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VS 구영배 '큐텐' 대결…싱가포르에서 벌어지는 이유는?
김범석 '쿠팡' VS 구영배 '큐텐' 대결…싱가포르에서 벌어지는 이유는?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4.13 12: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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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싱가포르 진출 가시화…큐텐 싱가포르 이커머스 점유율 30%
아마존·알리바바 글로벌 업체와 경쟁력 제고 시험대
'밀집형도시' 'IT인프라' '납세면제' '동남아 확장' 등 이점 활용
사진=쿠팡
쿠팡 직원이 물류 배송하고 있는 모습. 사진=쿠팡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쿠팡이 싱가포르 진출을 결정하면서 한국계 이커머스 강자 큐텐(Qoo10)과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3일 쿠팡은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 플랫폼 ‘링크드인’을 통해 싱가포르 법인을 이끌 최고운영책임자와 물류, 유통 부문에서 3명의 고위 임원을 채용 중이다. 이뿐 아니라 엔지니어, 이커머스 관련 매니저, 모바일 엔지니어, 품질 보증(QA) 엔지니어, UX 디자이너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싱가포르 지사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채용이 완료되는 대로 쿠팡은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해외 사업 확장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한다. 그간 쿠팡의 첫 해외 진출국 후보로 쿠팡 본사가 상장한 미국, 쿠팡을 키운 소프트뱅크가 있는 일본 등이 거론됐었다.

쿠팡이 싱가포르에 진출하면 큐텐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이베이 본사와 합작해 지난 2010년에 싱가포르에서 설립한 회사다. 당시 큐텐은 약 225억원(2000만달러) 규모로 설립됐으며 구 대표와 이베이가 각각 51%, 49%를 출자했다. 구 대표의 현재 큐텐 지분율은 80% 이상으로 알려졌다.

큐텐은 수년 간 아마존,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글로벌 이커머스 강자들을 따돌리고 현지 플랫폼 쇼피, 라자다와 함께 3강 플랫폼 체제를 형성해 왔다. 지난 2017년 싱가포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싱가포르 이커머스 플랫폼 방문자 수는 쇼피(10.88%), 라자다(8.57%), 큐텐(7.45%) 순으로 높았다.

쿠팡의 싱가포르 진출은 단순히 현지 강자 큐텐과의 경쟁뿐 아니라 향후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 단계 성격도 강하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6년, 아마존은 2017년에 싱가포르 시장에 진입해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뉴욕 증시 상장 직후 "아마존, 알리바바와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혁신을 강화하는 데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쿠팡이 싱가포르를 첫 해외 진출국으로 선택한 것은 국가 자체가 가진 이점이다. 

싱가포르는 인구 590만명의 국가로 시장 규모는 작지만 밀집형 도시가 특징이다. 한국에서처럼 전국 30개 도시 100여개 물류센터 구축을 하지 않아도 전 지역 접근이 용이하다. 싱가포르 전체 토지 면적은 728.3km²로 서울(605.2km²)과 부산(770km²)의 중간 정도 크기라 쿠팡의 특장점인 '로켓배송' 물류 활동을 하기에도 수월해진다.

또 싱가포르는 정보통신 기술이나 IT 인프라가 잘 구축된 대표적인 국가다. IT 인프라 구축은 온라인 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쿠팡 같은 기업에게 고객 확대와 매출액 증대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지난 2019년 세계경제포럼(WEF)은 싱가포르를 ICT보급 5위로 최상위권 국가로 선정한 바 있다. 아시아권에선 1위 한국과 3위 홍콩에 이은 세번째 국가다.

세금 납부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싱가포르의 조세제도는 기업 친화적인 세금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법인세는 17%로 고정돼 있다. 또 투자이익이나 배당금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아도 된다. 국내 주식 배당소득세는 14%며, 중국은 10%, 일본은 약 15%, 미국은 15%다. 또 외국에서 조달한 투자금이 이미 15% 세율 이상 적용됐다면 과세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세계은행(WB)은 전 세계 190개 국가 중에서 싱가포르를 사업하기 좋은 국가 최상위국으로 10년 넘게 분류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전세계에서 싱가포르가 2위로 사업하기 좋은 국가에 뽑힌 바 있다.

또 싱가포르는 온라인 시장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쿠팡은 싱가포르를 통해 베트남, 태국 등 약 70조원(620억달러) 규모의 동남아 온라인 쇼핑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이 가능해진다. 또 항공이나 해운 등 물자 교류에서 동남아뿐 아니라 인도와 중국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어 주요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유리하다.

세계경제포럼은 "안전망과 재무건전성에서 싱가포르는 대만, 핀란드,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함께 안전한 금융시스템을 갖춘 국가로 꼽힌다"며 "또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사태에 상대적으로 대처를 잘한 국가로 선정되며 이전에 사스를 경험한 바가 있어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프로토콜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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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2021-04-13 16:50:52
쿠팡이 큐탠을 2조 주고 사면 서로 깔끔하게 끝나는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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