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딜라이브 단독 입찰… CMB 노리는 SKT·LGU+
KT, 딜라이브 단독 입찰… CMB 노리는 SKT·LGU+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0.11.10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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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딜라이브 몸값, SK텔레콤·LG유플러스에 부담
미래성장 가치 높은 CMB 놓고 2위 다툼 전망
서울시 강남구 딜라이브 본사(왼쪽)과 대전시 중구 CMB 본사. 사진=각 사 제공
서울시 강남구 딜라이브 본사(왼쪽)과 대전시 중구 CMB 본사. 사진=각 사 제공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딜라이브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KT와의 '쩐의 전쟁'을 회피하고 CMB인수를 위해 힘을 아끼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매각 예비입찰에 KT가 단독으로 참여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 입찰 결과에 대해 최종적으로 공개가 안됐고 통신사에서 확인이 된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만약 사실이라면 CMB 인수에 이통사들이 힘을 비축해 두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HCN 인수를 논의중인 KT가 딜라이브까지 눈독을 들이는 건 미디어 시장 1위를 확고히 하기 위함이다. KT가 현대 HCN와 딜라이브를 확보하면 KT 계열의 유선방송(SO) 시장 점유율은 41.45%에 이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O 시장점유율은 KT 21.96%, KT스카이라이프 9.56%, 딜라이브 5.98%, 현대HCN 3.95%다. SK텔레콤 계열 24.17%, LG유플러스 계열 24.91%와 비교하면 15%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릴 수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달 경영진 간담회에서 “미디어사업에서 1등이 중요하다“며 “사업을 해보니 1등과 2등은 다르고 1등을 하면 수월하게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겐 높은 딜라이브 몸값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딜라이브 매각가는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KT는 75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딜라이브의 방송채널 자회사 IHQ의 분리매각을 염두에 둔 베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CMB 인수에 매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CMB 시장점유율(4.58%)은 딜라이브보다 불과 1.4%포인트 떨어지지만 시장가치는 절반 이하인 3000~4000억원 수준이다. CMB는 현재 ‘프라이빗딜(비공개 인수협상)‘을 통해 이통3사에 회사 설명서를 배포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양사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현재 1% 미만이다. 

CMB는 광역도시 중심으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가입자의 충성도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CMB는 대전광역시(82.48%)와 광주광역시(70.91%)에서 독점적 지위를 행사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충남 6개 시군, 전남 9개 시군까지 강력한 지역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딜라이브 방송사업권역은 전국 16개로 서울 12곳과 경기 4곳이다. 수도권 중심으로 방송사업권을 구축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상대적으로 높다.

CMB는 기존에 나뉘었던 11개 지역케이블방송을 단일법인으로 합병하면서 영업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지난 2018년 말 CMB 7개 법인과 CMB홀딩스가 단일법인으로 합병한 이후 CMB는 지난해 매출 1444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0.27%, 34.69% 성장했다. 경영효율성 극대화와 함께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을 마무리한 셈이다.

ARPU는 CMB(6892원)가 딜라이브(1만5222원)의 절반에 못 미친다. 성장세는 CMB가 낫다. 방송통신위원회 ‘2019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MSO 5개 사업자 중 CMB만 ARPU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8VSB 이용률이 90%가 넘는 CMB 특성상 디지털 서비스 전환 시 ARPU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VSB 서비스는 유료방송을 수신하기 위한 셋톱박스가 필요 없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새로운 플랫폼과 유연하게 결합한다는 이점이 있다. 김정현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의 ‘8VSB와 IP망 결합을 통한 VOD 매출액 증가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M&A 이후 VOD 매출은 딜라이브가 177억원, CMB는 549억원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기준 CMB VOD 매출은 5.9억원이다. 

김 교수는 “CMB는 ARPU가 낮지만 8VSB 가입자가 압도적으로 높아 성장 가능성 면에서는 다른 SO 사업자보다 월등히 높다고 평가된다“며 “8VSB가 가지고 있는 확장성이 미래 가치성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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