은 수가 종사하는 업종으로 2001년에는 70만명이 넘어섰다. 2018년 기준으로 전체 여성 종사자 768만명 중 115만명이 도소매업, 109만명이 숙박 및 음식점업에 종사하고 있다. 제조업과 금융 및 보험업은 각각 99만명과 39만명으로 비교적 일자리가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저부가 업종으로 여겨진다. 이는 연령별 취업자 수 변화 추이에서도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1999년 이후 여성 취업자 수에서 눈에 띄는 점은 20~39세 여성 취업자 수 하락과 50세 이상 취업자 수의 증가다. 20~39세 여성 취업자 수는 200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감소하고 있으며 반대로 50세 이상 취업자 수는 확연히 늘어나고 있다.

또 실업자 수를 보면 같은 기간 20~29세 여성과 50세 이상 여성에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업자 수 집계는 구직 의사를 전제 조건으로 하기 때문에 그만큼 중장년 여성들이 예전보다 일자리를 찾아 나섰음을 알 수 있으며, 사회 초년생 여성들이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1998년 이후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여성 종사자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건 여기서 단초를 찾을 수 있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산업별로 남성과 여성 비중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여성 취업자 수, 특히 젊은 여성 취업자 수를 늘리기 위한 기본은 유연한 근로환경이 중요하며 정확히는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모든 연령대 여성들이 취업이 힘든 이유로 ‘육아부담’을 꼽고 있다. 국가에서 나서 육아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들의 취업을 제고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또 많은 이들이 직장내 성차별을 문제시 하지만, 현장에서 일을 하는 취업 여성들은 경력 유지를 위해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16.3%),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13.0%), ‘산전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8.5%), ‘초등 돌봄 교실 프로그램 개선’(3.5%) 등 40% 가량이 육아와 관련된 이유를 우선적으로 말하고 있다.

비취업 기혼여성의 60%도 ‘육아’를 이유로 현재 일을 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으며 2순위 응답인 ‘적당한 일자리가 없음’(11.1%)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육아를 이유로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20세부터 44세에 이르는 여성까지 모두 50% 이상의 응답률을 보여, 일을 한창 해야 하는 시기 육아로 경력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음을 말해준다. 또한 이 비율은 20대와 30대 여성에게서는 80% 이상의 응답률을 보인다.

이에 대해 20대 여성 직장인은 “현재는 미혼이라도 결혼을 염두에 두고 이왕이면 육아까지 생각한 취업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직장인은 “정부가 내년도 일자리사업 예산으로 30조원 넘게 편성하며 대대적인 일자리 확충에 나선 상황이지만 코로나19로 민간 기업 대다수가 공채를 줄이는 등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일자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일자리의 질을 개선해 여성들이 결혼과 육아에도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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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2020-10-04 16:04:23
사회초년생 여자만 실업률이 높아졌습니까... 글에 쓰신대로 '산업별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이 아니라 그 부분이 현 문제의 핵심사항임을 직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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