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낮은 수익성, 무색해진 '디지코' 전환 선언
KT 낮은 수익성, 무색해진 '디지코' 전환 선언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2.10 11: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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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U+ 영업익 20%+ 늘었는데…KT 매출 감소, 영업익 +2%
이통3사 모두 무선 사업 성장세 미미하지만…KT만 유독 수익 낮아
유선 부문 정리해고, 계열사 헐값 매각 등 과제 동반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실적이 고공 상승하는 동안 KT 홀로 정체기에 빠졌다. 디지털 기업 전환을 꿈꾸고 있지만 아날로그 사업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9일 KT 연결 기준 실적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23조91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1조1841억원에 그쳤다.

KT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 19로 인해 단말 판매가 감소하며 전체 매출은 감소했지만 KT의 주요 캐시카우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성장사업의 확대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1% 성장했다"고 말했지만 경쟁사들에 비하면 초라하다. 지난해 SK텔레콤 매출은 전년 대비 5% 늘어난 18조624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9% 증가한 1조3493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매출은 전년 대비 8.4% 늘어난 13조4176억원,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8862억원으로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현모 대표가 지난해 KT를 '텔코(Telco)'에서 '디지코(Digico)'로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사업 전환 속도가 느리면서 실적 부진에 영향을 주고 있다. KT는 "2020년은 디지코 전환을 위한 체질개선을 하는 해였다면 2021년은 디지코로서의 구체적인 사업 성과와 함께 본격적인 디지털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다"며 올해를 기대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KT가 말하는 디지코 사업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업 등을 일컫는다. 사업별 실적을 보면 지난해 KT 무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6조9338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또 단말 매출은 2조7965억원으로 전년보다 14.6%나 감소했다.

경쟁사들도 무선 사업 매출 성장세가 미미하지만 이미 KT가 말한 디지코에서 가시화된 실적을 보이며 앞서 가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무선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5조8130억원을 달성했으며 SK텔레콤 무선 사업 매출은 11조7466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KT는 특히 유선 부문 사업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KT 유선전화 매출은 가입자 감소로 전년 대비 8.1% 하락한 351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규모 정리해고에 대한 노조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진행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14년 황창규 전 회장은 8000여명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노조와 시민단체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기존 사업 부진이 KT의 디지털 기업 전환을 방해하고 있어 추가 그룹사 정리도 불가피하다. 지난달엔 1호 자회사 KT파워텔 매각을 시작으로 그룹사 정리를 향한 신호탄을 날렸다. 현재 KT 대표 그룹사 중 수 년째 사업 부진을 겪는 KT서브마린, KT텔레캅 등이 다음 매각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KT파워텔은 헐값 매각 논란이 있어 앞으로 진행될 그룹사 정리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그룹사들의 실적 부진도 KT 매출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BC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여행객 감소와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2% 하락한 3조3864억원를 기록했다. 부동산 사업을 하는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매출 감소와 여행객 감소 영향에 따른 호텔 매출 하락으로 수익이 전년 대비 24.9% 감소한 364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개점휴업 위기에서 막 탈출한 케이뱅크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문제다.

KT는 올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그룹사 재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룹사 리스트럭처링은 톱 다운 방식으로는 진행되지 않는 것"이라며 "올해 구체적인 리스트럭처링 계획이 있으면 시장과 의논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업 전환 후 지난해 신사업은 의미 있는 결과를 거뒀지만 아직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사업 매출액은 5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국내 최대 규모인 용산 IDC는 예약률이 70%를 달성했고 클라우드 사업은 공공∙금융기관 중심으로 확장 중이다.

KT는 디지털 사업에 집중하면서 통신 부문 투자룰 축소했으며 올해도 같은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라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실적 개선이 절실하다. 김 CFO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설비투자비 구성에 있어 AI·DX, 미디어 성장 분야에 대한 배분을 지난해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구현모 대표가 말한 KT 주가부양도 크게 기대하기가 힘들다. KT는 "2021년에 대한 배당 규모는 배당 정책을 발표한 게 중기 배당 정책이 조정단기순익의 50%를 배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정도에 따라 배당액도 확대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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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2-11 01:05:08
kt서브마린같은 뜬금없는 계열사 빨리 정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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