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대한항공의 유상증자가 무난히 통과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게 됐다.
6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 정관 중 발행 주식 총수를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상향시키는 변경안을 통과됐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 1억7532만466주 중 9772만2790주(55.73%)가 출석했고, 이중 69.98%가 찬성해 통과 요건인 2/3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1억7360만주를 신주를 발행하며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오는 3월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변경안은 2조5000억원 유상증자를 위해 정관에 명시된 주식 총수 한도를 늘리기 위함이었다.
대한항공은 자사 유상증자 후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0%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날 임시주총에 앞서 지난 5일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 밝혔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 8.11%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수는 이날 출석한 주식의 14%에 해당하지만 48%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더 나아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긴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민연금은 9명의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 중 다수가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체결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 아시아나항공의 귀책사유를 계약해제사유로 규정하지 않아서 계약 내용”이 문제가 있다는 의견에 손을 들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