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과 우버의 '우티' 협력…서로가 원하는 결과물은?
SKT과 우버의 '우티' 협력…서로가 원하는 결과물은?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3.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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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티맵모빌리티 기업가치 상향과 해외 진출 기회 마련
자율주행, 드론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추가 협력까지?
고군분투 우버, 8년 만에 한국 시장 성공적 안착 기대
주차돼 있는 우버 택시. 사진=우버코리아
주차돼 있는 우버 택시. 사진=우버코리아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카카오가 장악한 택시 호출 시장에 SK텔레콤과 우버 연합 ‘우티’가 도전장을 던진다. SK텔레콤과 우버는 같은 사업을 함께 추진하지만 서로 다른 셈법을 가지고 있어 원하는 결과물도 달라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 공유 기업 우버(Uber)와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의 합작법인(JV) 우티(UT LLC)는 오는 4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우티는 출범 이후 티맵모빌리티의 ‘T맵택시’와 우버의 ‘우버택시’, ‘우버블랙’ 등 택시호출 서비스를 이관 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서비스 가입자 계약사항과 개인정보 이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우티가 운영할 서비스명이나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출범 이후 구체화 될 전망이지만, 당장 양 사가 운영하던 택시 서비스를 통합하고 가맹택시, 대리운전, 퍼스널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버는 서울 시내에서 운영 중인 우버택시를 상반기 중으로 1000대까지 두 배로 확대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버 면허를 발급받은 가맹차량은 법인택시 77대, 개인택시 502대로 총 579대다.

우티의 주 사업은 카카오가 지배적 사업자로 있는 택시 호출로 수익 전망이 밝지는 않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차량호출 분야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압도적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말 카카오T 이용자 수는 2800만명에 달한며 가맹택시인 카카오T 블루 차량은 1만3000대 이상 확대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외에도 자전거, 셔틀, 시외버스, 기차 등 각종 교통수단을 연결하며 통합교통 서비스를 구축하고 주차, 대리운전, 카풀 등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사실상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금 측면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가 압도적이다.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는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약 2200억원) 투자를 받으면서 3조42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2017년 미국 TPG 투자 이후 당시 약 1조5000억 원으로 평가됐던 기업가치가 3년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후발주자 우티가 당장 카카오모빌리티에 맞서기는 버거운 상황이지만 내비게이션 1위 플랫폼 티맵을 활용한 서비스가 우티 사업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티맵은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는 1800만명, 월 사용자 1300만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은 티맵이 55%로 카카오내비 20%, 원내비 10%를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추정한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우버가 진행하는 국내 택시 서비스와 기존 티맵 서비스가 그대로 넘어왔기 때문에 택시 호출 서비스는 앞으로도 우티의 대표 서비스 보고 있고 서비스 통합은 올해 중순 쯤으로 예상한다“며 “이외 티맵 기반 주차나 광고, 보험 연계 상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대리운전 등 구독형 운전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래픽=SK텔레콤
그래픽=SK텔레콤

우티 설립은 당장 카카오를 따라잡기보다 양사가 향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으로 풀이된다. 우버는 우티에 약 1147억원(1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51%를 확보하고 별도로 티맵모빌리티에도 약 573억원(5000만달러)를 투자한다. 티맵모빌리티가 우티 지분 49%를 가진다. SK텔레콤은 지난 26일 티맵모빌리티에 733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SK텔레콤이 티맵모빌리티에 지금까지 출자한 총액은 2287억원이다.

우버는 SK텔레콤과의 협력으로 국내 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우버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업이지만 유독 한국 시장에선 고전했다. 우버는 지난 2013년 한국에 진출해 차량 호출 사업을 진행했지만 각종 규제로 인해 포기했다. 지난해부터 택시 사업자와 함께 앱 기반 택시 호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카카오T에 비해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2017년엔 전세계 250여개 도시에 진출한 글로벌 음식배달 플랫폼 ‘우버이츠’로 국내 배달 시장에도 뛰어들었지만 실패하고 2년 만에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연내 중간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하는 SK텔레콤은 우버와의 협력이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글로벌 회사와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티맵모빌리티 상장 시 기업가치 향상을 노릴 수 있다. 증권가는 티맵모빌리티 기업가치를 현재 약 1조원 상당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티맵 플랫폼이 가진 차량통행분석기술, 우버의 택시 사업 노하우를 합친 우티의 신사업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4조5000억원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재 모회사인 SK텔레콤 시가총액 20조원의 1/5 수준으로, 계획대로라면 중간지주 전환을 위한 SK텔레콤 자회사 상장의 성공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또 SK텔레콤은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신사업 진출도 우버와의 협력을 통해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SK텔레콤이 집중하고 있는 자율주행, 드론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은 우버가 그간 주력해온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우버 협력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해외 진출에 대한 일정 부분을 염두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며 “자율주행이나 플라잉카가 미래 비즈니스다 보니 티맵모빌리티와 우티의 역량과 역할에 따라 사업을 나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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