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창산업은 왜 대경에이에스를 밀어주나
경창산업은 왜 대경에이에스를 밀어주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3.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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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㊼ 경창산업 임직원, 왜 대경에이에스에서 일하나
손일호 회장 아들 손태호 씨, 9살때 설립한 회사에 임직원 동원
대경에이에스, 친인척 손원조 대표이사 소속 대경회계법인데 감사까지
손 씨 일가 곳곳에 등장…위드텍까지 활용한 경영승계 준비
경창산업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경창산업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9살 난 아들 이름으로 설립한 회사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이유는 그룹 사업을 위해서가 아닌 아들을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인 경창산업은 CONTROL 케이블류에 있어 (주)인팩과 함께 현대자동차에 승용차, 중소형버스, 3톤이하 트럭 소요물량의 50%, 리저브탱크는 소요물량의 100%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쌍용자동차, 대우자동차 등 전차종에 납품하고 있다.

대경에이에스는 경창산업에 비하면 매우 작은 회사다. 2019년 기준 매출액은 232억원, 경창산업은 2019년 기준 매출액은 4507억원을 기록했다. 경창산업은 2003년 현대모비스로 판넬 부분 판매사업을 주목적으로 대경에이에스를 설립한다.

같은 자동차 부품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라면 경창산업이 대경에이에스 사업을 가져갈 수도 있다. 또는 대경에이에스를 자회사로 둠으로써 연계성을 확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경에이에스의 최대주주는 손일호 경창산업 회장의 장남인 손태훈 씨로,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대경에이에스가 설립된 시점이다. 대경에이에스는 2003년 자본금 5억원을 들여 세워진 회사로, 1994년생인 손 씨가 9살인 무렵 약 2억원을 들인 셈이다.

물론 9살인 손 씨가 2억원의 돈을 스스로 마련했을 가능성은 없다. 가족 차원에서의 지원이 있었다고 보여 진다. 그리고 그 노력은 단순히 지분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주주운동 컨설팅업체 네비스탁은 2017년 발표한 경창산업 보고서에서 “경창산업의 경영이념은 정도경영(正道經營)을 통해 자동차부품산업에서 글로벌 톱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경창산업이 국내 중견기업에서 글로벌 톱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살펴보기 위해선 대경에이에스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경에이에스는 내부거래를 통해 올리는 수익이 없다. 단지 보유하고 있는 경창산업 지분을 통해 약 2500만원의 수익을 가져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버지 회사에서 도움을 받지 않는 건 아니다. 우선 자본금 5억원으로 시작한 회사가 200억원 이상의 매출액에 5%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는 건 아버지 회사가 만들어 준 사업기회 덕분이다. 2019년 기준 매출액 232억원의 매출원가 중 당기상품매입액이 210억원으로 물건을 사다 파는 구조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15년 전 2004년 120억원 매출액 중 당기상품매입액이 108억원에 이르던 양상과 달라진 바가 없다.

네비스탁은 “2016년 경창산업 영업이익률은 약 2.99% 수준인 반면 대경A/S는 약 4.9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이익률 관점에서는 대경A/S가 경창산업을 압도하며, 대경A/S는 이러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매년 1억원의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태훈 씨는 10살 때부터 매년 5000만원에 가까운 수익을 가져가고 있는 셈이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건 사업기회를 제공한 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네비스탁 보고서 작성 당시 대경에이에스 사내이사는 손영해 대표이사를 포함해 손덕수, 손영진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감사는 손영재 씨다. 손영해 대표이사는 경창산업 손일호 대표이사의 배우자이다. 그리고 손덕수는 손일호 대표이사의 동생, 손영재 감사는 경창산업 기획 담당 부사장이다.

또 네비스탁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성운규 경창산업 기획 담당 상무가 대경A/S로 재직”했고 “초등학생이 설립한 대경A/S를 유통 파트너로 인정한 현대모비스의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의사결정에 대해서도 어렴풋하게 이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경’에이에스의 외부감사는 ‘대경’회계법인에서 담당했으며, 이 곳은 손원조 씨가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또 다시 손 씨가 등장한다. 지역 주민에 따르면 손일호 대표이사와 손원조 대표이사는 친인척 관계로, 아들 회사의 외부감사를 친인척 회계법인에 부탁했다.

다만 친인척에 대한 감사 의뢰는 공인회계사법에 따로 명시된 바 없으며, 공인회계사윤리규정에만 직계존비속이 외부감사 법인의 회계사인 경우 “보유주식이나 보유지분을 조속한 시일내에 처분 또는 처분하도록 하거나 당해 공인회계사는 의뢰인과 관련된 감사업무에 더 이상 참여해서는 아니된다”고만 명시하고 있다. 직계존비속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부터 손자 손녀까지의 직계 가족을 의미하며 형제, 자매는 제외돼 사촌만 되도 윤리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 손태훈 씨를 기준으로 손원조 씨는 직계존비속에 해당되지 않는다.

즉 숫자로 나타난 관계만 없을 뿐이지, 손일호 대표이사와 일가족 그리고 경창산업과 임직원들이 손 대표이사의 아들 회사인 대경에이에스를 여러모로 돌봐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경에이에스 외 밀어주는 회사는 한 곳 더 있다. 바로 위드텍으로 손태훈 씨가 33.33%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또 다른 손 대표이사의 자제인 손지영 씨도 33.33%를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손 씨인 손은경 씨도 32.34%를 가지고 있으며 앞서 등장한 손영재 씨도 대표이사 직함과 함께 1% 지분을 가지고 있다.

위드텍은 실제 사업적으로도 2019년 기준 78억원의 매출액 중 77억원이 경창산업에서 발생하며 내부거래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 또 네비스탁에 따르면 위드텍 또한 “이사를 재직하고 있는 차달준은 경창산업 TM본부 담당 부사장, 감사 이석도는 경창산업의 계열사인 경창정공의 임원으로 추정”된다.

경창산업은 2017년 5월 자사주 90만주, 5.13%씩을 대경에이에스와 위드텍에 넘겼다. 이에 따라 대경에이에스는 기존 보유하고 있던 지분에 더해 7.23%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대경에이에스가 7.03%, 위드텍이 4.90%를 보유 중이다.

이는 경영승계작업의 일환으로 봐야한다. 손태훈 씨는 경창산업 지분 5.9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 경창산업 최대주주는 손일호 대표이사 17.85%를 포함해 손 씨 일가가 30% 가량을 가지고 있다. 대경에이에스와 위드텍이 언젠가는 손태훈 씨의 승계작업에서 총알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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