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공 누비는 중국산 '드론택시'… 'K-드론' 로봇물고기 될라
전국 상공 누비는 중국산 '드론택시'… 'K-드론' 로봇물고기 될라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0.11.23 16:5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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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연말 사업보고 앞두고 '보여주기' 식 행사 진행"
정부, 제조사 중요하지 않다… 시스템 실현이 목표
정부 사업 시제품에서 끝나는 경우 많아, "사업 방향 고쳐야"
지난 11일 중국 이항사의 택시드론 'EH216'가 서울시 상공을 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정부가 주도하는 ‘중국산‘ 드론택시 시연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가 키우는 ‘K-드론’ 사업이 연말 사업보고를 의식해 급하게 준비한 보여주기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드론택시 시연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작해 지난 16일엔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도 진행됐다. 드론택시 시연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Urban Air Mobility) 로드맵’ 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시연에 쓰인 드론택시는 모두 중국 드론 업체 ‘이항(EHang)’의 ‘EH216’ 제품으로 대당 가격은 약 3억원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드론을 공동으로 구매하고 드론 실증 사업을 진행하는 다른 지자체에게 대여해주는 방식이다. K-UAM에는 서울, 대구, 제주 외에도 인천, 경기, 부산, 광주, 대전 등 지자체도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드론택시 시연을 진행하면 중국산 비행체가 국내 상공을 가로지르게 된다.

K-UAM은 중앙정부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등 40여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협의체다. 국토부, 국방부, 기재부, 과기부, 산업부, 기상청,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안전기술원, 현대차, 한화시스템, 대한항공, SK텔레콤, 서울대, KAIST, 건국대, 인하대, 한서대, 항공대 등이 대표적인 구성원이다. 오는 2025년 플라잉카(드론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정부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제품 보안을 장담할 수 없는 중국산 제품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한국드론기술협회 관계자는 “어차피 사람이 탈 것도 아니라 굳이 중국 제품을 가지고 시연을 할 필요가 없었다“며 “미국 제품도 있고 독일에도 시연에 사용할 만한 드론이 있는데 아무래도 중국이 드론 산업에 투자를 많이 했으니까 기술적으로 좀 더 빠를 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드론택시 개발을 지원 중이지만 아직까지 실제 비행 가능한 기체는 보유하지 못했다. 범정부 기관이 지난 2017년부터 ‘드론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드론산업 장려 정책을 펼치는 중이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부족하다. 

정부는 이번 행사가 드론 관리 기술을 소개하는 목적이기에 비행체의 제조사나 제조국가는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드론 사업은 드론택시 하나를 개발하는 사업이 아니며 이번 K드론시스템 시연도 도심항공 교통 체계를 도심에서 실현한다는 취지기 때문에 기체가 어디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기체 자체의 개발은 민간에서 하는 것이고 정부는 드론을 활용한 시스템을 실현하는 체계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대구 수성못에서 지난 16일 시연 비행을 한 드론택시 EH216.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 수성못에서 지난 16일 시연 비행을 한 드론택시 EH216. 사진=대구시 제공

관련 업계는 국산 기체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연 행사를 급하게 준비한 것이 전형적인 보여주기 식 행사라 지적했다. 각 기관이 올해 연말 드론 관련 사업보고를 위해 서두른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이 행사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닌데 드론 규제샌드박스 등 R&D 보고 발표 행사가 취소되면서 보여주기 식처럼 대체했다고 들었다”며 “사업 결과 발표를 해야 하는데 올해 코로나19로 행사도 못 열고 사업 결과가 잘 안된 부분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국가 주도 드론 사업에 지장이 생겼다. 11월 초에 예정돼 있던 ‘2020 대한민국 드론박람회’는 취소되고 그외 굵직했던 드론 관련 사업도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중단됐다. 드론 규제샌드박스 사업에선 부품 수급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항공안전기술원 관계자는 “드론 규제샌드박스는 실증을 하는 사업인데 (코로나19 이후) 부품 수급 문제를 해소하느라 국산으로 대체하면서 단가가 예상보다 올라갔다“며 “해외진출사업은 연초 아프리카에서 포럼을 시행한 이후 올해 2번 정도 더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이후 진행하지 못했고 올해 드론박람회도 취소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 드론시장 규모는 지난 6년 간 193대에서 9342대로 약 50배 성장했지만 공공분야 드론시장은 여전히 중국산 드론이 과반 이상 점유하고 있다. 중국의 DJI사가 국내 완구·레저용 드론의 90% 이상, 산업용 드론 시장에선 70% 이상을 차지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의 기세는 매섭다. 이항은 세계 최고의 개인용 비행체 제조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평가받으며 호주,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EH216을 대당 약 3억3000만원(30만달러)에 수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우버가 함께 개발하는 개인용 비행체 'S-A1'(왼쪽)과 한화시스템이 개발중인 '버터플라이'(오른쪽). 사진=각 사 제공
현대자동차와 우버가 함께 개발하는 개인용 비행체 'S-A1'(왼쪽)과 한화시스템이 개발중인 '버터플라이'(오른쪽). 사진=각 사 제공

국내에선 현대자동차그룹과 한화시스템이 드론택시를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까지 8인승 드론 택시 기체를 제작해 상용화 할 계획이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에선 우버와 함께 개발한 콘셉트 모델 ‘S-A1’을 공개했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오버에어에 약 279억원(2500만달러) 투자해 ‘버터플라이‘ 기체를 개발 중으로 오는 2026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국내 드론택시 관련 기술이 중국에 비해 5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보고 있다. 드론택시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접근한다면 중국에게 국내 드론택시 시장 전체를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 사업이) 단순히 결과물만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가다보니까 성과가 있냐 없냐에 빠져 중간 단계를 보지 못하고 시제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그냥 이대로 가면 중국에게 드론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드론 사업이 R&D 위주로만 가다 보니 결과물이 없고 과거 52억원을 들였던 로봇 물고기와 다를 바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드론을 제품화하는 업체에 밀어주는 방식으로 가야 하는데 시제품 업체가 투자를 다 가져가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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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2020-11-27 03:01:50
저거 전시에는 청와대 자폭기능있는건지 확인부터

슈룽 2020-11-26 08:05:04
제발 말로만 하지말고 개발 하고나서 뉴스띄우면 안됩니까 ..

두걸음 2020-11-25 13:45:10
보여주기 쇼쇼쇼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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