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이해욱 회장의 '에이플러스디', 브랜드 사업 역량이 있었나?
대림 이해욱 회장의 '에이플러스디', 브랜드 사업 역량이 있었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11.10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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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사 오라관광, 에이플러스디 역량 부족에 수수료 지급 중단 결정
변호인 "경영악화 아니냐" 질의에 "구체적 사업 진행 상황이 없었다"
10일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글래드(GLAD)' 상표권에 대한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사익편취 행위 공판이 재개됐다. 사진=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글래드(GLAD)' 상표를 통한 사익편취 혐의를 받고 있는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공판에서 브랜드 사업을 수행한 에이플러스디가 과연 역량이 실제로 있었는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10일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5단독(김준혁 판사)에서 열린 공판에는 대림그룹 계열사 오라관광에 재직 중 브랜드 수수료를 놓고 에이플러스디와 협의를 진행했던 직원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에이플러스디는 이 회장이 5만5000주(55%), 아들인 이동훈 씨(19세)가 4만5000주(45%)를 보유하고 있던 회사로 2018년 8월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일자 지분 100%를 그룹 계열사 오라관광에 무상증여했다.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림그룹이 지난 2014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사옥 부지를 호텔로 재개발하면서 사용한 글래드 브랜드 소유권을 대림산업이 개발하고도 에이플러스디에 소유권을 넘김으로써 총수일가가 통행료로 약 31억원규모의 사익편취를 행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부동산 컨설턴트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플러스디는 오라관광으로부터 브랜드 사용료 명목(1~1.5%)과 마케팅 분담금 명목(1~1.4%) 등으로 매출액의 총 2~2.9%를 받았다.

이날 공판에서 나온 내용에 따르면 글래드 브랜드를 적용한 호텔 5개를 운영하고 있던 오라관광은 브랜드 수수료로 에이플러스디에 2016년 1월부터 10월까지 매월 평균 1300만원 마케팅 분담금으로 지급했다. 이후 오라관광 측에서 에이플러스디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부족하다며 수수료 지급 중단 결정을 내렸다.

검사 측은 “브랜드 사에서 브랜드 수수료 받기 위해 서비스 갖춰 놓고 받는 게 원칙이지 않냐”며 “호텔 브랜드 사 중 호텔 직영 경험 없이 브랜드 사로 역할을 한 회사를 알고 있냐”고 증인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오라관광 전 직원은 “(서비스를 갖춘다는)원칙이란 건 없지만 일반적인 거래 관행은 그렇다”며 “호텔 직영 경험 없는 브랜드 사의 사례는 아는 범위 내에서는 없다”고 답변했다. 대림그룹은 2010년 에이플러스디를 설립했고, 브랜드 상표권은 2013년에 등록했으며 본격적인 호텔 사업은 2014년 12월 여의도 글래드 호텔부터 시작한다.

오라관광 전 직원은 2016년 3월 ‘체인호텔사업 역량 진단’ 문건을 작성했고, 해당 문건은 에이플러스디가 호텔사업을 위한 필요 역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라관광은 에이플러스디에 수수료 지급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를 두고 변호인 측은 “오라관광이 IHG(인터컨티넨탈호텔스그룹)와 에이플러스디에 수수료 지급 중단 결정을 내린 건 경영상 어려움에 따른 것 아니었냐”며 “2015년 메르스와 사드 배치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오라관광 전 직원은 “IHG는 계약 체결 당시 40% 모객을 책임져 주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실제로는 25~30% 수준에 그쳤다”며 “그 외 딱히 문제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에이플러스디는 상황이 다르다. 증인은 공정위 조사에서 “에이플러스디를 통한 홈페이지 구축과 브랜드 마케팅이 안 돼 있었다”고 말했고, 이를 두고 변호인 측은 “에이플러스디가 2016년 홈페이지 오픈을 기획하고 추진 중이었는데 알고 있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증인은 “그러한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면서도 “확인한 결과 에이플러스디로부터 (홈페이지 구축을 위한)구체적 작업 상황이 없음을 확인했고, 구체적 작업이 있었다면 고려해서 (협의를)진행했을 텐데, 달라질 게 없으니까 그렇게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공판에서는 글래드 호텔 브랜드 스탠다드를 두고 오라관광이 제작한 것인지 아니면 에이플러스디가 제작한 것인지를 두고 질의가 이어졌다. 증인은 “에이플러스디에서 제작한 브랜드 스탠다드를 본 적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체인호텔사업 역량 진단 문건에는 오라관광이 브랜드 인프라 구축 후 이를 에이플러스디로 넘겨준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내용에 대해 증인은 “해당 내용이 내부에서 논의됐었다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검사 측은 "왜 오라관광이 인프라를 구축해서 에이플러스디로 넘긴다는 내용이 나왔냐"고 물었지만 증인은 "여러 의견이 나왔을테며 이 또한 하나의 의견이었다”고 답했다.

대림산업 측에서 얼마나 이 문제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는 아직 공방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문건을  작성한 증인은 당시 대림산업에 재직 중이었지만 문건은 오라관광 명의로 나왔다. 이에 대해 검사 측은 “대림산업 내 팀 차원에서도 에이플러스디를 도와주려고 했나”고 물었고 증인은 “직접 돕는다는 게 아니라 호텔산업을 어떻게 더 잘 할지 아이디어 차원이다”고 답했다.

또 증인은 “이해욱 회장으로부터 브랜드 수수료와 관련해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며 “양경홍 대표로부터도 특별히 에이플러스디에 유리하도록 협의하라는 말을 들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오라관광과 에이플러스디 모두 양경홍 사장이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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