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대림 이해욱 100억원대 연봉, 새 회장님께 드리는 선물?
[CEO 보수列傳] 대림 이해욱 100억원대 연봉, 새 회장님께 드리는 선물?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10.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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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기준 연봉 103억원…재계 상위 5위
대림코퍼레이션, 2017년 대비 매출 6.3%, 영업익 28.4% 감소
2019년 1월 그룹 회장 취임…올해 기준 급여 150%가 상여로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2018년 100여억원의 보수는 새로이 취임한 회장님께 안겨드리는 회사의 선물이었을까.

2018년 대림코퍼레이션 공시에 따르면 당해분으로 이해욱 당시 대림코퍼레이션 부회장이 보수로 받은 금액은 103억6800만원이다. 급여가 33억6800만원, 상여가 70억원이다. 당해 이해욱 회장은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455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159억9000만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138억3000만원),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107억원)에 이어 주요그룹 오너 연봉 순위 5위에 올랐다.

이 회장이 이와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수령한 적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다. 공시를 통해 나타난 이 회장의 보수는 우선 대림코퍼레이션에서 2019년 59억8300만원, 올해 반기 기준 20억원이다. 또 대림산업에서는 2016년 13억8700만원, 2017년 20억원, 2020년 반기 기준 22억5000만원이다.

2011년부터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직에 오른 이 회장은 2019년부터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 회장에 취임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며 이 회장은 52.3% 지분율로 최대주주다.

이 회장의 승진으로 대림그룹은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알렸지만 2018년 성과를 바탕으로 책정된 보수는 상당히 과한 감이 있다. 당해 33억6800만원의 급여는 1995년 이후 23년 간의 재직기간과 회장직이란 직책을 놓고 납득할 수도 있다.

하지만 70억원의 상여는 근거를 찾기 힘들다. 대림코퍼레이션은 2018년 공시를 통해 상여 책정 기준으로 “경영목표 달성률, 전년대비 신장률, EVA(Economic Value Added, 세후 영업이익) 및 ROIC(Return on Invested Capital, 투하자산수익율), 전략과제 수행도, 리스크 관리 및 정도경영 등의 2018년도 경영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했음을 밝히고 있다.

우선 2018년 대림코퍼레이션 실적을 보면 연결 기준 3조원의 매출액과 9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3조2022억원과 영업이익 1358억원보다 각각 6.3%와 28.4% 낮아졌다.

2019년이 2018년과 실적이 유사해 비교할 만하다. 2019년 대림코퍼레이션은 3조816억원 매출과 94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같은 해 이 회장의 보수는 59억8300만원이었다. 급여가 39억8300만원으로 약 6억원 늘었으며 상여는 20억원이다. 이때 공시에는 “국내외의 전반적인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사 매출이 2019년 3조1000억원으로 2018년 3조원 대비 상승에 대한 기여도를 고려했다” 내용이 포함돼 있다.

유추해 본다면 2018년 대림코퍼레이션은 사업이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해 목표치를 낮게 잡았지만 이를 넘는 성과를 올렸고, 당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의 7.2%에 해당하는 상여를 지급했다. 다만 대림코퍼레이션은 2015년 803억원 이후 2017년까지 500억원의 영업이익 상승이 있었다. 2019년 초 한국기업평가는 대림코퍼레이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변경하면서 “ITC 사업부문 가세로 영업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투자부담은 축소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며 “2014년 말 128.8%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18년 9월 말 104.6%로 개선됐으며 차입금의존도는 35.5%에서 26.7%로 향상됐다”고 말해 2018년에 뚜렷한 위기요인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림산업은 2017년과 2018년 하도급 갑질 문제로 국정감사에 불려갔었다. 하지만 2018년 공정위 조사를 통해 2015년부터 2018년 4월까지 3년간 759개 중소기업과 맺은 2897건의 계약에서 불공정 하도급행위가 드러나 시정명령과 과징금 7억3500만원을 부과 받았다. 적어도 정도경영 부분에서 상여를 줄 이유를 찾기는 힘들다.

회장님에게만 적용된 특별한 상여 지급 기준이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달리 말하면 다른 임원들에게 지급된 상여에서는 뚜렷한 기준을 찾기 어렵다. 이상기 대림코퍼레이션 사장에게 지급된 보수를 보면, 최근 5년 중 가장 수익이 많이 났던 2017년 이 사장은 5억53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이중 상여는 2억4000만원이었다. 이 사장의 상여는 2018년 5억2000만원과 2019년 6억4700만원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높아지는 모양새다.

대림산업은 2019년 영업이익으로만 1조원을 기록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이 해 김상우 부회장 보수는 18억600만원이며 상여는 급여 9억8300만원의 83.4% 수준인 8억2000만원을 받았다.

반면 이 회장은 영업이익 2717억원을 기록했던 2015년 급여 8억6700만원에 상여 5억2000만원, 영업이익 4193억원을 올렸던 2016년에는 급여와 상여를 각각 10억원씩, 총 20억원을 수령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보면 이 회장은 총보수 22억5000만원 중 상여는 13억5000만원으로 급여의 150%다. 반면 배원복 대표이사는 급여 3억7500만원에 상여 3억7500만원을 받았다. 최근 5년 간의 공시를 봐도 급여 이상의 상여를 받은 경우는 2017년 김한기 고문(급여 2억7500만원, 상여 5억원)과 올해 반기 박성우 실장(급여 2억5000만원, 상여 3억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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