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자회사 근로자의 죽음...막을 순 없었나?
남양유업 자회사 근로자의 죽음...막을 순 없었나?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0.11.06 16: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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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또 한명 근로자의 생명이 안타깝게 사라졌다.

고 김용균씨에 이어 최근 다수의 택배노동자들까지...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소중한 생명들.

모두가 쉬는 공휴일인 한글날 그는 자신이 일하던 직장에서 47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지난 9일 오후 3시경 충남 홍성에 위치한 남양유업 자회사 ‘건강한사람들‘ 공장에서 지게차로 하역작업을 하던 A씨(47)가 사망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A씨는 지게차에 상당량의 짐을 실은 상태에서 마주오던 다른 지게차를 미리 발견하지 못했고, 이를 피하기 위해 급회전을 하다 지게차가 전복되며 차량의 헤드가드에 깔리게 됐다.

사고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로부터 이를 전해들은 119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A씨는 대퇴부 등에 심한 부상을 입었고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A씨는 홍성의료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했으며 장례식은 사고 발생일로부터 1주일여 후인 지난 17일 치러졌다.

경찰과 관계당국은 더 이상의 근로자가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 보령지청 관계자는 “지게차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 안전 수칙이 미흡했고 사고 발생일이 휴일이라 안전 관리자 없이 작업을 급하게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특별근로 감독이 진행 중이라 사고 원인이나 수사 내용이 확인된 뒤에야 구체적인 상황을 말해줄 수 있다“고 했다.

소중한 생명이 사라지지 않도록 할 수는 없었을까?

■ 안전벨트 착용 확인 했나

많은 사람들이 지게차의 경우 안전벨트만 했더라면 사망까지는 이르지 않았을거라 입을 모은다.

남양유업 건강한사람들 공장에 근무했던 전직원은 ”지게차 작업시 안전벨트 착용을 확인하는 등의 조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금번 사고의 경우 안전벨트 착용 여부는 조사결과 밝혀지겠지만, 사고현장이 경사로가 아닌 점을 감안하면 안전벨트가 생명을 구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 작업지휘자가 있었나

관계당국은 사고당시 안전관리자가 없었다고 말한다. 사고의 원인이 타 지게차 때문이라면 안전관리자가 있었을 경우 사전에 예방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산업안전보건법 제171조에 따르면 사업주는 차량계 하역운반기계 등을 사용하는 작업을 할 때 기계가 넘어지거나 굴러 떨어져 근로자에게 위험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 기계를 유도하는 사람(유도자)을 배치해야 한다고 규정해놓기까지 했다.

■ 지게차 작업구간과 통행로의 구분 및 표시가 있었나

남양유업 건강한사람들 공장의 직원은 지게차 이동통로 및 작업장에 대한 표시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사망사고가 난 이후에야 작업구역 표시를 서둘러 보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니 관계당국은 이부분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군산이 집인 이 근로자는 강도 높은 근무환경 속에서도 돈을 벌기 위해 공장에서 생활하며 위험한 작업현장에 내몰렸다.

남양유업 건강한사람들 공장 앞에는 ”말로하는 안전보다 실천하는 안전점검“이란 현수막이 휘날리고 있다.

과연 안전조치가 제대로 됐을까? 119는 경찰로부터 출동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회사측이 최단시간 내 구명활동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숨진 근로자의 온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남양유업 건강한사람들 공장 지게차기사를 구인하는 공고가 올라와있다.

08시부터 20시까지 주6일, 72시간근무.

더 이상의 소중한 근로자가 희생되지 않도록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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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2020-11-07 00:21:33
왜이런 죽음은 알려지지않는걸까? 그것도 남양이란회사일이...지게차사고로 죽는건 100% 관리소홀이다. 관련자처벌없이는 끝나서는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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