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파워텔 털어도 KT 주가 반등 미미… 다음 매각 타깃은 어디?
KT파워텔 털어도 KT 주가 반등 미미… 다음 매각 타깃은 어디?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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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파워텔 매각 발표날 KT 주가 오히려 하락
주가 부양 위해 다음 매각 후보 물색 가능성↑
KT서브마린·KT텔레캅·KT커머스·KT지디에이치 등
탈통신 기업으로 전환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탈통신 기업으로 전환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KT가 주가 부양을 위해 KT파워텔 매각에 나섰지만 주가 반등 효과는 미미했다. KT의 주가 부양을 위한 다음 매각 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2일 공시에 따르면 KT는 무선통신 계열사 KT파워텔을 아이디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KT는 자사가 보유한 KT파워텔 지분 전량 777만1418주(44.85%)를 406억원에 넘기기로 결정한 상태다.

KT파워텔은 지난 1985년 출범한 KT 1호 자회사로, 국내 유일의 산업용무전기(TRS) 사업자로 군림하다 최근 수년간 사업 부진을 겪었다. 지난 2014년 TRS에서 LTE 기반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매출과 주식이 급감했다. 지난 2012년 매출 1127억원 실적은 LTE 사업 전환 후 지난 2019년 627억원까지 떨어졌다. LTE 전환 이전 140억원이 넘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누적 27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K-OTC 시장에서 한때 장외 8만원까지 거래됐던 1주당 가격은 올해 초 1400원 수준이다.

KT는 이번 KT파워텔 매각을 통해 본격적인 구조개편 행보를 보였지만 주식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KT파워텔 매각 소식이 나온 당일 KT 주식은 1주당 2만3700원으로 전일 대비 200원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그렇지만 KT의 자회사 매각 행보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이번 KT파워텔 매각 결정은 KT가 기존 통신 중심에서 벗어나 경영 실적에 따라 핵심 계열사 매각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KT의 통신 자회사 매각은 민영화 이후 처음이다. 황창규 전 회장이 구조개편을 단행하며 자회사 56개를 43개로 조정할 때 KT렌탈, KT캐피탈 등 비통신 계열사를 매각했으나 통신 자회사는 팔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그동안 사업 부진에도 매각 위기를 피해갔던 KT파워텔 주주 입장에서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KT파워텔 주주들은 “엉터리 가격으로 무궁화 위성을 판 경우와 다를 게 없다“, “KT는 자회사 KT파워텔 매각에 대한 재직 및 퇴직자, 소액주주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구현모 대표가 강조하는 ‘디지코’ 트랜스포메이션 전환도 KT의 추가 매각 가능성에 설득력을 더한다. 구 대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통신사업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겠다”며 “자회사 분사와 상장을 통한 가치 재평가를 준비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KT의 다음 매각 후보로 거론되는 해저케이블 자회사 KT서브마린. 사진=KT서브마린
KT의 다음 매각 후보로 거론되는 해저케이블 자회사 KT서브마린. 사진=KT서브마린

현재 추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업에는 대표적으로 KT서브마린과 KT텔레캅 등이 있다.

특히 KT서브마린 매각은 빠른 시일 내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현재 KT서브마린의 경영권 매각을 위해 주관사 선정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저케이블 업체 KT서브마린은 지난 2016년 매출 840억원 기록 후 지난 2019년 552억원까지 매년 감소했다. 또 2018년엔 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9년엔 적자를 면했으나 영업이익이 10억원을 넘지 못했다. KT서브마린은 지난해 9월 경남 통영시 매물도 남쪽 57km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재해로 인해 453억원, 자산의 37%에 해당하는 수습 비용까지 발생한 악재가 겹쳤다.

물리보안업체 KT텔레캅도 매각 대상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기업이다. 업계 추산 KT텔레캅 시장점유율은 10% 수준으로 삼성 에스원(50%), SK텔레콤 ADT캡스(30%)보다 크게 떨어진다. KT텔레캅은 영업이익률(1.5%)도 지난 2019년 기준 에스원(9.0%), ADT캡스(16.7)%에 뒤처졌다. 같은 해 KT텔레캅은 당기순손실 48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 동안 누적 당기순손실은 11억원을 기록했다.

이외 KT커머스도 KT의 디지털 커머스 활성화 전략에서 제외되면서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T가 지난해 말 KTH와 KT엠하우스 합병으로 커머스 부문을 키운다고 밝혔지만 여기에 KT커머스는 제외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KT커머스는 KTH 자회사로 설립됐지만 이후 KTcs에 팔려 KTH와의 사업적 연계도 멀어진 상태다. KT커머스는 2002년 출범 이후 지난 2015년 매출이 5875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2019년엔 4072억원, 영업이익 18억원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KT커머스는 황창규 전 회장과 구현모 대표의 이른바 ‘상품권깡’ 의혹에서 불법 정치자금 마련을 위한 대량 상품권 구매 루트로 사용됐다는 이유로 지난 2018년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KT가 100% 지분을 보유한 인터넷 데이터센터·시스템 통합 관리업체 KT지디에이치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KT지디에이치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공시된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4억원 적자를 냈지만 당해 당기순손실은 92억원에 달했다.

자회사 매각이 아니더라도 특정 사업 부문을 덜어내 주가를 부양하는 방식도 제기된다. 1인 1스마트폰 시대에 맞지 않는 PSTN(집전화)을 인터넷 포함 유선사업 부문에서 분리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인력 효율화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유선사업 분리는 노조 측으로부터 극심한 반발이 예상돼 당장 실현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앞서 황창규 전 회장도 지난 2014년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8000명 이상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주가를 끌어 올렸지만 노조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고 당시 노사 관계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PSTN을 철수하면)적자 사업 부문에 대한 경영 개선이 이뤄질 수 있고 플랫폼 사업 등 신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는다. KT의 가장 큰 약점인 과다한 영업비용 문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고 체계적인 인건비와 제반 경비 감축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 노조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이 추진상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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