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몰린 주식 개미…"허위 정보에 피해 우려 심각"
유튜브 몰린 주식 개미…"허위 정보에 피해 우려 심각"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4.13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유튜브 주식채널 명확한 근거 없이 전망 유포"
이항 홀딩스 매수 서학개미, 주가 급락 피해 발생 사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유튜브 주식채널에서 나오는 허위 정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진행한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 세미나에서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셜미디어의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커질수록 투자자보호와 불공정거래 이슈가 커진다"며 "일부 유튜브 주식채널은 명확한 근거 없이 긍정적 전망을 집중적으로 유포하며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이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개인투자자 피해 사례로 남 연구원은 이항 홀딩스를 들었다. 이항 홀딩스는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의 드론 제작 기업으로 지난 1~2월 사이 주가가 급등하다 하루 만에 63%가량 급락했다. 이항 홀딩스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주목을 받아온 업체다.

그래프=자본시장연구원
유튜브 주식채널에서 언급된 이항 홀딩스 방송수와 국내 투자자 순매수 금액 비교. 그래프=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이 유튜브 주식채널 영상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 12일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이항 홀딩스 관련 언급은 31회, 일주일 평균 2.3회로 나타났다. 대부분 투자 매수 의견으로 방송송되며 국내투자자들은 이항 홀딩스 주식 615억원(5467만달러)를 구입했다. 이후 2월 16일까지 약 한달 동안 이항 홀딩스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은 72회까지 늘어나며 국내투자자들이 980억원(8703만달러)를 매수해 이항 홀딩스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이항 홀딩스 주가가 폭락하자 유튜브 주식채널들은 부정적 전망으로 돌아섰다. 지난 2월 27일까지 64개 유튜브 방송에서 이항 홀딩스 주식을 팔 것을 제시하자 이 기간 동안 국내투자자들이 1800억원(1.6억달러)를 매도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항 홀딩스에 대해 긍정 전망을 유포한 다수의 유튜브 주식채널은 주식 폭락 후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폭락 전 매수 의견을 낸 36개 채널 중 26개는 폭락 직후 관련 언급이 없었고 다수는 댓글 작성 금지나 삭제 조치를 취했다.

남 연구원은 "이항 홀딩스의 주가 급등락 과정에서 일부 유튜브 주식채널의 무책임한 행태는 소셜미디어 주식정보의 위험성을 드러내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유튜브 채널의 정보가 유익할 수 있지만 사전에 예방할 수 없는 측면을 들며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조회 수가 일정 수준 이상인 인기 주식채널 2곳을 선별해 특징을 분석한 결과 주식채널에서 긍정적으로 언급된 종목은 당일 시장수익률을 평균 0.82% 상회하는 수익률, 부정적으로 언급된 종목은 시장수익률을 평균 1.76% 하회하는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 연구원은 "투자 방향이 언급된 종목은 이미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를 비롯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던 종목일 가능성이 크다"며 "언급된 당일 신규 투자자가 급증한 종목도 해당 기업 관련 새로운 뉴스가 미디어의 관심을 받은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유튜브 주식채널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투자자보호와 불공정거래 이슈가 불거질 수 있어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상시적인 모니터링 체계 구축 ▲과징금 등 행정제제 수단 활용 ▲주식정보 채널의 다양성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특정 방향의 정보만 수용해 자기 확신이 커지는 행태적 편의가 유튜브로 심화될 수 있다"며 "주식채널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정보의 다양성을 넓히는 노력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투자자들이 유튜브 언급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후 시효가 지난 정보를 입소문으로 주위에 전파해 연쇄적으로 잘못된 의사결정에 이를 수 있다"며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위기 시 시장충격 촉발, 가격발견기능 약화 등의 군집행동도 우려되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