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양유업 자회사 '건강한사람들' 지게차 작업자 사망
[단독] 남양유업 자회사 '건강한사람들' 지게차 작업자 사망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0.10.26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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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피하려 방향전환하다 전복…경찰·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정황 수사
지게차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남양유업 자회사 '건강한사람들' 제2공장 전경. 사진=이진휘 기자
지게차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남양유업 자회사 '건강한사람들' 제2공장 전경. 사진=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남양유업 자회사에서 지게차로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안전관리 미흡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고용노동부와 사고 현장 목격자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경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건강한사람들‘ 공장 내 물류창고에서 지게차로 하역작업을 하던 A씨(47)가  작업 도중 발생한 사고로 사망했다.

건강한사람들은 남양유업 지분 100%인 자회사로 지난해 11월 남양에프앤비(F&B)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공장은 회사가 이유식, 치즈, 간편식 등을 생산하는 종합식품회사를 표방하며 공장 증설에 870억원을 들인 시설이다. 이곳에서 남양유업뿐 아니라 국내 주요 식품사들의 제품들을 생산한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지게차에 상당량의 짐을 실은 상태에서 마주오던 다른 지게차를 미리 발견하지 못했고, 이를 피하기 위해 급회전을 하다 지게차가 전복되며 차량의 헤드가드에 깔리게 됐다.

사고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로부터 이를 전해들은 119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A씨는 의료시설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했으며 장례식은 사고 발생일로부터 1주일여 후인 지난 17일 치러졌다.

수사당국은 해당 사고가 안전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목격자 진술 등에 따르면 사망자는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고 사건 당시 현장에 안전 관리자가 없었다.

특히 위험한 지게차 작업 도중 안전을 위해 유도자를 배치해야 하는 건 법으로도 정해져 있는 사항이지만 이날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았다. 산업안전보건법 제171조에 따르면 사업주는 차량계 하역운반기계 등을 사용하는 작업을 할 때 기계가 넘어지거나 굴러 떨어져 근로자에게 위험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 기계를 유도하는 사람(유도자)을 배치해야 한다.

건강한사람들 공장 내 안전 강조 현수막. 사진=이진휘 기자
건강한사람들 공장 내 안전 강조 현수막. 사진=이진휘 기자

고용노동부 보령지청 관계자는 “지게차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 안전 수칙이 미흡했고 사고 발생일이 휴일이라 안전 관리자 없이 작업을 급하게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특별근로 감독이 진행 중이라 사고 원인이나 수사 내용이 확인된 뒤에야 구체적인 상황을 말해줄 수 있다“고 했다.

사고가 발생한 공장은 올해 3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신규 공장이다. 고용노동부는 회사가 관리감독 의무를 위반한 정황이 없는지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다. 건강한사람들 공장 내 지게차 운행은 사고 직후부터 중지됐으며 현재까지도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한 상태다.

사고 발생 직후 남양유업은 생산전략본부장이자 건강한사람들 대표인 김승언 본부장을 해당 공장으로 보내 사고 조사와 유가족 대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직원들은 해당 사고에 대해 "우리는 말할 수 없다"는 입장만을 보였다.

사망 사고 이후 채용 전문 사이트에 올라온 건강한사람들 구인 게시물. 사진=해당 화면 캡처
사망 사고 이후 채용 전문 사이트에 올라온 건강한사람들 구인 게시물. 사진=해당 화면 캡처

건강한사람들은 사망자 장례와 사고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게차 노동자 모집 공고를 띄우고 채용을 진행했다. A씨를 포함해 해당 회사 내 지게차 노동자는 2교대 근무로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하루 12시간씩 6일간 일해, 주 72시간의 업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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