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코그룹 복잡한 지배구조, 승계 트리거 언제 당겨지나
세코그룹 복잡한 지배구조, 승계 트리거 언제 당겨지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11.25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㊴ 미보기아, 배석두 회장 장남 배기욱 전무 100% 지분
연합-인베스터유나이티드-미보기아 지주사 축, 서진캠-서진오토모티브 사업 축
세코홀딩스-에스제이홀딩스 등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정리해야
세코그룹 국내 계열사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세코그룹 국내 계열사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세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자본금 7억5000만원, 매출액 200억원의 ‘미보기아’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달리 말하면 미보기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배석두 회장의 장남 배기욱 전무의 지분율이 결정되고 그룹 지배구조가 정리된다.

자동차 부품 제조·판매를 주된 영업으로 하는 미보기아는 지난해 말 기준 배 전무가 100%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매출액은 236억원, 영업이익은 12억원을 기록했다.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이 기업을 도와주는 건 세코그룹 계열사들이다. 지난해 기준 서진캠은 미보기아에 91억원의 매출액을 올려줬다. 이와 함께 서진기차배건유한공사도 65억원 등 총 159억원, 67%의 매출이 내부거래로 나왔다. 2018년에도 서진캠은 112억원의 매출을 올려주면서 미보기아 매출 절반 가량을 책임졌다.

세코그룹이 미보기아를 밀어주는 이유는 사업적인 부분보다 지배구조적인 측면이 크다. 세코그룹의 주요 계열사로는 서진산업과 서진캠과 서진오토모티브, 연합 등을 들 수 있다. 미보기아는 그룹에서 절반의 지주사 위치에 해당한다.

복잡한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서진캠은 미보기아가 27.3% 지분율로 최대주주며 이어 연합(14.4%), SECO Holdings LTD(11.1%), 동화(7.5%), 인베스터유나이티드(5.9%), 배회장 5.5%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74.7%다.

자동차 및 선박 부분품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서진오토모티브는 배 회장이 24,84%, 서진캠 19.80%, 인베스터유나이티드 17.42%다. 서진오토모티브를 에코플라스틱과 아이아, 코모스, 세코글로벌, 미래아이앤텍 등 계열사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화물운송, 주선업 및 물류대행업을 영위하는 연합은 배 회장 51.5%, 배 회장의 부인인 박혜성씨 37.6%, 미보기아 10.9%다.

자동차프레임 및 차체부품을 생산·판매하는 서진산업은 에스제일홀딩스가 62.50%로 최대주주며, 에스제이홀딩스는 서진캠이 100%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에스제이홀딩스는 타 기업의 지분 인수와 이를 위한 자금의 차입 및 차입을 위한 담보의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인베스터유나이티드는 배 회장(59.8%)과 연합(26.0%)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동화는 최근 감사보고서가 나오고 있지 않지만, 2014년 기준 지분의 100%가 배 전무였다. 인베스터유나이티드는 흥국저축은행과 오투저축은행의 최대주주다.

이를 정리하면 배 전무는 미보기아에서 서진캠, 에스제이홀딩스, 서진산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확보하고 있지만 서진오토모티브에는 제한적이다. 대신 인베스터유나이티드와 배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물론 한 가족이지만 배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넘겨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배 전무가 미보기아에서 서진캠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서진오토모티브 이하 계열사들에게 한 발을 걸치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회사를 가지고 있는 인베스터유나이티드 고리를 끊어도 괜찮다. 하지만 이 경우 배 회장이 보유한 연합과 인베스터유나이티드 지분, 그리고 인베스터유나이티드가 보유한 20.4%의 서진오토모티브 지분 매입 비용이 발생한다. 또 인베스터유나이티드는 지배기업으로 향후 지주회사 체제를 만든다면 지주사 자리에 앉히기 적합하다. 인베스터유나이티드는 컨설팅 업종인 (유)라디안홀딩스 지분도 100%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연합과 인베스터유나이티드, 미보기아를 축으로 합병을 진행하는 과정이 있을 수 있다.

다만 그 전에 미보기아와 맞물려 있는 세코홀딩스와 서진캠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제이홀딩스를 정리하면서, 서진캠과 서진오토모티브 또한 위치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

우선 미보기아가 100% 지분을 보유한 세코홀딩스와 서진캠을 합치고, 서진캠이 서진오토모티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양사 합병을 통해 사업회사 축을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에스제이홀딩스는 서진캠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서진오토모티브와 먼저 합병을 한다면 서진캠이 보유한 지분율도 올라가고, 이후 서진캠과 서진오토모티브를 합병하면 배기욱 전무는 새로이 탄생한 지주사를 통해 그룹 사업회사 지배력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