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매년 상승하는 상여 기준 뭘까
[CEO 보수列傳]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매년 상승하는 상여 기준 뭘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3.2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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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회장 지난해 총보수 51억7600만원, 급여 24억500만원, 상여 27억7100만원
2017년 이후 꾸준한 상승…2019년은 연결 재무제표, 2020년은 별도 기준
부타디엔 가격 따라 함께 움직이는 금호석유화학 실적…박철완 상무 "대표이사·의장 분리" 제안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을 ‘조카의 난’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이유가 없는 건 아닌 것 같다. 업황에 따라 가만히 있어도 상여가 따라오고 최근에는 덜 한 실적에도 더 한 상여가 지급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박찬구 회장의 보수는 총 51억7600만원이다. 급여가 24억500만원, 상여가 27억7100만원이다.

박 회장의 상여는 최근 몇 년간 내내 증가해왔다. 2015년 박 회장은 총보수 31억3000만원을 수령했고 여기서 상여는 3억4700만원 밖에(?)되지 않았다. 이는 전년도 상여 없이 수령한 총보수 27억8400만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16년 상여 없이 27억8300만원을 수령했던 박 회장은 2017년 19억5400만원의 상여가 지급됨에 따라 총 44억8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오른 보수를 받는다.

이어 2018년에는 총 49억9600만원에 상여 25억6100만원, 2019년은 총 50억7200만원에 상여 26억200만원이다. 급여가 큰 변동이 없음에 따라 상여 증가액만큼 보수가 증가해왔다.

상여는 통상 전년도 실적을 반영한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상승한 박 회장의 상여는 2015년부터 2019년 실적을 봐야 한다.

금호석유화학 매출액은 2015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3조9345억원에서 2016년 3조9704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가 2017년 5조647억원으로 급증하며 2013년 이후 4년 만에 5조원을 넘어 섰다. 이어 2018년에는 5조5849억원을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2019년과 2020년도 4조원을 넘어서는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 기록한 실적 또한 2011년 6조4573억원에서 내리막을 보이던 시기다. 당시 상황을 보면 금호석유화학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합성고무의 원료인 부타디엔(BD) 가격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쭉 하락했다.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부타디엔 가격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톤당 2987달러에서 2542달러, 1500달러, 1327달러, 921달러로 감소했다. 이어 2016년 1168달러로 증가했으며 2017년 1520달러, 2018년 1427달러다. 부타디엔 가격이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하자 금호석유화학 실적도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2011년 기준 사외이사를 포함한 금호석유화학 이사 8명에게 주어진 보수는 총29억5300만원이었다. 앞서 말했듯 2011년부터 금호석유화학 실적은 감소 추세였지만 이사들에게 주어지는 돈은 2012년 57억6400만원, 2013년 52억1300만원으로 인원수는 변화가 없음에도 크게 늘었다.

특히 박 회장 보수가 공개된 2013년을 기준으로 하면 등기이사 3명이 50억6400만원을 가져갔고, 이중 박 회장 몫이 42억4100만원이다. 또 사외이사 5명은 1억5000만원을 가져 갔음에 따라 이사 보수로 공시된 비용이 대부분 박 회장 몫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2011년과 2012년도에도 박 회장 외 2명의 사내이사가 10억원을 가져갔다고 봐도, 2019년 실적을 기준으로 한 박 회장의 상여는 앞서 6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시기보다 많은 금액을 가져갔다.

금호석유화학은 공시를 통해 매출이나 영업이익, 경상이익이 전년도보다 증가하거나 당기 목표를 달성 정도를 계량지표로 상여에 반영한다. 여기서 특이점은 2018년도 상여의 경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반영했지만 2019년은 별도 재무제표를 반영했다는 점이다.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하면 금호석유화학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앞으로는 들쭉날쭉한 기준이 달라질 수 있을까?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아푿고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주주제안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선임하는 안을 제안한 상태다. 박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의 대표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직을 함께 맡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7명, 총 10명으로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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