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24시간 생중계', 이것은 게임인가 공연인가
'트위치 24시간 생중계', 이것은 게임인가 공연인가
  • 신진섭 기자
  • 승인 2020.11.10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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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메타 퍼포먼스: 미래 극장'
온라인 관객 선택 통해 4096개 경우의 수 구현
지난 7일 트위치를 통해 생중계된 ‘메타 퍼포먼스: 미래 극장’.
지난 6일과 7일 트위치를 통해 생중계된 ‘메타 퍼포먼스: 미래 극장’. 게임마스터, 플레이어, 분기, 총싸움 등 게임 요소를 공연에 도입했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 코로나19로 침체된 공연계가 게임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비대면 방식으로 그간 공연계에서 소외됐던 온라인 관객들을 껴안아 외연을 확장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공연계는 사실상 ‘셧다운’ 상태다. 대형 공연은 물론 대학로 소극장 공연까지 줄줄이 취소됐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7월 171억원이던 공연계 매출은 9월엔 70억원으로 감소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메타 퍼포먼스: 미래 극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그리는 상상력에서 시작됐다. 현장 관객을 최소화하고 온라인 중계를 통해 현장과 비대면 관객을 뒤섞는다.

온라인 관객의 다수결 투표를 통해 두 개 중 하나의 선택지를 고른다.
온라인 관객의 다수결 투표를 통해 두 개 중 하나의 선택지를 고른다.

공연은 지난 6일부터 7일 이틀에 걸쳐 24시간 트위치 생중계로 진행됐다. 2시간 단위로 펼쳐지는 매 공연에는 다섯 명의 플레이어와 20여명의 갤러리가 참여한다. 봄-여름-가을-겨울을 테마로 총 4개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 공연 동안 어떤 공연을 감상할지, 어떤 무대로 먼저 가볼지 등 총 12개의 분기가 발생한다. 온라인 관객의 다수결 투표를 통해 공연 내용이 결정된다. 공연마다 4096개의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멀티엔딩 게임인 셈이다.

출발선에 선 플레이어들. 사진=신진섭 기자
출발선에 선 플레이어들. 각자가 입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한다. 사진=신진섭 기자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플레이어는 온라인 관객의 눈이 된다. 착석한 상태로 고정된 시점만을 제공했던 기존의 공연과는 차별화 된다. 온라인 채팅방을 통해 공연해설이 곁들어지고 관객들의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뤄진다. 

제1극장 ‘로비’에서 공연을 진행할 ‘게임마스터(GM)’을 고를 수 있다. 무용을 볼 지, 음악을 들을 지 모두 관객 마음대로다. 2극장에 들어서면 ‘극장살해슈팅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온라인 관객이 채팅을 치면 현장 스크린에 전통 극장을 상징하는 오브제들이 떨어지고 플레이어들이 이를 제거해야 한다. 3극장에선 빈백에 앉아 즉흥곡과 무용을 감상할 수 있다. 1, 2, 3 극장이 온라인이 오프를 움직이는 무대라면 4극장 야외무대는 현장 관객이 주가 된다. 미로를 따라 걷다보면 장소에 따라 헤드폰을 통해 보이지 않는 12개의 위치기반 AI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극장살해슈팅게임이 진행되는 2극장.
2극장에서 진행되는 극장살해슈팅게임. 사진=신진섭 기자

이번 공연의 미디어 아트를 담당한 송호준 작가는 “우리가 무엇을 만들어낸다 한들 한계가 존재하는데, 이번 공연은 관객을 수용해서 받아들이는 것이고, 어디로 갈지 모르고 그 갈 수 없는 곳을 다가가 본다는 선언”이라며 “이 모든 것들이 한명의 연출이나 감독에 의해서 성사되는 것이 아니라, 틀만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그 결과에 대한 크레딧이 모두에게 있을 수 있고, 관객이나 온라인 관객에게 있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다. 그래서 시나위(즉흥 음악)가 추구하고자 하는 세상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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