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BC카드' 심폐소생 방법 '친KT' 외부인사?
KT 구현모 'BC카드' 심폐소생 방법 '친KT' 외부인사?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2.18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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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BC카드 대표직, 6년 사외이사 최원석 내정
"사외이사도 경영 책임 있어, 구현모 대표의 품앗이 인사"
이동면 대표는 1년 만에 문책성 퇴임
BC카드 차기 대표이사 내정자 최원석 전 사외이사(왼쪽), 이동면 현 대표이사. 사진=BC카드, KT
BC카드 차기 대표이사 내정자 최원석 전 사외이사(왼쪽), 이동면 현 대표이사. 사진=BC카드, KT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BC카드가 현직 사외이사를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이례적 인사 조치를 두고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KT는 BC(비씨)카드 신규 대표이사로 최원석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최원석 내정자는 지난 2015년부터 6년 간 BC카드 사외이사직을 맡아왔고 감사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회사 경영 전반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최 사외이사는 지난 7일 해당직에서 퇴임했다.

사외이사는 회사와 이해관계가 적고 독립성이 중요하며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기에 기업 중 사외이사가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경우는 손에 꼽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우 이례적인 결정으로 상장사 중에서 사외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한 사례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우찬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보통 대표가 공석이라도 사외이사를 후보로 뽑지 않는다"며 "사외이사를 했으면 본인의 기능은 견제인데, 대표이사가 공석이 된 상태에서 법적으로 문제는 없어도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2016~2018년 동안 BC카드 비상무이사로 참여한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2016~2018년 동안 BC카드 비상무이사도 역임했다. 사진=KT

구현모 KT 대표가 BC카드 비상무이사를 역임한 지난 2016~2018년은 최 내정자 선임 시기와 겹친다. 또 최 내정자는 BC카드 경영에도 우호적인 것으로 확인된다. 공시에 따르면 그는 최근 2년 간 이사회에 100% 참여해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으로 대표만 바꿀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모두 물갈이해야 하는데 일부 사외이사가 대표이사로 온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차라리 외부에서 대표를 새롭게 데려와야 말이 되는데, 임기 동안 BC카드 실적이 계속 좋지 않아 최 사외이사라도 경영 전반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표면적인 최 내정자 선택 이유는 이번 BC카드를 구하기 위해 비전문가 대신 금융 전문가 경영인을 투입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최 내정자는 금융과 IT 기술을 결합한 에프앤자산평가를 설립해 금융상품 통합 평가 엔진을 개발한 금융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이동면 BC카드 대표는 임기 1년 만에 회사 경영을 감시하던 인물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지난달 KT가 적자늪에 빠진 케이뱅크를 구하기 위해 임기 1년도 안된 비금융 출신 이문환 전 대표 대신 금융전문가 서호성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을 대표로 내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동면 대표에겐 사실상 경영을 잘 이끌지 못한 것에 대한 문책에 가깝다. BC카드는 지난해 KT 그룹사 중 대표적인 부진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KT 전체 실적 악화의 원인을 제공했다. 지난해 BC카드 순이익(추정치)은 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39.6% 하락해 지난 10년 동안 최저치다. 특히 순이익은 2190억원을 기록한 2015년 이후 1631억원(2016년), 1561억원(2017년), 709억원(2018년), 1159억원(2019년)까지 매년 떨어지고 있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BC카드 실적 악화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입업무 수익 감소 여파 때문으로 가맹점 점표 매입 등 대행 업무로 오프라인 결제가 위축된 결과다.

BC카드는 케이뱅크와 올해 금융 시너지에 대한 압박이 크다. BC카드가 대주주(34%)로 있는 케이뱅크는 출범 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적자가 3345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9년 기준 부채는 2조5586억원, 자본은 204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251%다. BC카드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가까스로 케이뱅크의 개점휴업 상태를 면했지만 올해 추가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란 과제가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아직까지 내정 단계에서 발표만 한 상태로 정식 대표이사 선임에 문제가 없도록 진행할 계획“이라며 “정식 대표 선임 절차는 주총과 이사회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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