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LG유플러스, 하현회 상여는 올리고 직원 연봉은 내려
역대급 실적 LG유플러스, 하현회 상여는 올리고 직원 연봉은 내려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3.23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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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하현회 부회장 연봉 31%↑, 상여 6억원→12억원
직원 평균 급여는 8000만원→7900만원 줄어
경쟁사 직원 SK텔레콤 500만원, KT 300만원 증가
서울시 용산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본사. 사진=이진휘 기자
서울시 용산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본사 입구 앞. 사진=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LG유플러스가 경영진 연봉은 올린 반면 직원 연봉은 축소했다. 비대면 영업으로 함께 수혜를 본 SK텔레콤과 KT는 직원 연봉을 올렸다.

23일 LG유플러스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현회 부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28억4100만원을 수령했다. 전년 21억6320만원보다 31% 증가한 액수다. 급여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상여금에서 크게 늘었다. 하 부회장 상여금은 전년 6억2600만원에서 12억9000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상여금은 직전년도 사업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되는 금액이다.

LG유플러스는 “임원보수규정(이사회 결의) 중 특별 상여금 규정에 따라 성과평가를 기준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해서 지급했다“며 “2019년 매출, 영업이익 등 계량지표 면에서 성과를 창출했으며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비전제시 및 사업구조 변화를 이끌어내는 점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3조4176억원, 영업이익 8862억원으로 지난 2010년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0.8%, 29.1% 늘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비대면 영업이 수혜를 입고 5G 가입자 증가와 무선 사업부 선전, 인터넷TV(IPTV) 수익 개선 등이 실적 증가의 견인 역할을 했다.

올해 새로 대표이사로 부임한 황현식 사장은 지난해 11억87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급여 9억800만원, 상여금 2억7400만원, 기타근로소득 400만원이다. LG유플러스 임원 상위 5인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92억300만원으로 전년 75억8800만원보다 16억원 이상 올랐다.

지난 10년 간 LG유플러스 직원 평균 연봉 추이(단위: 만원). 표=이진휘 기자
지난 10년 간 LG유플러스 직원 평균 연봉 추이(단위: 만원). 표=이진휘 기자

LG유플러스 경영진의 연봉이 오른 것과 상반되게 직원들의 연봉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LG유플러스 직원의 평균 연봉은 7900만원으로 전년 8000만원보다 100만원 줄어들었다. 성과급도 반영된 금액이다. 여성 직원 연봉은 6100만원에서 6300만원으로 올랐지만 전체 구성원 82.5%를 차지하는 남성 평균 급여가 8400만원에서 200만원 줄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비정규직으로 있던 유지보수 업체 직원들이 1000명 이상 정규직 전환한 결과“라며 “유지보수 인력이 대규모로 정규직화 되면서 직원 평균 급여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진의 연봉 증가에 대해선 “CEO는 급여 체제가 다르고 사무기술직, 판매직군, 영업직군, 기술직군들도 다 체계가 달라 급여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 총 직원수는 1만319명으로 한해 동안 382명 줄었다. 정규직 직원은 9622명으로 전년보다 62명 늘고, 기간제근로자는 697명으로 444명 줄었다. 전체 인원의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지난해 LG유플러스에서 퇴직한 기존 정규직 인원도 1000명이 넘는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과거에도 직원 평균 연봉을 줄였던 적이 있다. 지난 2013년 LG유플러스 직원 연봉은 전년 대비 700만원이 뛰어 7100만원이 됐다가 다음해 500만원이 줄었다. 2013년은 LG유플러스가 영업이익 5421억원을 거두며 전년 영업이익 1268억원 대비 3배 이상 실적이 뛰었던 해다. 2014년은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매출이 4500억원 가량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을 때다. 게다가 2014년엔 설비투자비(CAPEX)에 2조원 이상 투자하며 5G 상용화 전까지 가장 많은 비용 투자가 들어갔다.

이 경우를 제외하고 LG유플러스는 매년 지속적으로 직원 급여를 올렸다. 2015년부터 매년 6800만원, 7200만원, 7500만원, 7600만원, 8000만원까지 급여가 올랐다가 지난해 6년 만에 후퇴한 것이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는 CEO 연봉 인상과 함께 직원들의 평균 급여도 올랐다.

지난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전년 45억3100만원보다 83% 상승한 73억7900만원을 수령했다. 이중 상여금만 56억7900만원을 차지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자사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수익 증가뿐 아니라 자회사의 호실적과 중장기적 목표 제시 등이 상여금에 반영됐다.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매출 17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1100억원, 2020년엔 매출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대형 글로벌 M&A 추진을 통해 SK하이닉스의 낸드경쟁력을 퀀텀 점프 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카카오와의 협력 관계 구축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1년 만에 183%의 탁월한 수익률을 달성해 21조900만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말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 했다. 지난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13개월 동안 카카오 지분은 8481억원 규모로 커지면서 SK텔레콤은 시세차익 5481억원을 거뒀다.

SK텔레콤의 실적 급등 결과는 직원 평균 연봉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SK텔레콤 직원 평균 연봉은 1억2100만원으로 전년 1억1600만원보다 500만원 증가했다. SK텔레콤 평균 연봉은 최근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과거 2013~2014년엔 2년에 걸쳐 줄인 바 있다. 이 시기는 LTE 경쟁이 과열되며 연속 3조원 중반대 마케팅비와 2조원 초중반 설비투자비가 발생했던 시기다.

KT는 지난해 이통3사 중 실적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CEO와 직원 연봉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KT 매출은 23조9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1조1841억원을 기록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상여금 포함 9억9700만원을 수령해 전년 8억9200만원보다 11.8% 증가했다. 대표이사가 된 후 급여는 1억5700만원이 늘었고 상여금은 4500만원 줄었다. 지난해 3월 퇴임한 황창규 전 KT 회장은 퇴직금으로 14억7400만원을 받아 총 22억5100만원을 수령했다. 

KT는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으로 8800만원을 지급해 전년 8500만원보다 300만원 늘렸다. SK텔레콤 직원 연봉보다 2800만원 낮고 LG유플러스보다 900만원 높다. KT는 지난 10년 동안 매년 꾸준히 직원 연봉을 올렸으며 축소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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