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상반기 경제 회복론, 낙관적 기대 괜찮을까?
문재인 대통령의 상반기 경제 회복론, 낙관적 기대 괜찮을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1.12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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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될 것다”
3000 돌파한 코스피 지수, 일부 대형주 쏠림 현상
반도체, IT 제품 제외하면 지난해 수출 실적도 하락
임시직, 비정규직 타격 입은 고용시장…30조원 예산, 안정적 일자리 창출이 중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 말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 말했다. 사진=청와대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상반기 경제 회복론이 과연 얼마나 실현될 수 있을까?

지난 11일 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 3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으며 지난해 12월 수출은 2년 만에 500억 달러를 넘었고 12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될 것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을 훌쩍 넘어선 점은 이런 기대감의 방증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반기 회복론은 다소 낙관적인 견해일지도 모른다. 전체에 가려진 부분의 함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한국신용평가의 웹 세미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대부분 하반기를 회복시점으로 보고 있다. 업종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3000이란 숫자에서 가려진 코스피 지수에서도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 거래대금은 32조982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44조4338억원 대비 74.2% 비중이다. 지난해 3월 25일 74.7% 이후 최대 수준이다. 대형주는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을 말한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 8조3792억원, 현대차 3조9192억원, SK하이닉스 1조597억원, 카카오 1조4129억원 순이다. 4개 종목이 대형주 거래대금의 44.7%, 전체 거래대금의 33.2%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거래대금은 대형주의 25.4%, 전체의 18.8%를 차지한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현재 경제가 회복되는 듯 보이는 건 일부에 국한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500억달러 수출금액은 반도체와 IT 품목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반도체 수출금액은 94억6200만달러로 전체 수출금액의 18.4%를 차지한다. 전년 동기 대비 30%가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991억7800만달러, 전년 동기 대비 5.6%가 증가했고 전체의 19.3% 비중을 보였다.

반도체는 지난 7월 이후 계속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많은 수출금액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철강제품이나 자동차, 석유제품, 섬유류, 자동차 부품 등 주력 산업의 절반이 지난해 대부분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수출금액을 보였다. 연간 전체로 보면 철강제품은 전년 대비 -14.0%, 자동차는 -13.1%, 석유제품은 -40.7%, 섬유류는 -13.2%, 자동차 부품은 -17.2%의 수출금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15대 품목 중 전년 대비 수출금액이 늘어난 건 반도체(5.6%)와 가전(0.7%), 컴퓨터(57.2%), 바이오헬스(54.5%), 이차전지(1.3%) 뿐이다. 이중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들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새 6%에서 8.2%로 2.2%p 오르는데 그쳤다. 올해 수출이 증가한다면 기저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상반기 낙관론이 다소 성급해 보이는 건 올해 산업별 회복 속도가 꽤나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정유산업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과 산업활동 둔화,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이 배럴당 0.4달러로 손익분기점 이하 수준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황 회복 시점은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는 올해 하반기로 봤지만 이 또한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가장 기다리는 건 항공업계인지도 모른다. 여객 수요가 살아나야 하지만 코로나19가 가라앉지 않는 이상 이를 기대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12일 세계경제연구원 웨비나에서 숀 로치 S&P Global Ratings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있지만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예상했다. 여전히 여러 국가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활동량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이전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전문가들은 항공업계 업황 회복시점을 2023년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객 비중이 높은 일본과 미국, 유럽지역에서 계속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동남아 국가들은 백신 확보가 어렵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한신평은 항공, 정유산업과 함께 자동차부품, 철강, 유통, 호텔/면세 등 산업들도 올해 회복세를 크게 기대하긴 힘든 업종으로 꼽았다.

숀 로치 이코노미스는 “수출의 지속적 증가를 위해선 기업의 투자를 해야 하지만 기업 차원에서의 자본재 지출은 늘지 않고 있다”며 “IT쪽은 견고하지만 다른 부분 기업 부채가 늘어나며 대차대조표상 건전성이 낮아지는 점은 리스크다”고 꼽았다.

우리나라 일자리 감소율. 사진=세계경제연구원

높아진 코스피 지수는 실물경제와는 괴리감을 보이고 있다. 숀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의 경우 고용시장 회복세가 다른 나라들보다 중요할 것이라 꼽았다. 코로나19로 서비스직 타격이 큰 가운데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5%가량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3차 재난지원금과 함께 30조5000억원의 일자리 예산 1분기 투입, 청년·어르신·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을 위해 직접 일자리 104만개를 만들 예정이라 밝혔다. 하지만 세계경제연구원 웨비나에서 지적했듯이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임시직이나 비정규직 에 몰렸고, 그렇기에 일자리 수보다는 얼마나 양적 일자리를 만들어내느냐가 상반기 소비 지출을 늘리는데 더 중요하다.

숀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5%도 큰 수치는 아니지만 한국은 임시직과 비정규직,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크다”며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비가 줄어드는 건 당연하며 이런 양상이 한국과 호주, 일본 등에서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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