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폰'은 LG전자에 진짜 '프리미엄'을 가져다줄까
'롤러블폰'은 LG전자에 진짜 '프리미엄'을 가져다줄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11.19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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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초프리미엄 제품군 '시그니처'·'오브제' 포함되지 못한 스마트폰
주춤한 스마트폰 시장, 차세대 돌파구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폴더블로 '삼성만큼 한다' 이미지 개선 시도 화웨이…1세대 제품 내구성 관건
LG전자가 공개한 롤러블폰 티저 영상. 사진=LG전자
LG전자가 공개한 롤러블폰 티저 영상. 사진=LG전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LG전자가 출시를 예고한 차세대 스마트폰 ‘롤러블폰’이 진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져다줄까. 지난 9월 LG전자는 LG 윙을 공개했지만 오히려 관심은 티저 영상처럼 나온 롤러블폰에 더 쏠렸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내년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B2C 제품에는 초(超)프리미엄 제품군이 존재한다. ‘LG SIGNATURE(시그니처)’는 LG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올레드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가습 공기청정기가 제품군이다. 이와 함께 ‘LG 오브제 컬렉션’도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두 차례 시그니처 타이틀을 달고 한정판으로 나왔음에도 다른 B2C 제품에 비해 프리미엄 이미지가 느껴지지 않는다. 또 경쟁사에서 폴더블폰을 출시할 때 LG전자는 폴더블을 대신해 'LG V60 ThinQ'를 내놓으면서 듀얼스크린 카드를 꺼내 들었고, 디스플레이가 회전되는 'LG 윙'은 가격적으로도 보급형이다.

LG전자 시그니처 제품군. 사진=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 시그니처 제품군. 사진=LG전자 홈페이지

그간 LG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들은 세부 스펙을 봐도 프리미엄이라 부르기 힘들다. LG V60과 갤럭시 S20 스펙을 비교해보면,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65로 같지만 디스플레이가 갤럭시는 QHD(2560x1440), V60는 FHD(1920x1080)이다.

카메라 성능을 보면 V60는 후면에 망원렌즈를 적용하지 않고 6400만 일반, 1200만 광각, 300만 TOF(Time of Flight) 카메라를 장착했다. 1억800만 화소를 적용한 갤럭시 S20 울트라 모델보다는 S20이나 S20 플러스와 유사한 수준이다.

또 저장공간과 RAM은 128GB와 12GB로 같지만 UFS(Universal Flash Storage) 2.1을 적용한 V60에 비해 S20은 UFS 3.0으로 좀 더 나은 속도를 보여줬다.

물론 오버스펙 논란도 있고 출시 가격도 S20이 모델에 따라 20~50만원 정도 비싸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건 LG전자 스마트폰이 프리미엄으로 불리긴 부족하다는 점이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차별점이라면 3.5mm 이어폰 단자와 Hi-Fi Quad DAC가 소비자들에게 어필되고 있다.

2007년 1세대 아이폰을 시작으로 쭉쭉 성장해왔던 스마트폰 시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 성장세가 멈추면서 주춤해졌다. 그런 시장 돌파구로 업체들은 폴더블로 대변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에게는 롤러블폰이 돌파구를 열어줄 모델이다.

화웨이가 출시한 폴더블폰 '메이트 XS'.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화웨이가 출시한 폴더블폰 '메이트 XS'.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특히 중국의 화웨이가 중국내 점유율 하락 추세 속에서 삼성전자와 폴더블 경쟁 구도를 만드는 건 의미심장하다. 2019년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폴더블폰 출시를 두고 '최초' 타이틀을 위한 경쟁을 벌였었다. 반대로 삼성전자에게 폴더블폰은 먹히지 않는 중국 시장에서 반등의 기회를 줄 수 있는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도 중저가도 아닌 것으로 되버린 상황”이라며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들이 인도 시장에서도 쫓아오고 있으며 다른 중남미 시장까지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화웨이는 중국 로컬업체와의 경쟁에서 벗어나 메이트 20 등 플래그십 모델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고, 성능이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해도 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노리기 위해 폴더블 관련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필적하는 하이엔드 플래그십 모델을 출신한다는 혁신 이미지와 함께 중국 로컬업체들과도 다르다는 이미지 개선, 이에 더해 삼성전자와 폴더블 부품공유를 통한 단가하락 등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싼 돈을 주더라도 '가전은 LG'라는 이미지가 스마트폰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롤러블폰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라도 LG전자에게 중요하며, 초기에는 '첨단'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위해 화웨이의 포지션을 참고할만 하다.

이미지 개선과 함께 LG전자가 해결해야 할 롤러블폰의 가장 큰 관건은 디스플레이 내구성이다. 롤러블은 폴더블만큼이나 디스플레이 두께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얇으면 얇아질수록 그만큼 내구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경쟁사들이 수 만 번 접었다 펴도 내구성에 문제없을 것이라 말했음에도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내구성에 아직 우려가 제기되고, 롤러블 또한 포장을 벗겨 봐야 알 수 있다. 유연성을 위해 커버윈도우도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을 사용해야 하는 점도 내구성을 약화시킨다.

반대로 롤러블은 부피에 있어 기존 스마트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명확하다. 폴더블폰은 접을 때 곡률 반경이 작고, 이때 늘어난 디스플레이에 작용하는 인장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힌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두꺼워 지는 부분이 있다.

롤러블폰을 출시하면 기존 스마트폰 대비 원가 상승은 피할 수 없다. IHS에 따르면 7인치 폴더블 디스플레이 가격은 약 16만원으로 기존 스마트폰 대비 2배 정도 비싸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가 조금 되지 않는다.

비싼 가격은 경쟁사가 먼저 폴더블폰으로 시장을 열어준 덕분에 큰 문제로 보이진 않는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를 보면 폴더블폰 가격이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비싸지만 그만큼 수익률도 높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은 플래그십 모델보다도 마진율이 10~15%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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