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회장 취임, 모비스 분할 시점 임박했나?
정의선의 회장 취임, 모비스 분할 시점 임박했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10.14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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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도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도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의 회장 취임 소식은 현대모비스 분할 시점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걸까?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16만원으로 전일 대비 5000원, 3.03%가 떨어졌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정 부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873만2290주, 23.29%로 이날 주가 기준 약 1조4000억원 수준이다.

반면 정 부회장은 그룹 핵심축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지분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298주로 매우 미미하며 기아차는 1.74%, 모비스는 0.32%다.

비록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 5.33%, 모비스 7.13%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고스란히 물려받을 경우 세금으로 인해 상당한 지배력 상실을 피할 수 없다.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이날 주가 기준 대략 약 3조6000억원이다.

중요한건 모비스다. 2018년 합병안은 모비스를 투자와 핵심부품사업(존속법인)과 모듈·AS부품사업(분할법인)으로 분할하고 분할법인을 글로비스와 합병시키는 방안이었다. 이때 분할법인은 비상장 법인으로 자산가치와 성장성을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도출하려 했다.

이 방안은 모비스 존속법인 가치를 낮춰 잡음으로써 글로비스에 유리하고, 결국 총수일가를 위한 방안이라는 이유로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었다. 달리 말하면 글로비스 가치에 비해 모비스 가치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시기가 지배구조 개편에 적기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글로비스 주가는 현대차나 기아차, 모비스 주가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2018년 이후 글로비스와 모비스 주가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글로비스 주가는 지난 2018년 시도한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된 이후 고점이라 할만한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2018년 3월 말 처음으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던 시점과 비교하면 글로비스 주가는 17만3500원에서 약 8500원(4.8%)이 빠졌으며 모비스는 26만1500원보다 2만7500원(10.5%) 내려갔지만 합병비율에 큰 반전을 줄 정도는 아니다.

당시 비상장 법인에 대한 가치 평가가 불분명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만큼 이번엔 분할법인 또한 상장 후 글로비스와의 합병을 시도할 것이란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기아차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 17.28%과의 교환 후 기아차와의 합병이 이어질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이 글로비스-모비스 분할법인의 합병을 통해 어느 정도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모비스 존속법인 지분을 확보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어 기아차가 글로비스-모비스 분할법인의 최대주주가 되기에 이를 다시 합병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추가로 지켜봐야 할 건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정 부회장과 글로비스, 기아차, 모비스는 엔지니어링 지분을 각각 11.72%와 11.67%, 9.35%, 9.35%를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엔지니어링 지분을 매각해도 그룹 지배력은 유지할 수 있기에 이를 활용해 추가적인 모비스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엔지니어링 주식은 장외에서 최근 50~60만원에 거래가 이루어 졌었다. 이를 감안하면 정 부회장이 보유한 엔지니어링 주식 89만327주는 약 4500~5000억원의 가치가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가 되는 과정이며 무엇보다 현대모비스의 성장비전이 명확해야 이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며 "따라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는 현대모비스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또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정거래법, 상법, 금융그룹감독법으로 대표되는 공정거래 3법은 11월 중 에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 관측되며 이 가운데 상장자회사 지분율 하한선을 20%에서 30%로 높이는 내용이 포함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주요 대기업의 지주전환 시기를 앞당기는 영향을 미 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여전히 순환출자를 해소하지 못한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도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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