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참전, 마음 급해진 쿠팡 언제 뛰어드나
카카오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참전, 마음 급해진 쿠팡 언제 뛰어드나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3.05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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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인수 성공 시 거래액 25조원, 단 번에 업계 1위로
불붙은 인수 경쟁에 이베이코리아 몸값도 늘어날 전망
"쿠팡 그간 인수가 안올리려 신중했지만 이제는 무리해서라도 나설 것"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쿠팡 본사. 사진=쿠팡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쿠팡 본사. 사진=쿠팡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플랫폼 강자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함에 따라 쿠팡의 마음도 급해졌다. 상승하는 이베이코리아 몸값 부담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예정인 이베이코리아 예비 입찰에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등 유통 사업자뿐 아니라 카카오까지 참여한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카오가 인수에 성공하면 플랫폼 연계로 이커머스 시장에 유리한 고지 점령이 가능해져 쿠팡에겐 대단히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카카오가 공개적으로 인수에 나선다고 했으니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 중이던 쿠팡도 이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다른 기업보다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를 중심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해 공격적인 세력 확장을 하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지난해 거래액이 약 3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지난해 말 기준 선물하기 이용자 수는 2173만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해 이커머스와 연계하면 막강한 시너지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베이코리아를 품은 카카오 연 거래액을 25조원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거래액 기준 순위를 보면 네이버쇼핑 21조원, 쿠팡 20조원, 이베이코리아 20조원 순이다.

김현용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현재 보유 순현금은 약 3조원이며 자사주 2.8%를 포함하면 4조2000억원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며 “카카오톡이라는 압도적 플랫폼 우위 측면에서 인수시 네이버와 쿠팡에게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업 측면에서 쿠팡은 이베이코리아가 필요하다.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 이후 주가를 유지하기 위해선 향후 흑자 전환과 캐시카우 확보가 관건이다. 지난 2010년 출범 후 11년째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며, 4조5000여원의 영업손실과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이 없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만회할 여지가 생긴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며 국내 유통계에서 유일하게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알짜배기 기업이다. 지난해 이베이 본사가 내놓은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약 850억원이며 매출은 12.2% 증가한 약 1조5600억원이다.

쿠팡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국내 이커머스 1위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고 인수만으로 네이버와 8%p 격차를 벌릴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이커머스 점유율은 네이버가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 별개의 플랫폼을 유지하며 각각의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해낼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자는 쿠팡“이라며 “쿠팡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26%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카카오가 인수한다면 이와 같은 결과물을 잃는 것은 물론, 가장 막강한 경쟁자를 상대해야 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사진=이베이코리아

그런 쿠팡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조용했던 이유는 인수 금액을 높이지 않기 위한 전략적 태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베이가 제시한 매각 희망가 5조원은 당장 현금이 부족한 쿠팡에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위 교수는 “인수 가격은 상대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경쟁자가 많아지면 가격이 다급하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쿠팡은 그걸 막기 위해 본격적인 인수전이 될 때까지 신중한 태도를 취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가격 검토를 하고 인수 시뮬레이션도 돌려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전에 대규모 자금력을 갖춘 기업들이 모여 이베이코리아 몸값은 늘어날 조짐이다. 카카오와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외에도 KKR,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 대형 사모펀드 포함 10여개 후보군이 입찰 계획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 몸값은 시장기대치 상단인 5조원 이상도 기대해 볼만하다“며 “인수의향자가 5곳으로 예상 외의 M&A 흥행이 예상돼 가격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쿠팡 인수 자금 조달 방안은 상장 후 수혈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쿠팡이 미 증시 상장에서 공모 가격을 희망대로 30달러로 받으면 시가총액이 56조원(510억달러)이 되고 사업 자금으로 최대 4조원을 조달할 수 있다. 쿠팡 상장 예정일은 오는 11일이다.

위 교수는 “쿠팡은 아마존 상장 시점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시장점유율이 작아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해서 시장점유율 1위로 끌어올리는 게 필요하다“며 “플랫폼 비즈니스 성격상 초기투자를 해야 하는 건 당연해서 무리해서라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려 할 것이며 부족한 부분은 소프트뱅크에서 빌린다든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말했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상장을 통한 투자비 조달이 용이해짐에 따라 쿠팡의 공격적인 영업과 투자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라인 시장의 저마진 경쟁이 예상보다 더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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