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 2018년 달라진 기준, 140억원 퇴직금으로
[CEO 보수列傳]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 2018년 달라진 기준, 140억원 퇴직금으로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3.30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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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7억원 보수, 2017년 9억원, 2018년 13억원으로 증가
전 직원 근로소득 대비 성과보수 비율 반영→전년 대비 실적 기준 변경
2018년 검찰 수사 앞두고 바뀐 기준, 퇴직금 산정 기준 연도
김정수 총괄사장, 사내이사 복귀로 퇴직금은 '중간정산'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자리에서 물러난 전인장 회장의 퇴직금이 140억원에 이를 수 있었던 건 공교롭게도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 2년에 걸쳐 올랐던 보수 덕분이다. 특히 퇴직금 산정 기준이 된 2018년은 이전 해와 다른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퇴직금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삼양식품 공시에 따르면 2020년도 전 회장의 보수는 총 141억7500만원이다. 근로소득으로 잡힌 급여가 23억5800만원, 퇴직소득이 118억1699만원이다.

삼양식품은 임원퇴직금 지급규정에 따라 월 기준급여액으로 1억833만원을 산정하고 근속기간 28년8개월에 회장 직위에 따른 지급률 450%를 곱해 139억7500만원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법으로 인정되는 지급배수까지만 퇴직소득으로 기재하고 차액은 근로소득에 넣었다. 여기에 2018년에 미지급된 2억원을 소급해 지급했다.

2018년도 전 회장의 보수를 봐야하는 건, 월 기준급여액 기준이 당해 보수이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2018년 전 회장은 총 13억3500만원을 받았고 이를 기준으로 한 금액이 대략 1억833만원이다.

전 회장은 2019년 1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 2심 재판에서 징역 3년 구속됐으며, 부인인 김정수 총괄사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올해 1월 대법원에서 원심을 확정했다. 전 회장은 2019년도 보수 내역에 이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

13억3500만원이란 금액은 전년에 비하면 꽤나 오른 수준이다. 2017년도 보수를 보면 전 회장은 9억3083만원을 받았다. 급여가 7억1297만원이며 상여가 2억1786만원이다. 1년 새 약 30%가 올랐다.

그보다 더 이전 해를 보면 9억원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전 회장 보수가 공시된 2013년도부터 2016년도까지, 4년 간 총보수는 7억원 선에 맞춰져 있었다.

전 회장의 상여가 늘어날 근거는 있다. 삼양식품 매출은 연결 기준 2015년 2908억원, 2016년 3593억원에서 2017년 4584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1억원, 252억원에서 433억원으로 올랐다.

이와 함께 공시에 나타난 상여 산정 기준이 달라졌다. 전 회장 보수가 7억원으로 유지되던 해 급여는 5억2500만원부터 5억8940만원까지 변동이 있었고 당시 직원의 총 근로소득 대비 성과보수 비율에 맞춰 상여를 지급해 수준을 맞췄다. 이 비율은 16~25% 사이였다.

2017년도 보수가 오른 건 7억원이란 선을 지키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급여만 단 번에 7억원을 넘어 섰다.

특히 2018년도부터는 직원 성과보수 비율이 아닌 실적을 기준으로 내세우면서 상여가 급여를 처음으로 넘어 섰다. 2015년 이후 삼양식품 실적이 좋아지면서 이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만약 전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지 않았다면 최근 보수는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삼양식품 매출액은 2018년 4693억원에서 2020년 6485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51억원에서 953억원까지 늘었다.

김 총괄사장 퇴직소득도 마찬가지로 2018년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2018년 7억3334만원을 수령했고, 이를 기준으로 지난해 총보수 44억699만원 중 퇴직소득은 40억663만원이다. 월 기준급여액은 5833만원으로 2018년도 기준과 비슷하다. 2018년 상여 산정 기준이 달라짐에 따라, 김 총괄사장이 수령하는 보수도 5억원이 넘어가며 처음으로 이름이 나온다. 김 2017년도 삼양식품 등기이사는 2명으로, 이들에게 지급된 보수총액이 약13억3000만원, 전 회장이 9억3000만원을 수령함에 따라 김 총괄사장은 약 4억원을 받은 것으로 계산된다. 

김 총괄사장은 오히려 지난해 지급된 금액을 기준으로 했다면 더 많은 퇴직소득을 받을 수 있었다. 2019년도 기준 김 총괄사장은 총 11억원을 보수로 수령했고, 이를 기준으로 하면 대략 60억원 정도다.

다만 김 총괄사장은 전 회장과 함께 횡령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법무부가 취업제한 조치를 풀어줌에 따라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김 총괄사장에게 지급된 퇴직금은 중간 정산에 가까운 성격을 가지게 됐다.

한편 삼양식품 1인 평균 급여액은 2017년 연 3370만원에서 3632만원으로 262만원, 7.7%가 올랐다. 삼양식품 직원 중 연봉 5억원 이상은 전 회장과 김 총괄사장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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