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디즈니, 한국에서 'K-콘텐츠' 경쟁하는데…토종 OTT 역부족?
넷플릭스와 디즈니, 한국에서 'K-콘텐츠' 경쟁하는데…토종 OTT 역부족?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3.02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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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넷플릭스, 한국 영화·드라마 제작에 5500억 투자
디즈니플러스도 한국 특별 대우…신규 시장 진출+콘텐츠 제작 동시에
웨이브 800억 등 국내 OTT 서비스 투자하지만…넷플릭스 1/7 수준
배우 전지현이 등장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의 후속작 '킹덤: 아신전'. 사진=넷플릭스
배우 전지현이 등장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의 후속작 '킹덤: 아신전'. 사진=넷플릭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넷플릭스가 국내 출시를 앞둔 디즈니플러스와의 전면전을 앞두고 K-콘텐츠 시장 장악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

넷플릭스는 지난 25일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13편 제작을 위해 올해 약 5500억원(500만달러)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5년 간 K-콘텐츠에 투자한 금액(7700억원)의 70% 이상을 한꺼번에 투입하겠다는 얘기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드라마, 예능 장르에서만 한정했던 K-콘텐츠 제작을 올해 영화 부문까지 확장했다. 지난해 국내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를 선택한 ‘사냥의 시간’, ‘콜’, ‘승리호’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던 데 따른 결과다. 넷플릭스는 현재 한국 오리지널 영화 ‘카터’, ‘모럴센스’를 제작 중이다.

이외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 흥행을 이을 차기 작품들로 ‘고요의 바다’, ‘오징어게임’. ‘지옥’,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 ‘디.피.’ ‘마이네임’, ‘지금 우리 학교는’, ‘킹덤: 아신전’,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등 오리지널 드라마를 올해 선보인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총괄은 “한국 콘텐츠는 한국에서 성장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하고 아시아에서도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해 굉장히 큰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K-콘텐츠 확장은 한국 진출을 선언한 디즈니플러스보다 앞서 한국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의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된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마블·내셔널지오그래픽·픽사 등 강력한 지적재산권(IP)을 무기로 최대 18조원(160억달러)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위해 예산을 책정한 상태다.

사진=디즈니플러스
사진=디즈니플러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시장을 두고 신규 국가 진출과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를 함께 내놓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릴 정도로 자체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이다. 이미 디즈니플러스는 현재 오리지널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 제작을 확정지으며 K콘텐츠에 발동을 걸고 있다.

또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사업부 전무를 지낸 오상호 신임 대표를 국내 디즈니 전략 수립과 한국 비즈니스 총괄 대표로 선임했다. 오 신임 대표는 국내 영화 세일즈, 배급, 마케팅 업무를 비롯해 각종 영화 관련 업무를 총괄해 온 미디어·콘텐츠 전문가다. 디즈니 합류 이전에도 20세기 스튜디오 대표를 역임하고 CJ엔터테인먼트, 워너브라더스 등 영화 제작·투자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중국판 넷플릭스‘라 불리는 아이치이(iQIYI)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넘보고 있다. 아이치이는 중국 최초로 유료회원 1억명을 돌파한 OTT 플랫폼으로 현재 국내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약 50편의 한국 콘텐츠 판권을 사들인 데 이어 최근 국내 콘텐츠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드라마 '지리산' 판권도 구매했다.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로 ‘간 떨어지는 동거‘ 제작을 확정한 상태다.

해외 OTT들이 한국 드라마, 영화 제작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반면 국내 토종 OTT 업계의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은 아직도 초입 단계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사업자들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 중인 KT, LG유플러스, 쿠팡에 이르기까지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할 여건을 갖춘 곳은 손에 꼽는다.

토종 OTT 플랫폼 중 가장 활발히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 중인 웨이브는 올해 콘텐츠 제작에 8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는 넷플릭스 K-콘텐츠 예산의 7분의 1 수준이다. 티빙은 이달 중 처음으로 오리지널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를 공개할 예정이다. 티빙은 향후 3년 간 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연 평균 1300억원 상당의 규모를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다. 왓챠는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590억원 상당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으며 아직까지 공개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은 없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OTT 서비스 중 월평균순이용자수(UV) 1위는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637만5000명을 기록했고 1년새 305만명에서 92% 가량 급증했다. 이어 웨이브(344만2000명), CJ ENM의 티빙(241만명), KT 시즌(206만1000명), LG유플러스 U+모바일tv(184만명), 왓챠(92만6000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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