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강업 장자 상속? 지배구조는 여전히 안갯속
대원강업 장자 상속? 지배구조는 여전히 안갯속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3.1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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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㊽ 허재철 대원강업 회장 9.38% 외 허 씨 일가 35명 지분 보유 중
차기 회장 허승호 부회장 유력, 경영승계 자금 마련, 만만한 '대코' 활용?
복잡한 지분구조&맞물려 있는 내부거래, 장자 상속은 가족 동의 하 가능
대원강업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대원강업 주요 지분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누군가가 행복한 집에도, 불행한 집에도 나름의 사정이 있다고 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1차 협력업체로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는 대원강업도 복잡한 나름의 사정이 언제쯤, 어떻게 정리할지는 여느 그룹보다 고민거리다.

대원강업은 차량용 스프링과 시트제품 생산하며 스프링 제품이 매출의 83%, 매출 중 현대·기아자동차향 매출이 50% 정도 차지하는 1차 협력업체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8612억원, 영업이익이 52억원이다.

대원강업의 복잡한 사정은 지분 구조만 봐도 알 수 있다. 허재철 회장 9.38%를 포함해 허 씨 일가 35명, 이외 대원산업과 대원총업 등 총 49명 지분을 더하면 37.19%를 특수관계자들이 가지고 있다.

35명의 총수일가 중 차기 회장으로는 허재철 회장의 형인 허재문 전 대원강업 사장의 장남 허승호 대원강업 부회장으로 여겨진다. 허 회장은 1세대 경영인 중 둘째인 허송열 전 대원강업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대원강업은 장자 상속 원칙에 따라 회장직을 이어받고 있다.

허승호 부회장의 승계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기업은 대코다. 2016년 대원강업의 스프링 설비 사업부를 분할해 설립된 대코에는 총수일가 지분이 없다. 정찬기 대표이사가 60%로 최대주주며 대원강업이 25%, 대원총업이 15%를 가지고 있다.

대코를 주목하는 이유는 그룹 계열사로 밀어주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대코의 매출액은 298억원이며 이중 내부거래가 251억원이다. 대원강업이 148억원, 대원총업이 42억원, 삼원강재가 58억원의 매출을 올려줬다. 대코는 설립 첫해부터 400억원 매출에 3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이는 대원강업 347억원 등 총 352억원의 내부거래 덕분이었다. 지난해도 281억원 규모의 내부거래가 있었다.

대코의 정찬기 대표이사는 대원강업 임원 출신으로,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을 보면 허 씨 일가를 대신해 대코를 관리해주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허승호 부회장의 승계에 맞춰 정 대표이사가 지분을 넘겨줄 것이란 애기도 나온다. 대코의 보통주자본금은 9억9000만원으로 이중 60%는 약 6억원에 달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허 부회장은 대원강업 5.56% 지분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계열사 중 지분을 소유한 곳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거래 구조로 보나, 계열사 지분 구조로 보나 승계 자금을 마련한다면 대코가 적당하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그룹 계열사 간 복잡한 연결고리가 존재해 다른 계열사를 활용하기도 어려우며, 허재철 회장 마음 먹기에 따라 굳이 허 부회장에게 지분을 넘겨주지 않아도 누구나 대원강업 최대주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원강업은 대코와 함께 삼원강재(49.99%), 콘티테크대원에어 스프링시스템즈(49%), 대원제강(28.73%), 대원정밀공업(23.20%), 옥천산업(19.8%), 대원산업(9.75%) 등 국내 계열사와 7개 해외계열사에 독점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반면 대원강업은 허재철 회장과 허승호 회장 외 다들 소소한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대원산업(1.31%), 대원총업(2.59%) 등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원산업은 허재건 회장이 16.54%로 최대주주, 대원총업은 허재무 회장과 특수관계자들이 45.54%로 최대주주다.

또 관계사로 볼 수 있는 진영공업은 허재철 회장의 친인척인 허재혁 씨가 40%로 최대주주며 옥천산업은 허재건 회장이 45.4%로 최대주주다. 대원정밀공업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기타 주주들이 58.13%를 차지하고 있지만 허재철 회장과 함께 허승호 부회장의 동생 허윤호 대원정밀공업 사장이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허승호 부회장의 직접적 지배력이 미치는지는 알 수 없다.

복잡한 계열사 지분 구조와 함께 내부거래 구조도 가문의 장남이 순서에 따라 승계한다는 원칙에 모두가 합의해야만 대코를 활용한 승계도 가능하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대원총업의 경우 대원강업으로부터 매출을 올리지 않고 있으며, 대원정밀공업은 대원산업(633억원)과 대원강업(256억원) 의존도가 높다. 대원산업도 그룹의 해외계열사와 옥천정밀(주), (주)대진, 옥천산업 등과 거래 규모가 더 크다. 즉 대원강업이 사업적으로도 영향이 큰 곳은 대원강업이 이미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곳 뿐이다. 대원강업이 가장 매출을 크게 올려준 곳도 지분을 절반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삼원강재(1933억원)이다. 그 다음은 252억원의 대원정밀공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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