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의 역습, 얕보다 큰코다친 이통3사
알뜰폰의 역습, 얕보다 큰코다친 이통3사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2.01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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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폰+알뜰폰' 인기, 알뜰폰 한달새 54만명 '역대급'
LGU+ 17만명, SKT 15만명, KT 10만명 초라한 성적표
"알뜰폰 활성화 대책 효과, 향후 격차 더 벌어질 것"
삼성전자 갤럭시 S21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알뜰폰 가입자 수가 삼성전자가의 갤럭시 S21 시리즈 출시 이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삼성전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한달간 알뜰폰 가입자 수가 50만명을 넘는 역대급 결과가 나왔다. ‘자급제폰+알뜰폰’ 조합이 흥행하면서 이통3사가 알뜰폰에 밀리는 모양새다.

지난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말 기준 알뜰폰(MVNO) 가입자 수는 53만6413명을 기록했다. 가입유형별 가입자 수를 집계한 지난 2015년 7월 이후 사상 최대치다.

특히 12월 신규가입에서 알뜰폰 가입자가 48.9%(40만4185명)를 차지하며 이통3사를 압도하는 성적을 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15만명, KT 10만명, LG유플러스 17만명 확보에 그쳤다. 번호이동에서도 알뜰폰은 13만명을 확보해 8~11만명 수준인 이통3사를 따돌렸다.

이에 따라 알뜰폰 업체들의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66만3107명에 이어 53만6413명으로 2위다. 지난해 50만2032명을 기록한 지 2달여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알뜰폰 가입자 순증 수치도 역대 최대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가입자는 5만6426명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2만1337명, KT는 1만8804명, LG유플러스는 1만6285명 가입자가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 8월 과기정통부가 자급제 5G 스마트폰에 LTE 가입을 허용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실제로 과기정통부 조사에서 내리 하락세를 걷던 알뜰폰 이용자 수는 8월 기점으로 늘어나 현재는 5G 상용화 이전보다도 많아졌다. 지난 2019년 4월 810만명이던 알뜰폰 이용자는 2020년 7월 732만명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5개월을 지나며 911만명까지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작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20과 애플의 아이폰12 등 자급제폰 구매 고객들이 요금제로 알뜰폰을 선택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통화나 데이터 품질 면에서 차이가 없으면서 가격이 비싼 통신사 요금 대신 자급제폰을 구매해 알뜰폰을 이용하는 고객층이 늘어났다.

알뜰폰의 맹렬한 공세는 올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 S21 자급제 판매량이 늘고 있어 알뜰폰과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닷컴 등에 따르면 갤럭시 S21 사전 예약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 S20보다 15~20% 늘고, 통상 10% 수준이던 국내 자급제폰 비중 대비 갤럭시 S21은 3배인 30%를 넘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최근 알뜰폰 요금제 가입을 위한 자급제 구매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갤럭시 S21 역시 이 같은 흐름에 편승될 것”이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확산된 국내 시장의 알뜰폰과 자급제 조합의 인기가 지난 아이폰12에 이어 갤럭시 S21 판매 가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 '알뜰폰 스퀘어'를 오픈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 '알뜰폰 스퀘어'를 오픈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도매대가 인하로 올해 알뜰폰 요금제 가격도 더 저렴해질 조짐이다. 이에 따라 알뜰폰과 이통3사와의 요금제 가격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며 이통사업자 대상으로 알뜰폰 업체에게 제공할 통신망 도매대가 인하를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망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5GX 플랜 요금제의 알뜰폰 도매대가율을 데이터 9GB 기준 68%에서 62%로, 200GB 기준 75%에서 68%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LTE 도매대가는 T플랜 요금제 100GB 기준 62.5%에서 62%로 낮췄다. 자율적 협의로 결정하는 KT와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에서 도매대가를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정부는 아예 도매제공 인하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령도 준비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2월 30일 알뜰폰 도매 의무제공사업자의 5G 도매제공 의무화 내용을 담은 고시(도매제공의무사업자의 도매제공의무서비스 대상과 도매제공의 조건·절차·방법 및 대가의 산정에 관한 기준 개정안) 입법을 행정 예고했다.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도매제공 의무서비스를 2G, 3G, LTE에서 5G로 확대해 이통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이통3사는 알뜰폰으로 이탈하는 고객을 막기 위해 보조금을 높이고 요금제 가격을 낮추는 등 할인 정책을 펼치며 맞서고 있다. SK텔레콤와 LG유플러스는 최근 온라인 가입 전용 요금제로 기존 요금제 구성에 30% 할인을 적용한 신규 요금제를 출시했다. 또 이통3사는 최근 갤럭시 S21 구매고객을 잡기 위해 공시지원금을 50만원까지 높였지만 업계 반응은 냉담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활성화 대책으로 정부에서 홍보부터 도매대가 인하까지 추진한 것이 알뜰폰 가입자 증가로 이어져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LTE 도매대가 인하가 올해 초 조정이 안됐기 때문에 이후 추가적으로 조정되면 알뜰폰 업계는 저렴한 요금제 구성으로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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