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등업고 쿠팡 넘보는 11번가… SKT-아마존 협업 이유
아마존 등업고 쿠팡 넘보는 11번가… SKT-아마존 협업 이유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0.11.17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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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글로벌 5위' 한국 진출… 친숙한 브랜드로 리스크 최소화
11번가, 아마존 해외 직구 서비스로 경쟁력 확보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 사진=게티 이미지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 사진=게티 이미지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아마존이 SK텔레콤과 협력해 국내 유통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아마존이 기업과 협력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양사의 협력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1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아마존이 11번가에 투자하기 위해 SK텔레콤과 사업 혁신을 위한 상호협력과 지분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11번가에 3000억원 규모를 투자하고 지분 약 30%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11번가의 사업 성과에 따라 신주인수권을 부여받는다.

아마존은 프랑스, 미국, 스페인, 독일, 일본, 영국 등 6개국에서 이커머스 1위를 달리는 글로벌 유통·IT 기업이다.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은 약 312조원(2825억달러)으로 글로벌 2위 기업 이베이(40조원), 3위 월마트(31조원)와 격차가 크다.

이번 협력을 통해 11번가는 아마존 해외 직구(직접구매)라는 강력한 무기를 손에 넣게 됐다. 아마존은 세계 5위 이커머스 시장 한국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카터 조사 결과 2019년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한국은 5위를 차지했다. 사진=이마케터
시장조사업체 이마카터 조사 결과 2019년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한국은 5위를 차지했다. 사진=이마케터

한국은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이커머스 강국으로 올라섰다. 마케팅 시장 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114조원(1035억달러)로 중국,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18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이 우회로를 통한 국내 진출 방식을 택한 이유는 국내 기업들과의 직접 경쟁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당시 세계 유통업체 1위 월마트와 2위 까르푸가 한국 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까르푸는 지난 1996년에 한국 시장에 들어와 10년 만, 월마트는 지난 1998년에 들어와 8년 만에 철수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토종 기업의 강세에 밀려 시장 확장에 실패하고 물러났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선 쿠팡, 위메프, 티몬 등 국내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시장 안착 실패 시 투자금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한국에 해외 유통 기업이 들어왔다가 실패한 사례를 바탕으로 아마존이 직접 한국에 들어왔을 때보다 11번가를 통해 들어가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성공한 기업이라도 외국에 안정적으로 안착하지 못한 사례가 많고 이마트도 중국에 가서 실패를 맛봤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11번가를 협력 사업자로 결정한 것은 유통 외에도 아마존이 펼치는 클라우드 등 ICT 사업과의 협업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하고 공동 초저지연 5G MEC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통 업체들이 그대로 한국에 들어올 때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제대로 어필하기가 힘들다. (아마존이 사업 파트너로) 11번가를 결정한 것은 이후 사업 확장성까지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며 “아마존이 SK텔레콤과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까지 엮어 점차 확장하는 형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11번가
사진=11번가

11번가는 국내 4위 이커머스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에서 네이버 쇼핑 12%, 쿠팡 10%,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10%에 이어  11번가는 4위(6%)를 기록했다. 매출은 2017년 6882억원, 2018년 6744억원, 2019년 5305억원으로 3년 동안 감소 추세를 보였다.

아마존 해외 직구 서비스가 적용되면 11번가는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아마존 직구를 대행해주는 서비스가 있지만 소비자가 직접 구매를 하는 방식을 지원하는 플랫폼은 없다. 11번가는 관세나 언어 등 고객 불편을 더는 해외 직구를 특화 서비스로 내세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배송 시간이 줄고 중간 단계를 거치며 발생하는 추가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11번가는 아마존과의 협력을 계기로 기존 구독형 멤버십 ‘올프라임‘ 대신 ‘아마존 프라임‘을 도입하는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프라임은 전 세계 인구 2%가 넘는 1억5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구독형 멤버십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번가는 경쟁 온라인 커머스 사업자 대비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며 지지부진했던 올프라임 마케팅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계기로 웨이브, 플로 등 미디어 자회사에 대한 마케팅 효과까지 덤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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