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이상훈 삼성전자 전 의장, 노조와해 의혹에도 역대 최고 상여
[CEO 보수列傳] 이상훈 삼성전자 전 의장, 노조와해 의혹에도 역대 최고 상여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3.18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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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전 의장 올해 상여 36억9100만원, 개인 역대 최고 액수
대법 '무죄' 받았지만 '위법수집증거' 이유…유죄 임원들과 공모 인정
3K 급여 대비 상여, 고동진 사장 가장 높아…한종희 사장 보수 껑충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무죄 판결이 나올 걸 알고 있었던 것일까? 고생한 것에 대한 수고비일까? 노조 와해 의혹을 받고 있던 이상훈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개인 기준 역대 최고 수준 상여를 받았다.

삼성전자 공시에 따르면 이 전 의장은 지난해 총 보수로 45억94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는 7억7800만원으로 전년과 같지만 상여는 36억9100만원으로 이 전 의장에게 주어진 상여 중 가장 큰 액수다.

삼성전자는 이 전 의장에게 주어진 상여에 대해 '회사손익목표 초과'와 실적 그리고 “비계량 지표 관련하여 전사 경영관리 고도화 및 전임 이사회 의장으로서 ESG 강화 방안 제시 등으로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ESG는 환경(E)과 지배구조(G), 그리고 사회(S) 이슈를 포함한다. 삼성전자가 최근 환경을 위해 노력한 점은 많이 알려져 있다. 지배구조 문제에서는 현재 이재용 부회장이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납득하기 어렵지만, 관련 재판에 이 전 의장은 피고인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 면책 사유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사회 이슈에 있어서는 역대 최고 상여를 지급하기엔 다소 과하다. 이 전 의장이 무죄를 받긴 했지만, 올해 2월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건 ‘위법수집증거’가 이유였다.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게 한 ‘경영지원실장(CFO) 보고’ 문건 등이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는 것이다. 2심도 마찬가지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무죄 판결에도 석연치 않은 점은 있다.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징역 1년 4개월), 원기찬 삼성라이온즈 대표(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박용기 삼성전자 부사장(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최평석 전 삼성전자서비스 전무(징역 1년), 목장균 삼성전자 전무(징역 1년),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징역 1년 4개월) 등은 실형이 확정됐다는 점은 삼성그룹에 노조와해 활동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이 전 의장은 이들과 공모 관계였다는 것은 2심에서 인정받았다. 이 전 의장 등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설립되자 2013년 6월 종합상황실을 만들어 신속대응팀을 운영했다. 마냥 묻고 지나가기엔 석연치 않은 결말이다.

한편 DS(Device Solution)과 IM(IT&Communications) 등 여타 사업 부문의 상여 차이로 직원 불만이 제기됐던 삼성전자 상여는 임원에게도 적용된 모양새다.

지난해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은 총 보수로 82억7400만원,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은 67억1200만원을 받았다.

김 부회장 급여는 14억9900만원으로 상여가 66억1200만원으로 급여 대비 상여가 441%다. 고 사장은 각각 11억700만원과 54억6000만원다. 급여 대비 상여 수준을 보면 김 부회장이 441%, 고 사장이 466%로 IM 부문 성과를 좀 더 높게 쳐줬다.

올해 여러 회사에서 제기된 성과급 불만은 삼성전자에서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DS 부문 성과급으로 연봉의 47%를 결정했고 이는 IM과 VD 부문 50%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각 부문별 영업이익을 보면 DS는 18조8050억원, IM은 11조4727억원, CE는 3조5615억원이다. 전년도와 비교해 DS 부문은 약 4조8000억원, IM은 2조2000억원, CE(Consumer Electronics)는 1조6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비록 예상 목표치 대비 달성한 실적을 감안한다고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과 팬데믹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또 그 속에서 스마트폰 사업은 경직된 오프라인 시장 영향을 받은 반면, 반도체가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수혜를 받아 실적을 이끈 점이 DS부문 직원들에겐 아쉽게 다가올 만하다.

또 VD 부문 또한 회사 측에서 만족했다는 건 임원 보수에서도 보인다. 김현석 CE부문장 사장은 총 보수 54억57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는 9억9800만원에 상여가 43억6000만원으로 상여가 급여의 436% 수준이다. 이와 함께 이번에 사내이사로 선임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도 처음으로 고액 연봉자에 이름을 올렸다. 한 사장은 총 보수 41억8300만원, 이중 급여가 8억600만원, 상여가 32억8800만원이다.

올해 삼성전자 임원 보수 내역은 일종의 세대교체도 보여준다.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 전동수 고문 등은 100억원 이상을 받으며 삼성전자 내에서 보수 상위 1~4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모두 퇴직금을 포함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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