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시대 개막, '유동성·동학개미·IT주' 키워드
코스피 3000시대 개막, '유동성·동학개미·IT주' 키워드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1.07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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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드디어 코스피 3000시대가 열렸다.

지난 6일 오전 코스피가 사상 첫 3000선을 넘어 선데 이어 7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980년 1월 4일 시가총액을 100으로 기준점을 잡느다. 3000은 1980년 1월 4일 대비 30배로 시가총액이 늘었다는 의미다.

1989년 3월 1000을 넘어선 코스피 지수는 이후 2000을 넘기는데 2007년 7월까지 18년이 걸렸다. 이어 3000을 돌파하는데 13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1월 6일 오전 9시 10분경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3000을 넘어섰다. 자료: 구글 금융, 인베스팅닷컴

그간 코스피 지수를 보면 IMF 외환위기 때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1995년 초부터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오히려 주식시장에서의 충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가 더 컸다. 2007년 7월 2000을 넘었던 코스피 지수는 2008년 10월 24일 1000선 마저 붕괴되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3년의 시간이 걸렸고 이후 주춤하던 코스피가 반등하기 시작한 건 2017년 무렵부터다. 특히 반도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IT 주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코스피를 이끌었다는 점은 지금까지도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4월 시가총액 300조를 넘어섰다.

상승세를 보이는 건 코스피 뿐만은 아니다. 미국 다우 존스 지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나스닥과 홍콩 항셍 지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조금 느린 2013년 말부터 시작되긴 했지만 현재는 2만7000선을 넘으며 1990년대 부동산 버블 시기만큼 상승한 상태다.

과거와 지금이 다른 점은 동학개미운동이란 말로 표현될 수 있다. 지난해가 시작할 때 만해도 29조8599억원이던 고객 예탁금은 지난 5일 기준 69조4409억원으로 2.3배가 늘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 3월 코스피가 급추락한 이유로 “통상 한국 주가지수와 외국인순매수는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특히 주가가 하락할 때 상관관계가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수익률 변화와 업종별 수익률 패턴은 주요국 증시의 동반 하락을 유발한 중국·글로벌·유가요인으로 설명이 가능하며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패턴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 국민주로 거듭난 삼성전자를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이 지난해 말 33억2660만주에서 지난 6일 33억1775만주로 약 900만주가 줄었다. 올해 들어 연신 매도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8만선을 넘어 섰다.

자료: 구글 금융, 인베스팅닷컴
자료: 구글 금융, 인베스팅닷컴

영국의 투자신탁회사 슈로더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주가가 상승한 데는 “주가의 미래지향적 관점을 감안해도 시장과 경제 간의 간극이 더욱 확대”됐고 “그 촉매는 바로 중앙은행과 정부가 쏟아낸 대규모 부양책”이라 꼽았다. 낮은 금리와 함께 “실업수당 확대, 직접적인 자금 지원, 중소기업대출 등 대대적인 재정 부양책”이 유동성을 확연히 늘렸다.

또한 슈로더는 주식시장 지수와 실물 경제의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슈로더에 따르면 Microsoft, Amazon, Apple, Google, Facebook 등 대표적인 기술주 기업들은 미국 S&P 500 지수의 20%를 차지하지만 2019년 미국 GDP 기여도는 4%에 불과하다.

이런 상승세가 얼마나 더 갈까? 슈로더는 지난해 5월에는 실물 경제 침체를 우려하며 “과거 대대적인 주식 매도가 발생했던 시기에도 약 세 차례 정도 ‘가짜 새벽(false dawns)’ 현상이 발생”했음을 언급한다. 경기가 실제로 회복되지 않고 있음에도 호전되고 있은 것처럼 착각하고 있음을 말한다.

하지만 지난 6일에는 “팬데믹 규모를 고려할 때 2020년 놀라울 정도로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 성과는 2021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회복세는 지난해 대비 좀 더 광범위한 업종으로 확대될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특히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페이스북, 알파벳을 거론하며 “1999년 ‘인터넷 버블’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향후 몇 년 동안 기술 섹터는 투자자에게 지속적으로 풍부한 수익처를 제공할 것이며 이 업종의 최대 리스크는 성장률 자체의 급속한 감소가 아니라 규제로 인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증시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완화 기미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일찍 보였고 경기부양책도 일찍 시행하면서 백신 개발 수혜를 받지 못한 점, 최근 마윈의 앤트그룹 상장 중단 등에서 보인 중국 정부 태도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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