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1' 공시지원금 총공세?…실체는 선택약정보다 비싸
'갤럭시 S21' 공시지원금 총공세?…실체는 선택약정보다 비싸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1.19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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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1 공시지원금 최대 50만원 '역대급'
SKT·KT 모두 LGU+ 고가 상품 선택약정이 저렴
"공시지원금은 눈속임, 6개월 묶어두려는 숨은 뜻"
삼성전자 최신작 갤럭시 S21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최신작 갤럭시 S21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이통3사가 삼성전자 ‘갤럭시 S21’ 출시에 맞춰 공시지원금 혜택을 늘리며 가입자 확보 경쟁에 나섰지만 사실상 선택약정보다 비싸 ‘눈속임‘ 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신규 무선 요금제 가입 시 고객은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 혜택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공시지원금은 단말기 할인을 지원하는 혜택으로 요금제에 따라 할인 금액이 달라진다. 선택약정은 단말기 할인 없이 1년이나 2년 사용 조건에서 매월 요금제의 25%를 할인받는 혜택이다.

이통사 별로 갤럭시 S21 공시지원금으로 최대 50만원까지 제시하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신 갤럭시 기종 공시지원금이 20만원대를 넘지 않던 이전과 비교하면 2배 가량 규모가 커진 셈이다.

LG유플러스가 갤럭시 S21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부르며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KT는 갤럭시 S21 사전예약 첫날인 지난 15일 공시지원금을 최대 24만원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공시지원금을 LG유플러스와 같은 수준인 최대 50만원까지 올렸다. LG유플러스의 지원금액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공시지원금이 최대 17만원으로 경쟁사에 비해 적지만 갤럭시 S21 출시에 맞춰 저가형 온라인 요금제를 선보이고 공시지원금 가입 경쟁에 나섰다. 기존 선택약정 할인율보다 높은 30% 수준의 선할인이 들어간 온라인 전용 ‘언택트 플랜’ 상품은 공시지원금과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이통3사가 이번 갤럭시 S21에 공시지원금 혜택 비중을 높인 것은 정부 정책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존에 음지에서 시행하던 리베이트 판매를 통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달부터 ‘판매장려금 전산화’ 정책을 시행하기로 발표하면서 스팟성 매장에서 판매 장려금을 이용한 영업 활동이 어려워졌다. 통신사들은 이번 갤럭시 S21 판매 과정에서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을 단말 종류, 고객유형, 지원금 규모 등 표준 양식에 따라 기입하고 유통망에 전달해야 한다.

판매 장려금은 공시지원금과 달리 별도로 공개되지 않아 유통점에서 고객에게 지급하는 불법 보조금의 재원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스팟성 판매 채널이나 시간대에서 고객에게 장려금을 페이백하는 리베이트를 통한 불법 보조금 살포는 단말기 유통 과정에서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지난해 7월엔 불법 보조금을 유포한 혐의로 SK텔레콤 223억원, KT 154억원, LG유플러스 135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결국 갤럭시 S21의 공시지원금이 높아진 것은 이통3사가 음지에서 진행하던 보조금 경쟁이 어려워지자 양지로 옮긴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불법 보조금에 투입될 금액을 합법적인 공시지원금에 제공하는 형태로 가입자 확보 경쟁을 한다는 얘기다.

갤럭시 S21 구입 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통사 별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 할인 비교. 표=이진휘 기자
갤럭시 S21 구입 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통사 별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2년 기준) 할인 비교. 표=이진휘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21 공시지원금 혜택은 선택약정보다 큰 이점이 없다. 오히려 대부분의 요금제에서 선택약정으로 가입하는 경우 할인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된다.

갤럭시 S21 구입 시 공시지원금에 추가지원금 15%까지 모두 적용해도 SK텔레콤 4개 요금제, KT 8개 요금제에선 모두 선택약정(2년 기준)이 더 저렴했다. KT ‘5G 세이브‘와 ‘슈퍼플랜 프리미엄 초이스‘ 등 전 구간에서 선택약정이 2만~20만원 더 싸고, SK텔레콤 ‘슬림‘ 등 ‘5GX플래티넘‘에서도 선택약정이 최소 20만원 이상 많게는 50만원 이상 저렴하다.

LG유플러스 요금제에선 전체 8개 상품 중 가격이 낮은 5개 요금제에서만 공시지원금 혜택이 컸다. 금액차를 비교해보면 선택약정이 합리적이다. ‘5G 슬림+‘ ‘5G 라이트‘ ‘5G 스탠다드‘ ‘5G 프리미어 에센셜‘ ‘5G 프리미어 레귤러‘ 요금제에서 공시지원금이 선택약정보다 5000~6만5000원 싸지만, ‘5G 시그니처‘와 같은 고가 요금제 구간에선 공시지원금 50만원을 적용해도 선택약정이 20만원 이상 저렴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갤럭시 S21에 공시지원금을 높여서 할인을 많이 주는 것처럼 홍보했지만 알고보면 눈속임에 불과하고 여전히 선택약정이 저렴하다“며 “오프라인 유통점을 찾은 고객들도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을 비교하고 80% 이상이 저렴한 선택약정으로 향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마저도 공시지원금 혜택이 고가 요금제에 편중돼 있어 이통3사의 이번 정책이 고가 요금제에 묶어두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저가 요금제라도 가입 후 3~4개월 이후 요금제를 변경할 수 있는 선택약정과 다르게 공시지원금으로 가입한 고객은 최소 6개월 요금제 유지 기간이 부과되며 저가 요금제로 변경 시 위약금이 발생한다. 5G 가입 고객 기준 KT 4만7000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4만5000원 이하 요금제로 넘어가면 공시지원금에 대한 위약금이 발생한다. 공시지원금 가입은 사실상 고가 요금제를 유지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방지턱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는 이통3사가 낮은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통사 별 지난해 3분기 ARPU를 살펴보면 SK텔레콤 3만1166원원, KT 3만1912원, LG유플러스 3만1217원으로 모두 3만원 초반에 머물러 있다. ARPU는 수년째 떨어지고 있으며 5G 상용화 이후에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공시지원금 혜택을 받게 하면 최소한 ARPU 평균치보다 약 1만5000원 더 비싼 상품에 묶어두게 만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6개월이 지나도 고객이 고가 요금제를 벗어나게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공시지원금을 높인 통신사들의 숨은 뜻“이라며 “공시지원금 정책은 엄연한 소비자 차별에 해당하는 문제로 선택약정과 같이 LTE로도 이동이 자유롭게끔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 보조금 운영이 축소되고 공시지원금 상향이 실제 고객에게 큰 효과를 보지 못하면 이통 시장은 당분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마케팅 방식이 나오지 않는 한 통신 시장 점유율 구도는 이대로 굳어질 가능성도 높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이통3사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이 41.5%, KT 24.7%, LG유플러스 21.1%다. 5G 가입자 점유율만 보면 SK텔레콤 46.2%, KT 30.5%, LG유플러스 23.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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