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의장 쿠팡 시총 40조원 증발에도 이재용만큼 주식 자산 보유
김범석 의장 쿠팡 시총 40조원 증발에도 이재용만큼 주식 자산 보유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3.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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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주식 자산 8조7000억원, 이재용 8조8336억원
셀트리온 서정진, 카카오 김범수 6조원보다도 많은 자산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쿠팡 상장 후 김범석 이사회 의장의 주식 자산은 단숨에 재벌 총수일가들도 부러워할 만큼 커졌다. 연일 하락세인 쿠팡 주가에도 김범석 의장의 주식 자산 규모는 국내 최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2일 쿠팡 주가는 44.86달러, 시가총액 약 87조원(769억4100만달러)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한때 69달러까지 치솟으며 시총 130조원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40조원 이상 증발한 셈이다.

주가 하락에 따라 김범석 의장의 주식 자산도 함께 줄었지만 국내 재계 총수들과 비교하면 아직 최고 수준이다. 쿠팡 주식 약 10%에 해당하는 1억7480만2990주를 보유한 김범석 의장의 주식 자산은 현재 약 8조7000억원 규모다.

현재 재계 총수일가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만이 김 의장보다 주식 자산이 앞선다. 23일 오전 9시 기준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자산은 약 8조8336억원으로 김 의장보다 많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 이 부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20조원 상당 주식을 상속받아야 주식 자산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17.48%), 삼성전자(0.7%), 삼성SDS(9.2%), 삼성생명(0.09%)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쿠팡과 이 부회장 주식 자산 8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삼성물산의 기업 규모 차이는 크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236조8069억원, 35조9938억원이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매출은 30조2161억원, 영업이익은 8571억원이다. 쿠팡이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3조5231억원이나 영업이익은 -5963억원을 기록했다. 

8조원이 넘는 김 의장의 주식 자산은 국내 굴지의 다른 오너일가 총수들도 갖지 못한 수준이다. 현대글로비스(23.29%), 현대차(2.62%), 기아차(1.74%), 현대오토에버(9.57%), 현대위아(1.95%) 등 지분을 보유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 자산은 3조7691억원, SK㈜ 18.44% 등을 보유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조1982억원, ㈜LG 지분 15.95%를 가진 구광모 회장은 2조4220억원이다.

김범석 의장 외에도 지난해 주가 급등으로 국내 재계 총수들보다 주식 자산이 늘어나 주목받는 경영인들이 있다. 비상장사를 통한 우회 지분까지 합하면 몇몇 인물들의 주식 자산은 김 의장과 이재용 부회장도 넘어선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은 지분 35.68%를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1개 종목만으로도 주식 자산이 6조9677억원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28만9000원으로 1년새 약 2배가 됐다.

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주식 자산 6조4097억원이다. 카카오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49만4000원으로 1년 전 14만3500원보다 2.5배 가까이 뛰었다.

이외 빅히트 지분 34.7%를 보유한 방시혁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는 2조8431억원, 엔씨소프트 지분 11.97%을 보유한 김택진 대표는 2조4492억원의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쿠팡 주가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김 의장의 주식 자산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김 의장이 지난 15일 475억 규모에 해당하는 자사 주식 120만주를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후 쿠팡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쿠팡 주가는 16일 47.13달러, 17일엔 43.29달러까지 떨어졌다.

보호예수(락업) 해제로 인한 투자자들의 불안감 조성도 쿠팡 주가 하락에 반영되고 있는 추세다. 락업은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최대주주나 초기 지분 투자자들 지분이 상장 직후 쏟아져 나오면 주가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뉴욕 증시에서 락업 기간은 일반적으로 6개월이지만 예외조항 적용으로 지난 18일부터 쿠팡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3400만주 매도가 가능해졌다. 이 물량은 쿠팡 전체 주식의 2%에 해당한다. 또 쿠팡은 상장 12거래일 후 주가가 공모가의 33%를 웃돌면 대형 투자자들이 지분을 팔 수 있도록 하는 예외조항도 뒀다. 12거래일인 이날부터 쿠팡의 주가가 46.55달러 이상이면 대형 투자자들의 매도가 가능해 쿠팡 주식 거래에 부정적 요소가 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는 지난 17일 “쿠팡 거래에서 보기 드문 조항이 제공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6개월 간의 락업 기간을 무시할 수 있다“며 “쿠팡이 초기 투자자들의 빠른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공모가를 낮게 책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쿠팡의 주가 하락세로 일각에선 쿠팡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2일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쿠팡의 가치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성장성이 크게 반영돼 있다“며 “현재 영위 중이고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장기 실적 추정을 진행한 결과로 쿠팡의 적정 영업가치는 542억달러(61조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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