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하이닉스 부회장 겸직, 중간지주사 속도 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하이닉스 부회장 겸직, 중간지주사 속도 낸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12.03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그룹 2021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시행
신고가 기록한 SK하이닉스 주가, 중간지주 지분 매입 부담 늘어나
유정준 SK E&S 사장→부회장 승진…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회 신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글로벌 기업들에 맞서기 위해 국내 ICT 기업간 AI 초협력을 제안했다. 사진=SK텔레콤
SK그룹이 3일 임원인사를 통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SK하이닉스 부회장 겸직을 결정함에 따라 중간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사진=SK그룹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SK그룹이 2021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SK하이닉스 부회장 겸직을 결정함에 따라 내년에는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에 속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3일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협의했다고 밝혔다.

SK그룹측은 “각 회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쌓는, 이른바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SK텔레콤 Global Biz지원실장과 SK C&C 대표이사 사장,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을 거쳤다. 현재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 겸직이 특별할 건 없다. 다만 이번 인사를 통해 이사회 의장직은 내려놓고 직접 경영에 나선다.

박 사장의 이력을 보면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M&A와 같이 기업지배구조 차원에서의 결정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2017년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 건을 주도했으며 SK텔레콤에서도 2018년 ADT캡스 인수, SK인포섹 자회사 편입, 2019년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지상파3사의 ‘푹(POOQ)’ 합병,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성사시켰다.

앞서 박 사장이 여러 차례 기업 합병‧인수 작업을 성공시켰으며 특히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이기에 중간지주사로의 전환 작업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07%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상황도 중간지주사 전환을 서두르게 만들고 있다. 우선 정부에서 추진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율 요건이 현행 상장사 20%에서 30%로 증가한다.

물론 유예기간이 있긴 하지만,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오르고 있는 만큼 추가로 매입해야 할 10%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3일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주당 11만1000원이며 이날 장중 11만45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9월 11일 주당 7만6300원보다 약 32%가 오른 상태로 그만큼 부담이 늘어났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약 80조원으로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해 8조원의 금액이 필요하다.

박 사장은 앞서 모빌리티(T맵모빌리티), IPTV·인터넷·케이블TV(SK브로드밴드), 커머스(SK스토아·11번가), 앱마켓(원스토어), 보안(ADT캡스·SK인포섹), 알뜰폰(SK텔링크), 유통(PS&마케팅), OTT ‘웨이브‘(콘텐츠웨이브), 음원스트리밍 ‘플로‘(드림어스컴퍼니) 등 사업부문에 따라 분사를 진행해왔다. 중간지주사를 설립하기 위한 작업으로 여겨진다.

이와 함께 최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자사주는 인적분할 시 지분율을 확보하는 데 활용된다.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한 자사주는 12.55%다.

SK그룹은 이와 함꼐 유정준 SK E&S 사장을 부회장으로 올렸다. SK그룹은 “유 부회장은 업계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SK E&S는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을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추 신임 사장은 소재와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 부회장과 함께 SK E&S 공동대표를 맡게 될 전망이다. 추 사장은 임원에 선임된 지 만 3년만에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염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경영경제연구소를 이끌어 오며, 행복경영, 딥 체인지 등 SK의 최근 변화에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는 평이다. 염 사장은 앞으로도 ESG 등 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관계사 CEO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이번에 변화가 있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더불어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하여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다.

이 외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소위원회를 관련 위원회 산하에 운영하게 된다. 이와 같은 변화를 통해 환경, 지배구조 등 ESG 문제를 선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바이오, AI, DT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신설되는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원 사장이,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선임됐으며, ICT위원회 위원장은 박정호 부회장이 맡는다.

이번 인사를 통해 신규 선임 103명에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을 더해 총 107명의 승진 인사가 발표되었다. SK그룹은 “코로나 등 경영환경을 감안하여 예년에 비해 신규 선임 규모는 소폭 감소했으나, 바이오, 소재, 배터리 등 신규 성장사업에는 능력 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인재의 발탁 기조도 유지됐다. 예년과 같은 7명이 신규 선임될 예정임에 따라 그룹 전체 여성임원 규모는 34명으로 증가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어느때 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큰 한해였지만,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내년 또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이번 인사가 그간 준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