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일감몰아주기 계열사 정리, 서경배 회장 거액 배당금으로?
아모레 일감몰아주기 계열사 정리, 서경배 회장 거액 배당금으로?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3.02 12: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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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글라스 지분 100% 중 60%, 256억원 매각
연말 일감몰아주기 규제 개정안 시행 대비? 간접지분 50% 자회사 포함
에스트라, 퍼시픽패키지, 코스비전 등 내부거래 비중 높은 계열사 추가 가능성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 배당 반영? 서경배 회장, 100원 오를때마다 48억원 더 수령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아모레퍼시피그룹이 연말 시행되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개정안을 대비해 계열사 지분 정리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서경배 회장은 거액의 배당금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 26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계열사 퍼시픽글라스 지분 100% 중 60%를 프랑스 화장품용기 제조사 베르상스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보유한 퍼시픽글라스 지분은 매각 전 426억원에서 매각 후 170억원으로 줄어, 매각한 지분가액은 약 256억원이다.

40% 지분을 남긴 건 올해 말부터 시행되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개정안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일감몰아주기 대상으로 총수일가가 상장사 기준 20% 이상, 비상장사 기준 30% 이상 직접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서, 해당 회사가 50% 이상 간접지분을 보유한 자회사까지 범위를 넓혔다.

즉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경배 회장이 53.66%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까지 올해 말부터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지난해 5월 공시에 따르면 이에 해당되는 기업은 이니스프리(81.82%), 에뛰드(80.48%), 아모스프로페셔널(100%), 에스쁘아(80.48%), 에스트라(100%), 퍼시픽패키지(100%), 농업회사법인오설록농장(98.38%), 코스비전(100%), 오설록(100%)이 있다. 이들 회사 지분은 장부가액 기준 총 1조7140억원에 이른다.

이들 중 몇몇 기업이 계열사를 통해 올리는 매출액은 상당하다. 이니스프리는 5518억원 매출 중 1471억원(26.6%)이 계열사를 통해 발생했으며, 에뛰드는 1800억원 중 300억원(16.6%), 에스트라는 1111억원 중 816억원(73.4%), 퍼시픽패키지는 546억원 중 524억원(95.9%), 코스비전은 1758억원 전부가 내부거래를 통해 올려진 매출액이다. 이번에 지분을 매각한 퍼시픽글라스도 724억원 중 547억원(75.5%)이 내부거래였다.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낮은 이니스프리나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에스쁘아, 오설록농장, 오설록을 제외한 에스트라, 퍼시픽패키지, 코스비전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추가로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다. 

퍼시픽글라스를 시작으로 이들 기업 지분이 매각되면 아모레퍼시픽그룹 배당금 증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 배당금 추이를 보면 2015년 액면분할 이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배당금은 2015년 보통주 기준 주당 390원에서 2016년 460원으로 늘었지만 2017년 360원, 2018년 310원, 2019년 300원으로 줄었다. 해당 연도 당기순이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425억원에서 450억원, 740억원, 494억원, 1183억원으로 꽤나 괜찮은 편이었다.

지난달 24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연도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기준 주당 230원을 공시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당기순이익 급감 영향으로 배당금이 또 다시 낮아졌지만, 이전까지 당기순이익이 늘어났음에도 배당은 줄어든 만큼 계열사 지분 매각은 그간 부족했던 배당을 만회할 기회다.

지분 매각 가능성이 큰 에스트라, 퍼시픽패키지, 코스비전은 퍼시픽글라스만을 봐도 적지 않은 현금을 아모레퍼시픽그룹에 가져다 줄 수 있다. 퍼시픽패키지는 매출액과 자산규모, 총자본금이 퍼시픽글라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에스트라와 코스비전은 매출액은 퍼시픽글라스 대비 약 148%와 321% 수준이며 자산은 205%와 248%, 총자본금은 237%와 175% 규모다. 퍼시픽글라스 지분 60%가 약 250억원인 만큼 향후 이들 기업 매각을 통해 보유할 수 있는 현금만 700억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대한 기대도 나쁘지 않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0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 화장품 시장 15% 수준 감소”했지만 “긍정적인 점은 전세계 화장품 소비가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되며 이커머스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 추세며 국내 기업은 중국 소비 회복과 함께 동종기업 중 가장 빠른 개선 신호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또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사업 구조 변화의 원년으로 중국 고가 브랜드, 국내 이커머스 중심으로 수요 증가 기대하며 이니스프리, 에뛰드는 국내 비효율 자산 축소하고 이커머스에서 수요 회복 공략”하고 있다며 “2021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사적으로 이커머스 비중이 30%를 상회하며 효율화된 사업 구조 전환이 예상돼 2021년은 효율화된 비용 구조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서경배 회장도 올해를 시작으로 매각이 진행되는 정도에 따라 막대한 배당금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된다. 서 회장은 지난달 8일 공시 기준 보통주 4424만3620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0연도 결산 배당금 기준으로 101억원을 수령한다. 여기에 1우선주 375만5121주를 더하면 총 배당금은 110억원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배당금이 100원이 늘어난다면 서 회장이 수령하는 금액은 약 48억원씩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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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2021-03-02 19:23:53
악덕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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