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 이순규 회장, '81억 한남더힐' 현금매입은 일감몰아주기 덕분
대한유화 이순규 회장, '81억 한남더힐' 현금매입은 일감몰아주기 덕분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1.1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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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㊷ 대한유화그룹 KPIC코포레이션, 통행세로 손쉽게 수익 창출
그룹 계열사 에이원상사 수출입·도소매업 담당하지만 지주사로 몰려 있는 상품판매 통로
이 회장 및 부인 지분 100%, 매년 50억원 100% 배당성향 기록…수 십 억원 연봉까지
대한유화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대한유화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일감몰아주기 이슈에는 ‘통행세’란 말이 존재한다. 굳이 거쳐가지 않아도 되는 과정을 만들어 수익을 안겨주는 행태다.

플라스틱의 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를 생산하는 대한유화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2조742억원의 매출액과 11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기업이다. 올해도 3분기 누적 1조3701억원의 매출액과 8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유화의 매출액 중 상당 부분은 KPIC코포레이션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는 매출액 절반인 1조558억원,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는 7401억원이 KPIC코포레이션에서 나왔다.

이순규 대한유화그룹 회장은 지주사인 KPIC코포레이션을 통해 대한유화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KPIC코포레이션은 대한유화의 최대주주로 31.01%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반면 이순규 회장은 2.55%로 지분율이 낮으며 일가 친척을 다 더해도 총수일가 지분율은 9.06%에 불과하다. KPIC코포레이션 지분구조는 이 회장 93.35%와 부인인 김미현 씨가 6.65%, 두 사람이 총 100%를 보유하고 있다.

KPIC코포레이션은 쉽게 수익을 올리고 있다. 무역업, 복합운송 주선과 용역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KPIC코포레이션은 지난해 1조1542억원의 매출액과 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가 1조1332억원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대부분이 대한유화로부터 제품을 매입한 비용이다. 판관비는 137억원으로 고정비가 적다.

KPIC코포레이션에게 일감몰아주기 이슈가 나오는 이유다. KPIC코포레이션 매출 대부분은 상품매출로 지난해 기준 1조1374억원을 기록했다. 즉 대한유화로부터 제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것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운송매출은 167억원으로 비중이 매우 작다.

대한유화그룹에는 수출입업과 도소매업을 담당하는 에이원상사가 존재함에도 대한유화 상품 판매를 지주사인 KPIC코포레이션이 행하고 있다. 에이원상사는 이 회장의 친인척인 이교웅 씨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18년을 기준으로 340억원의 매출액과 약 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에이원상사는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크지 않다. 2018년 기준 내부거래금액이 KPIC코포레이션으로부터 7억9000여만원, 2017년에는 145억원의 상품을 매입했다. 2016년에는 내부거래가 없었다.

굳이 지주사가 상품 판매 창구 역할을 하면서 올린 수익은 그 지분율로 인해 이 회장에게 독점되고 있다. 지난해 KPIC코포레이션은 주당 5000원, 총 5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전년에도 동일한 금액을 배당했고 이 회장과 부인에게 매년 50억원이 지급되고 있다. 현금배당률은 100%다.

대한유화도 지난해 기준 주당 2500원을 배당했고 이에 따라 KPIC코포레이션는 47억원을 받았다. 이를 포함한 당기순이익은 162억원이며 2018년 기준 129억원이었다. KPIC코포레이션의 순이익 중 30~40%가 매년 총수일가에게 들어가는 셈이다. 2017년에는 97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50억원이 배당금으로 지급됐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수 십 억원의 보수까지 받고 있어 배당금과 합하면 매년 1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벌고 있다. 이 회장은 2019년 기준 21억1800만원의 급여와 11억9900만원의 상여를 더해 총 33억1700만원을 받았다. 1977년 입사한 정영태 사장은 같은 해 총 보수로 8억7500만원으로 이 회장보다 매우 적은 금액을 수령했다.

이런 수익 구조로 이 회장은 여느 대기업 총수일가 부럽지 않은 현금 창출력을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은 2018년 서울시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면적 224.8㎡ 아파트를 81억원에 현금매입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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