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아시아나항공 경영난, 오너일가 책임 경영은 어디서?
[CEO 보수列傳] 아시아나항공 경영난, 오너일가 책임 경영은 어디서?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11.10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2011년 567%→2019년 1386%
영업이익, 자기자본 비율도 2017년부터 감소 추세
박 전 회장, 아시아나항공 비롯 매년 15억 보수…지난해 기준 총 64억원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재계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보다 오너경영 체제를 선호하는 가장 큰 근거는 내 회사라는 ‘책임감’이다. 단기 실적에 집중하는 전문경영인과 비교해 오너 경영은 장기적 비전을 더 중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손을 털고 나면 남의 회사인건 어쩔 수 없어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 협상 결렬로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된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코로나19 이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재직 때부터 악화되고 있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2011년 567%에서 2017년 588%로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은 2011년 709%에서 2016년 1178%까지 증가했지만 2017년 557%로 상당히 줄였다. 이후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2018년 649%, 2019년 1386%로 코로나19가 다가오기 전부터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은 717%와 871%로 같은 업계 상황 속에서 더 선방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2291%, 대한항공은 1099%다.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은 2016년 2456억원에서 2017년 282억원, 2018년 -4437억원, 2019년 -2686억원을 기록 중이다. 또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626억원에서 -1959억원, -8179억원, -6333억원을 보이고 있으며, 자기자본 비율은 12.7%에서 15.0%, 13.4%, 6.7%며 올해 상반기에는 4.2%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자기자본 비율 8%를 안정권으로 본다. 자본잠식률은 지난해 29.0%에서 올해 상반기 56.28%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50%를 넘었다. 추세로 본다면 이미 2017년부터 악화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이런 시기에 박 전 회장이 받은 연봉은 소소해 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다. 지난해 3월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방안을 놓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만났고, 이 회장이 “협조에 앞서 대주주와 회사의 시장 신뢰 회복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요구에 경영 퇴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의 연봉은 2019년 초까지 잡혀 있고 그간 받은 급여는 직책을 감안하면 크다고 보기 힘들다. 대표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보면 2015년 기준 급여로만 5억8400만원이 공시돼 있다. 2016년은 5억3800만원, 2017년은 7억3900만원, 2018년은 6억7300만원이다.

2019년은 3월 퇴진을 반영해 급여가 1억6800만원에 그친다. 다만 퇴직소득이 20억7900만원, 여기에 퇴직소득금액 한도초과액 11억9200만원을 더해 총 34억3900만원을 수령했다.

박 전 회장은 2019년 총 64억원의 보수가 공개됐고 여기에는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금호산업, 아시아나IDT가 더해 진다. 금호산업은 2017년부터 공개돼 있으며 당해 6억7200만원을 박 전 회장에게 지급했다. 2018년은 7억5000만원, 2019년은 급여 6억6300만원과 상여 2억5300만원을 더한 9억1600만원을 건네었다. 아시아나IDT는 2019년 공시에서만 21억2900만원이 나타나 있다. 급여가 1억3000만원, 상여가 1억6800만원, 퇴직금 10억7800만원과 퇴직소득금액 한도초과액 7억5300만원이 포함돼 있다.

즉 박 전 회장은 세 곳으로부터 최소 5억원씩, 매년 15억원 정도는 보수로 수령해왔다고 추정할 수 있다.

여기서 퇴직금을 한편 살펴보자.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IDT는 박 전 회장에게 지급한 퇴직금의 월급여 기준으로 각각 6500만원과 4200만원을 설정했다. 재직 기간은 각각 8.4년과 7년3개월이다. 일반적인 경우를 생각하면 아시아나항공 퇴직금은 6500만원의 8.4개월치인 약 5억5000만원, 아시아나IDT는 7.3개월치인 약 3억원 정도다. 박 전 회장의 퇴직금은 이보다 각각 5.6배와 6배에 이른다.

지난해 7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대기업집단 990개 기업을 분석한 ‘임원 퇴직금 지급율 현황 조사’ 결과를 보면 60%인 591사가 직급별로 임원 퇴직금 지급율을 차등화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79%)이 중견(60%)・중소(55%)기업보다 직급 차등 지급율 도입 비중이 높았다.

이 조사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임원 퇴직금 최대 지급율로 6배를 설정해 놓고 있다. 2018년 퇴직한 김수천 사장은 당해 급여 3억300만원과 퇴직금 15억8300만원, 퇴직소득 한도초과 금액으로 1억3800만원을 수령했다. 당시 퇴직금 설정 기준은 월급여 3100만원, 재직기간은 13.8년이다. 대략 4배가 나온다.

또 2019년 퇴직한 김이배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는 당해 급여 5900만원, 퇴직금 5억6300만원을 받았다. 이때 월 보수는 1800만원, 근무기간은 10년을 기준으로 했기에 최대 지급율은 약 3배 정도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임원 퇴직금 지급율 평균은 2.7, 중간값은 3으로 나타났다. 박 전 회장에게는 이보다도 높은 자등 지급율이 적용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지배주주의 퇴직금이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직원 및 타 임원보다 높은 퇴직금 지급율”이라며 “과도한 지급율은 경영진을 포함한 임원에게 과도한 보상을 하는 측면이 있으며 지배주주나 경영진의 부당한 사적이익 추구를 방지하기 위해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설계하는 차원에서 반드시 퇴직금 지급율 규정을 포함해 관련 규정을 공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따져보자. 박 전 회장은 2006년 대우건설과 2008년 대한통운 인수에 10조5000억원을 들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자금 상환 압박 속에서 한 차례 퇴진한 바 있다. 2009년 금호그룹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나뉘어 졌다.

2010년 채권단의 요구로 회장직에 복귀한 박 전 회장은 또 다시 외형불리기에 나섰고, 2015년 7300억원에 금호산업을 재인수했다. 이때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기내식 업체를 바꾸려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약 연장 조건으로 금호홀딩스 신주인수권부사채 2000억원 인수를 내세웠고 기존 기내식 업체인 LSG가 거부하면서 게이트 고메와 계약을 맺었고 '기내식 대란'이 터졌다. 박 전 회장이 그룹 재건 방향으로 잡은 외형 불리기는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

이와 함께 최근 무상감자 결정도 지적당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일 3대1 비율로 무상감자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감자 전 2억2323만5294주던 주식수는 7441만1764주로 줄어든다.

소액주주들은 박 전 회장과 금호산업이 먼저 책임을 보이는 자세를 보인 후 감자를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냈다. 아시아나항공이 감자를 결정함으로써 주주들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저절로 1/3로 줄어드는 결과를 받아 들여야 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1억2991만6871주, 전체 지분율의 59.20%를 차지한다. 지난 5월 공시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으로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1만주와 금호고속 90만4104주가 있다. 현 아시아나항공 임원들은 올해 3월 급여의 60% 반납을 결정했다. 하지만 떠나간 자는 말이 없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