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날 수 없는 對중 의존도? 메모리 반도체 수출 50%가 중국으로
벗어날 수 없는 對중 의존도? 메모리 반도체 수출 50%가 중국으로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2.19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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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준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 70조원…D램 47% 차지
2000년대 초 10%도 되지 않던 중국 비중, 지난해 기준 절반 육박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선방한 우리 경제의 힘은 반도체임은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를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중국 경제가 선방한 영향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여전히 높은 대중 수출 의존도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수출금액은 639억2943만달러, 한화 약 70조7570억원이다.

품목별로 보면 D램이 305억9762만달러로 메모리 반도체 수출금액의 47%를 차지하며 여러 개의 반도체 칩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메모리MCP 제품이 221억7276만달러로 34%, 플래시 메모리 제품이 63억495만달러로 약 10%, 복합부품집적회로(MCOs) 제품이 47억1449만달러로 7%를 차지한다.

월별 기준으로 보면 2007년 반도체 시장 공급과잉 상황속 에서도 근근히 유지하던 메모리 반도체 수출금액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큰 낙폭을 기록한다. 이후 2010년까지 증가세, 이어 2013년 4월까지는 하락세, 2015년 말까지 증가세, 다시 2016년 4월까지 하락세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시장 치킨게임 속에서 2009년 1월 말 독일 지멘스 계열의 반도체회사인 인피니온의 D램 메모리 자회사 키몬다(Qimonda), 2012년 세계 3위 D램 제조업체인 일본의 엘피다 메모리(Elpida Memory)와 대만 프로모스(ProMos), 파워칩(Powerchip) 등이 파산신청을 했고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으로 재편됐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고 재편된 시장 속 평균수출금액이 올라간 정도라 볼 수 있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전반적으로 D램 수출금액 양상이 전체 메모리 반도체 수출 금액을 이끄는 양상은 예전부터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플래시 메모리는 2016년 이후 동반되고 있지만 이전에는 전체 메모리 반도체 수출금액과 다소 차이를 보이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우리나라 수출 구조가 전통적으로 중국 비중이 높다고 하지만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존재감이 커진건 비교적 최근 일이다. 2000년대 초만해도 메모리 반도체 수출금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되지 않았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금액에서 중국 비중이 커진건 반도체 시장과 별도로 중국 산업 정책 영향이 더 크다. 중국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시점은 2006년 말부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5년 중국 산업구조에 대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중국에서 도시화가 급진전되고 IT산업도 발전하기 시작한다. 중국 정부도 2005년 11월 ‘산업구조조정촉진잠정규정’을 발표했고 2011년 ‘2011-2015년 공업구조 전환 및 업그레이드 규획’을 통해 현재 중국 산업정책의 골격을 만들었다.

이런 계획경제 정책의 효과 덕분인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대중국 메모리 반도체 수출금액 비중은 늘어만 갔다. 2007년 초 30%를 넘어선데 이어 2009년 말에는 40%, 2015년에는 50%를 초과했다. 2019년 4월에는 무려 58%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반도체 굴기란 이름으로 중국이 반도체 자립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수출금액에서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對중 메모리 반도체 수출 금액은 304억1228만달러, 전체의 47%다. 對중 D램 수출금액은 163억9025만달러로 전체 D램 수출액의 53%를 차지했다.

2006년부터 늘어난 중국의 비중은 특히 D램에서 비중 증가 시기와 일치한다. 2000년 1월 0.8%였던 중국 비중은 2006년 1월 15%, 2007년 1월 35%, 2008년 5월 40%, 2009년 12월 53%, 2016년 5월에는 66%, 2019년 4월에는 73%라는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반도체 시장 호황이었던 2017년과 2018년에는 꾸준히 60% 이상을 기록했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높은 중국 의존도는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기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여년 전만해도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미국이었다. 1996년 기준 對미 메모리 반도체 수출 금액은 51억4484억달러로 중국 3696만달러는 물론 일본 17억1352만달러도 압도했다. 미국과 중국 비중이 교차하는 시점은 2007년부터로 對미 수출금액은 2000년대 이전과 현재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對미 메모리 반도체 수출금액은 60억8340만달러로 중국의 10%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2000년대 초 플래시 메모리 품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전체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對일 메모리 반도체 수출금액은 2020년 기준 4억5662만달러다. 오히려 같은 해 베트남(31억117만달러)이 눈에 띄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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