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5G'는 없다]② 떠나간 꿈의 속도…28㎓ 없이 'LTE의 20배'도 없다
[진짜 '5G'는 없다]② 떠나간 꿈의 속도…28㎓ 없이 'LTE의 20배'도 없다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0.10.07 16:4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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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28㎓는 B2B에 활용" 입장…3.5㎓ 다운 기준 LTE 4배 수준
SA "저주파수와 고주파수 투자 병행"…국내 소비자는 저주파수만
버라이즌, AT&T 28㎓ 이상 고주파수 소비자에게 제공
2017년 5000개 기지국 구축 약속…지금까지 '0'개
우리가 꿈꿨던 'LTE의 20배' 속도 5G는 체감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shutterstock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LTE보다 '20배' 빠르다는 5G를 우리는 경험하기 힘들어 보인다. 2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기 위한 28㎓(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 5G 서비스를 이통3사는 기업용(B2B) 용으로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28㎓망 5G가 국내에서는 이르면 내년에 상용화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주관하는 ‘5G 기반 업무망‘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28㎓망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통3사는 실증사업을 위해 삼성전자에 28㎓망 5G 상용 기지국을 각각 40~80개씩 발주하기도 했다.

다만 이통3사는 28㎓망을 고객 서비스 개선 용도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실시간 스트리밍, 자율운행 순찰로봇, 자율주행자동차 등 B2B 분야에 활용해 5G 수익모델을 발굴하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열린 ‘5G 기술 세미나‘에서 “28㎓ 주파수는 전파 특성 상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손실 영향이 크다“며 “28㎓는 전파 특성, 기술 방식 등을 고려할 때 B2B 특화 서비스 활용에 적합하다“고 했다.

현재 소비자들이  5G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LTE 대비 짧은 주파수 도달 거리와 이로 인한 비용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28㎓망은 초고주파 대역이라 직진성이 강하고 전파가 건물과 벽을 통과할 때 손실률이 높다. 또 전파 도달거리가 3.5㎓망에 비해 10~15% 수준으로 짧아 3.5㎓ 설비투자비보다 몇배나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현재 국내 5G 서비스에 상용화된 3.5㎓망도 LTE망에서 사용하는 3㎓ 이하 망보다 도달거리가 짧고 그만큼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에 LTE와 비교해 기지국 구축이 느려지고 있다.

위에서 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5G 홍보 문구. 2.7Gbps(기가비피에스)는 현재 상용화된 3.5㎓ 5G 서비스 대비 4배가 빠른 속도다. 

28㎓망을 구축하지 않으면 5G 상용화 이전 우리에게 알려진 5G 서비스는 사실상 누릴 수 없다. 28㎓는 현재 구축 중인 3.5㎓ 대역보다도 5배 빠르며 Gbps(기가비피에스) 단위의 다운로드 속도와 저지연 0.001초 구현이 가능하다. 현재 상용화된 3.5㎓ 대역 5G는 평균 전송속도 다운로드 속도가 656.56Mbps(메가비피에스), 업로드 속도는 64.16Mbps로 LTE보다 각각 4배, 1.5배 빠른 것에 불과해 서비스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퀄컴, 5G 밀리미터웨이브(mmWave) 스마트폰 주도’ 보고서를 통해 “5G 확산을 위해서는 6㎓ 이하 저주파 대역과 고주파 대역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며 “6㎓ 이하 대역은 커버리지를 채우고 고주파수는 초고속 초용량 초저지연 수요를 만족시키는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커버리지 보충용인 저주파수가 최고 속도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셈이다.

우리나라 이통사들이 말하는 것과 달리, 해외 시장은 5G 시장에서 28㎓ 이상 고주파수를 이미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은 28㎓망만을 사용해 5G 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AT&T는 850㎒(메가헤르츠)·39㎓망을, T모바일은 600㎒·28㎓망을 활용해 고주파수와 함께 저주파수로 5G 커버리지를 보완하는 방식을 취했다. 미국에서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 S20, 갤럭시 노트20 등 5G 스마트폰에 28㎓ 전용 안테나가 탑재돼 있는 이유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G 서비스 시작 후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까지 5G에서 LTE로 넘어간 가입자는 56만2656명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5G 가입자수는 약 866만명이다. 하지만 이중 약 6.5%에 해당하는 가입자들이 LTE로 빠져 나갔다.

홍정민 의원은 ”5G의 낮은 품질, 충분하지 않은 커버리지, 비싼 요금제에 질린 소비자들이 번거로운 절차를 뚫고 LTE로 돌아가고 있다”며 ”통신사업자들은 5G 품질 향상과 이용자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별 기지국 준공 신고 및 검사 현황. 3.5㎓ 대역 기지국만 준공돼 있으며 28㎓ 대역  기지국은 단 1개도 없다. 사진=이용빈 의원실
이동통신사별 기지국 준공 신고와 검사 현황. 3.5㎓ 대역 기지국만 준공돼 있으며 28㎓ 대역 기지국은 단 1개도 없다. 사진=이용빈 의원실

또 이날 국정감사에서 나온 내용을 보면 애초 28㎓망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상용화할 마음이 없었던 것 아닌가 싶다. 2018년 과기정통부의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관련 고시‘에는 이통3사가 오는 2021년까지 의무적으로 28㎓망 기지국을 각각 1만5000대 구축하도록 했다. 또 5년내에 28㎓ 기지국수 10만개 설치 의무도 들어가 있다. 이에 따라 이통3사도 주파수 이용계획서를 제출하면서 28㎓ 대역 기지국을 2019년 약 5000대, 올해 약 1만4000대 설치하기로 약속했다. 이러한 조건 하에 정부는 이통3사에 주파수를 할당했다.

하지만 지난 8월 말 기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을 통해 준공검사를 받은 28㎓는 기지국수는 단 1개도 없다. 정부는 내년 5G 주파수 기지국 현황 중간점검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이통사가 망 구축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게 확인되면 주파수 할당을 취소하거나 이용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날 과방위 국정감사에 참여한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신사들이 28GHz 대역 기지국 장치도 개발하지 않은 상태이며 단말기도 출시되지 않아 기지국 설치 추진 시 예산문제로 부득이 3.5GHz 기지국도 설치계획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LTE 20배'의 속도를 말했던 2018년의 약속은 비용의 문제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통3사가 28㎓ 구축에 대한 의지가 적어 보인다"며 "28㎓를 설치하지 않으면 이통3사가 홍보한 만큼 속도가 나오지 않기에 5G 도입 당시부터 그 부분을 소비자에게 알렸어야 했다"며 "이통3사가 28㎓ 구축 진행은 하겠지만 (B2B와 같은)일정 사업에만 활용하지 않도록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기지국 구축에 대해 개수로만 조건이 있어 현재로서는 B2B용으로만 구축해도 그 조건 자체는 만족했다고 볼 수 있다"며 "과기정통부가 주파수를 규제하는 입장이니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다음 주파수 할당에 반영할 수 있고 앞으로는 주파수 할당 시 개수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조건을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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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가즈아 2020-10-16 14:27:17
허위 과장 광고로 집단소송 가즈아!!!

111 2020-10-13 13:10:28
화장실 들어갈때랑 나올때 마음이 다른거지요 뭐.....
계약서대로 이행 안되면 패널티를 물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111 2020-10-08 10:53:22
미국에서도 초고주파 5G는 제대로 서비스 되지 않아요
어디까지나 보조망이지 전국서비스는 불가능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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