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단단한 사업 기반, 지주사 배당으로 이어간다
한솔그룹 단단한 사업 기반, 지주사 배당으로 이어간다
  • 김성화
  • 승인 2020.1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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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㊶ 한솔홀딩스, 3년 만의 배당 기대감 높아가는 이유
한솔케미칼, 계속되는 일감몰아주기 지적…사업 확대로 비중 낮추기 일석이조
지주사 전환, 한솔제지 분리 후 홀딩스로 헤쳐모여…조동길 회장 지분 매입 후 주주환원 의지
한솔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한솔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한솔그룹의 한솔케미칼 신용등급이 최근 사업 다각화 성과에 따라 상향조정됐다. 몇 년째 지적된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유지하며 안정적 사업 기반을 구축한 효과가 나오고 있다. 한솔케미칼과 같은 그룹 계열사들의 안정적 사업 기반은 한솔홀딩스 배당으로 완성될까.

지난 15일 한국신용평가는 한솔케미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 ‘안정적’에서 A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그 이유로 한신평은 “고부가 제품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이익창출력이 제고됐고 제품 및 사업다각화로 사업 안정성이 강화돼 지속적인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솔케미칼에게 사업 다각화는 개별 기업적으로나 그룹 차원에서나 필요한 부분이었다. 한솔케미칼은 줄곧 매출 대비 높은 내부거래로 인해 일감몰아주기 기업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한솔케미칼 매출액은 4018억원, 영업이익은 952억원이다. 전체 매출 중 1442억원, 35.8%가 내부거래다. 그룹 내 가장 규모가 큰 한솔제지가 474억원을 차지하며, 한솔케미칼이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영순화가 875억원을 차지한다.

지난 15년 간의 기간 동안 한솔케미칼 내부거래는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04년 말 기준 한솔케미칼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74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1618억원의 46.1%를 차지했다. 내부거래 매출액은 2012년 1427억원으로 725억원 늘었고, 이는 같은 기간 증가한 전체 매출액의 53.3%에 해당한다.

한솔케미칼은 조동혁 명예회장이 14.47%로 최대주주다. 한솔케미칼은 지난해 기준 현금배당성향 19.2%, 주당 1500원을 배당했고 이에 따라 조 명예회장은 24억원, 소소한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더하면 25억원을 총수일가가 가져갔다.

한솔케미칼의 배당성향은 2011년 38%에서 2013년 26%, 지난해 19.2%까지 내려갔고 현금배당수익률은 2%대 중반에서 1%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이는 2015년 일감몰아주기 규제 도입을 두고 한솔그룹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인지도 모른다. 2011년 한솔케미칼이 연구개발비로 투자한 금액은 매출액 대비 0.9%였지만 2012년 1.3%, 2013년 2.3%까지 증가한다. 새로운 수익 창구를 마련하는 계획과 동시에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신사업을 통해 낮추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도입 시기에 맞춘 한솔그룹의 변화는 한솔케미칼의 사업확장보다는 2014년 지주사 전환이 더 굵직하다. 특히 이 과정은 그룹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솔제지를 이용해 한솔홀딩스를 정점으로 하면서 조동길 회장에게로 이어지는 수익 구조를 만든 의미도 있다.

지주사 전환 직전 한솔제지 최대주주는 6.28%를 보유한 한솔CSN로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던 곳이었다. 2012년 말 당시 한솔CSN 지분은 한솔EME(13.87%), 조동길 회장(6.09%), 한솔PNS(0.58%)였다. 지주사 전환 후 조 회장은 한솔홀딩스 최대주주가 된다.

한솔CSN은 2013년 분할합병 이전인 2012년 매출액이 3901억원이며 2014년 매출액은 3841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내부거래 내역은 2014년에만 공시돼 있으며, 당해 한솔제지와의 거래로 11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년 1000억원 정도 매출을 한솔제지로부터 올렸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한솔제지 또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적지만 금액으로는 적지 않은 규모를 내부거래로 올리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후 처음으로 공시된 2015년 기준 3584억원이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액이며 지난해는 3859억원으로 꾸준하다. 또 한솔제지는 2015년 한솔케미칼 재고자산 매입을 통해 413억원, 한솔로지스틱스에 운반비로 1143억원, 기타 비용으로 한솔EME에 387억원의 매출을 올려줬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솔제지가 계열사에 올려준 매출액은 2900억원에 이른다.

2013년 한솔그룹은 내부거래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한솔제지를 투자 부문인 한솔홀딩스와 사업 부문인 한솔제지로 분할했으며 한솔홀딩스에 한솔CSN 투자 부문을 흡수합병했다. 이에 따라 탄생한 한솔로지스틱스는 지난해에도 한솔제지를 통해 1496억원, 전체 매출의 45.8%를 기록했다.

한솔그룹은 한솔제지와 한솔CSN 외 한솔PNS와 한솔EME, 한솔라이딩, 한솔테크닉스 한솔인티큐브. 솔라시아, 넥스지 등이 연관된 지배구조 개편도 시행하며 순환출자 해소와 함께 지주사 체제를 만들어 갔다.

그런 한솔홀딩스는 최근 3개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았었지만, 지난해 향후 3년에 걸쳐 잉여현금흐름의 30~40%를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제고에 사용하기로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한솔그룹 총수일가가 의미 있는 지분율을 가지고 있는 곳은 한솔홀딩스와 한솔케미칼, 한솔인티큐브 정도다. 기본적으로 한솔그룹 지분구조는 한솔홀딩스가 계열사 최대주주로 있는 형태이기에 이 세 계열사의 배당이 총수일가에게 중요하다.

그간 3년간 배당이 없었지만 지난해 주주가치제고를 밝힌 이유에 대해 조동길 회장의 행보와 맞물리고 있다. 조동길 회장은 2018년 말 한솔홀딩스 주식 413만9981주(8.93%)에서 2019년 말 485만904주(10.28%), 올해 상반기 723만6218주(17.23%)까지 끌어 올렸다. 공교롭게도 조 회장 지분율이 증가하는 시기에 맞춰 주주가치제고 의지를 밝힌 셈이다.

조 회장이 지분을 확보하는 건 불안한 지배력 때문이다. 올해 3월 한솔홀딩스는 보통주 4200만8577주를 주식 병합 없이 80% 무상감자 안건이 논란 속에 통과됐다. 한솔홀딩스는 한해 앞서 2019년에도 무상감자를 추진했지만 소액주주 반발에 무산된 바가 있다. 2018년 말 기준 조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한솔홀딩스 지분율은 20.40%, 소액주주는 57.05%였다. 올해 3분기 기준 이 지분율은 각각 30.28%와 53.53%로 변했다. 무상감자 안이 통과됨에 따라 2360억원 규모의 자본금은 420억원 감소하며, 한솔홀딩스는 이에 따라 남겨진 1940억원은 잉여금 전입 절차를 통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1940억원의 17.23%는 약 334억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조 회장이 불안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있다.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선임이나 주식 병합, 자본 감소 등 경영상의 주요 안건에 대해 반대를 하기 위해선 전체 주식의 33.33%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적대적 주주제안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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