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 코로나19보다 중국 '내수' 정책에 위태
면세점 업계, 코로나19보다 중국 '내수' 정책에 위태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09.28 17: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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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 지난 3월 이후 코로나19 회복 추세지만
여행객 하이난 무비자, 온라인 구매 가능…매출 1위로
“국내 면세점 소비층 70%가 중국인…신세계·현대백화점 타격"
사진은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사진=롯데면세점
중국의 내수 진작 정책으로 국내 면세점 업계에 먹구름이 꼈다. 사진은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사진=롯데면세점

톱데일리 박현욱 기자 = 코로나19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국내 면세점 업계가 종식 이후에도 수요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보다 중국발 악재가 면세업계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신용평가 ‘오프라인 소매유통의 위기-대응보다 빠른 환경변화’ 웹캐스트에서 한태일 기업평가본부 수석애널리스트는 “국내 면세점업계는 글로벌 면세 시장에서 경쟁력이 우수해 코로나19 완화 후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면서도 “중국 정책으로 따이공 수요가 과거 만큼 회복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까지만해도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2조247억원이었으나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국외 이동 제한으로 급격히 줄었다.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매출액은 각각 1조1025억원, 1조873억원, 9867억원, 1조179억원, 1조1130억원, 1조251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7월은 전년 동기 대비 37.8% 감소했다. 지난 3월 최저점 이후 회복 추세를 보인다고 하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전후 면세점 현황. 자료=한국신용평가
코로나19 전후 면세점 현황. 자료=한국신용평가

국내 면세점업계 실적 회복 걸림돌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중국의 내수 진작 정책과 맞닿아있다. 중국은 지난해 1월 전자상거래법을 시행해 세관 통관물품 단속을 강화하고 따이공(중국 대리구매업자)에 세금을 부과하는 등 규제에 나섰다. 외환유출을 막는 동시에 내수 진작을 도모하겠다는 심산이다.

또 올해 5월엔 59개국 관광객들이 하이난성을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7월엔 하이난을 방문하는 내국인 1인당 연간 면세쇼핑 한도를 10만위안(약 1719만원)으로 설정해 기존보다 3배 이상 확대했다.

이와 함께 중국 본토 방문객이 중국 입국 후에도 180일 동안 3만위안(약 515만원) 한도에서 온라인으로 면세품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면세물품도 휴대전화, 태블릿PC, 술, 차 등을 포함시켜 기존 38종에서 45종으로 늘렸다.

국내 면세점 소비층은 중국인 쏠림현상이 심하다. 글로벌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한국 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3.4%다.

중국의 내수 진작 정책은 한국 면세점 매출 대다수를 차지하는 따이공의 이탈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면세전문매체 무디데이빗리포트는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면세품그룹(CDFG)가 올해 상반기 매출액 기준 세계 면세업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엔 1위 듀프리, 2위 롯데면세점, 3위 신라면세점, 4위 CDFG 순이었다. 

CDFG는 중국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면세점 사업 핵심 업체며 전국 운영 사업자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9월 하이난성 싼야시에 개장한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본점 매장 6배 규모로 세계 최대 크기다. 내수 진작 정책이 맞물리면서 매출액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 수석은 “국내 면세 시장 규모가 2019년 약 25조원으로 이 중 70%가 중국 지출이라고 보고 있다”며 “중국 면세 시장 규모가 성장한다는 건 이런 소비가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면세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책 시행으로 면세 수요가 중국으로 급격히 빠져나가진 않겠지만 특정 소비층에 대한 매우 높은 의존도는 사업 안정성에 대한 분명한 약점”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전후 업체별 현황. 위를 기준으로 신세계, 현대백화점 순. 자료=한국신용평가

이런 영향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에 더 아프게 다가온다. 두 곳 다 코로나19에 영향이 큰 백화점과 면세점을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백화점과 패션, 화장품, 면제 등에서 진행한 점진적 사업확장이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수익성이 급락해 영업이익률이 1분기는 0.3%, 2분기에는 -4.2%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이 -398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면세 사업에서만 694억원 적자가 발생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사업의 안정적인 기반과 보수적 투자로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당장의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258억원 영업이익이 230억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면세점은 같은 기간 -430억원과 -374억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신평은 "임차료 유예 감면 , 제3자 국외 반송 , 내수 통관판매 허용 등 정책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으나 본질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며 "해외 확진자 증감, 중국 경기상황과 정책 등 다수의 변수가 상존함에 따라 면세 수요 회복은 느리게 나타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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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서 2020-09-29 01:20:12
비행 업종이 망해가니 면세점도 안되가는 그런 상황이군요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서 모두 마스크 안쓰고 다니는 세상을 만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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